- 087 고양이 찾아 삼만리(1)2022년 08월 17일 08시 39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821
"................"
꿈을 꾸었다.
어린 시절의 꿈이다.
이미 꿈의 내용은 거의 잊어버렸지만, 소스케의 어머니가 나온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아줌마..."
사토 하나코와 사토 다이스케가 사망한 때는, 지금부터 마침 1년 전이다. 그날 이후로, 사토의 집에서 완전히 사람이 사라졌다.
텅 비어버린 집을 보면, 지금까지 소스케와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생각되어, 시키가미 코즈미는 한때 무기력했었다.
다행히도 몇 개월 뒤에 소스케는 돌아왔지만ㅡㅡㅡ
가능하다면, 그는 제대로 가족을 만났으면 했다.
"...안돼, 이래선..."
기합을 넣어야만 한다.
멍한 눈동자를 손바닥으로 덮고, 가볍게 얼굴을 친다.
코즈미 일행이 프랑스 지부에 도착한 것은 30분 전의 일이다. 강풍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예정보다 2시간이나 늦어지고 말았다.
여행의 피로 탓인지, 잠시 선잠에 빠진 모양이다.
"시키가미."
맑은 목소리가 들린다.
돌라보니, 티아 버밀리온이 옆에서 작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아, 티아 양."
"통행 신청 끝났어. 가자."
"네."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선다.
그때 하품을 하자, 티아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얼굴을 들여다봤다.
"지친 모양이네? 본부에 도착하면 바로 쉴만한 장소를 찾아보자."
"그, 래요..."
이미 열 시간 넘게 제대로 쉬지 않았다. 원래부터 급한 출발이었기 때문에, 아직 숙소도 찾지 못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티아 양. 타카츠키 군은?"
"아직 정보수집하는 중 아닐까? 아, 저기 봐ㅡㅡㅡ"
티아가 가리킨 방향에는, 타카츠키가 낯선 마술사와 손짓발짓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하던 정보는 얻지 못했는지, 조금 지나자 낙담한 기색으로 돌아왔다.
"타카츠키 군, 어땠어?"
"아니,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 네코구미도 스승님도 아무도 못 봤대."
아무래도, 코즈미가 물어보러 다닌 결과와 거의 같은 모양이다.
"그럼, 슬슬 본부로 가볼까."
"그래. 일단 저쪽에서 숙소를 찾자."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프랑스 지부의 안쪽에 있는 메인 게이트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접수원에게 통행증을 보여주자, 안쪽에서 두 남성이 나타났다.
"이곳을 맡고 있는 헬베르라고 한다. 이쪽은 쟈가트."
헬베르라고 소개한 자는 중년의 근육질 남성이다. 키가 낮고 무뚝뚝한 안면이 특징이다. 반면 쟈가트는 호리호리한 미남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견문의 탑으로 이어지는 게이트를 열겠다. 개문 시간은 몇 분에 불과하니, 이동은 빨리 하도록."
헬베르는 간략히 설명하고는 문가에 있는 패널로 술식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사토 씨, 찾을 수 있으려나..."
티아가 혼자 중얼거렸다.
"그 로긴스 메이브리드니까, 지금도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어떻게든 찾아내야겠지."
타카츠키가 그렇게 대답하자, 문의 해제를 하던 헬베르가 홱 돌아보았다.
"사토라면, 사토 소스케 말인가?"
"알고 계신가요...?"
티아가 묻자, 헬베르는 등을 돌리면서 수긍했다.
"조금 전, 어느 임무 때문에 같이 있었지. 도움을 좀 받았다."
"저기, 지금은 어디 있나요?"
"그건 내 입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거부하자마자, 가장 먼저 앞에 나선 자는 시키가미 코즈미였다.
"저희들, 지금 그를 찾고 있어요. 어떤 사소한 거라도 괜찮으니, 가르쳐주세요."
깊게 고개 숙이는 코즈미를 보며, 헬베르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잠시 주저하다가, 말해도 상관없는 사실만을 입에 담기로 했다.
"견문의 탑에 있는 건 확실하다. 그 이상은 가르쳐줄 수 없어."
"...고맙습니다."
젊은 마술사 3명은 그 이상 추궁할 셈은 없는지, 영문을 열자 순순히 탑으로 향했다.
소스케의 친구일까.
헬베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득, 어느 사실을 깨달았다. 그 검은 머리의 일본인.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싶었더니, 생전의 그녀와 똑같다.
확증은 없지만, 아마 틀림없다. 저 여자는ㅡㅡㅡ
"시키가미 요미... 네 손녀인가...?'
◇
3명이 문을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약간 솟아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세 명은 제각각 나름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그런 높은 장소에서 보아도, 그 탑의 정상은 보이지 않았다. 구름을 꿰뚫고 하늘로 뻗은 하나의 탑.
"개크다..."
타카츠키는 자연스레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과연 그런 말로 형용해도 좋은 걸까.
분지를 거의 메꿀 정도의 토대지만, 상공에서는 선처럼 가늘다.
대체 어디까지 뻗어있는 걸까.
이상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다. 애초에 건축물이라기에도 의심스러운, 그럴 정도로 이 탑은ㅡㅡㅡ견문의 탑은, 상궤를 벗어났다.
'버팀목도 없는데, 어떻게 저런 것을...'
코즈미는 얼굴을 최대한 위로 향하면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주위에서 버텨주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것은 저렇게나 안정되어 있을까.
역시나 마도의 총본산이라고 해야 하나.
"티아 양은, 자주 오나요?'
"응. 가문 쪽 일로 꽤 불려 나오고 있어서."
그녀의 말대로 이 광경에는 익숙한지, 티아는 흥미 없어하는 기색이다.
코즈미도 한번 와봤던 적은 있지만, 그건 훨씬 전의 이야기다. 이렇게 성장하고서 자세히 바라보니, 그 이질성이 여실히 전해진다.
제작자인 아덴로브는 이걸 십여 년만에 완성시켰다고 전해지는데, 정말로 사람인 걸까.
"슬슬 가자. 쉬지 않으면 몸이 못 버텨."
"아, 타카츠키 군. 그거 말인데ㅡㅡㅡ"
티아가 뭔가를 말하려던 차에, 근처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여기야~"
세 명이 다 함께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반 친구였던 우토 미즈키가, 졸린 듯한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토...?'
"미즈키 양...?'
타카츠키와 코즈미가 눈을 부릅뜬 것은 거의 동시였다.
"내가 연락해뒀어. 오늘 재워준대."
확실히 지금부터 숙소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오랜만~ 졸업식 이래로 보네?"
미즈키는 손을 흔들면서, 하품을 다른 쪽 손으로 가렸다.
이른 아침이라서 아직 졸린 모양이다.
"긴 여행으로 지쳤지? 빨리 가자."
확실히 세 명 모두 지쳐서 오래 얘기할 기력도 없다. 미즈키도 그걸 알아챘는지, 인사는 적당히 하고 견문의 탑으로 걸어갔다.
티아와 코즈미는 그에 따랐지만, 유일하게 타카츠키만이, 납득이 안 간다는 얼굴로 찌푸리고 있었다.
"잠깐만 우토. 재워주나니, 어디에?"
"그야 내 집이지. 거주구의 공동주택에 방 하나를 빌렸거든."
"뭐라고?"
그렇다는 말은.
자신이 여성의 방에 묵는다는 뜻이다.
확실히 말해, 그건 여러 가지로 위험하다.
"하지만 미즈키, 그건ㅡㅡㅡ"
"뭘 걱정하는 거야. 괜찮아. 거실에서 재우거나 하진 않으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지만, 일부러 말하는 것도 새삼스럽다. 여기선 미즈키의 호의에 따라 순순히 따르자.
"좋아 출발~!"
◇
견문의 탑은 멀리서 봐도 충분히 거대했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그야말로 장관의 한 마디로는 못 다할 스케일이었다.
시키가미 코즈미는 시종일관 시선을 위로 향하면서 나아갔고, 또한 문의 크기에도 놀라며, 때로는 미즈키한테 놀림당하면서 마술사의 인파를 헤쳐나갔다.
거대한 면적이지만, 곳곳에 있는 이동마법진 덕분에 미즈키가 살고 있는 맨션에는 20분 정도만에 도착했다.
건물 안에 세워져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특징이 없는 공동주택이다. 미즈키의 방은 그 5층에 있다.
"자, 들어와."
세련된 장식의 현관을 지나치자, 캐주얼하게 장식된 거실이 나왔다. 점잖은 기색이 없는 분위기에서 미즈키 다움을 느낀다.
"...꽤 넓네."
"뭐, 좁았다면 세 명이나 못 불렀어.
그보다도 타카츠키. 미녀 3명한테 둘러싸였다고 해서, 이상한 짓 하면 안 된다?"
미즈키가 못을 박는 말을 하면서, 타카츠키를 옆구리로 찌르나. 의외였는지, 그는 "안 한다고." 라며 언짢은 표정으로 부정했다.
"어라 그러셔? 뭐 너는 그런 것에 흥미 없어 보이긴 해."
"그것도 있지만, 난 이미 결혼했으니까. 독신이라면 몰라도 유부남의 몸으로 불륜은 안 된다고."
"오, 그랬었어?"
나도 몰랐는데.
미즈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더니, 쓰레기통에 머리부터 처박았다.
"뭐어어ㅓㅓㅓ어ㅓㅓ어어!!?"
상반신을 상자에 담은 채로, 미즈키는 있는 힘껏 외쳤다. 평소였다면 그런 광경을 기이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소녀 2명이지만, 지금만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결혼이라니...정말인가요, 타카츠키 군...?"
"그런 화제로 거짓말해서 어쩌려고."
쭈뼛거리며 물어보는 코즈미한테, 타카츠키는 자연스레 대답했다. 그리고 곧장, 쓰레기통에서 빠져나온 미즈키가 타카츠키의 두 어깨를 움켜잡았다.
"뭐, 뭐야 그게! 언제 했는데!?"
"지난주."
"지난주!? 처음 들어!
전혀 듣지 했는데 그거!!"
"바빴으니까. 졸업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족끼리 간단히 끝냈다고."
"ㅡㅡㅡㅡㅡ윽."
절규.
3명이 모두 말문을 잃었다.
지난주, 그는 모르는 여성과 호적을 팠다는 것이다.
"사, 상대는 누구야...?"
티아한테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이것이었다.
"조금 먼 친척. 부모끼리 정해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어."
".......약혼."
"그보다 타카츠키!!
너 지금 몇 살이야!?"
"18인데."
"알고 있어! 바보! 멍청이!"
"왜 그래 너..."
혼란스러워하는 미즈키를 내려다보면서, 타카츠키는 한숨을 지었다.
"그렇게나 놀랄 일이냐? 현대사회라면 몰라도, 마술 업계에선 그리 드문 일도 아니라고."
"그야 놀라지! 너 여자한테 전혀 흥미 없었잖아!"
"....그래?"
"그래! 응 코즈미!?"
"네. 타카츠키 군이 고백받아서 사귀었다는 이야기, 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코즈미가 보충하자, 타카츠키는 입에 손을 대며 얼굴을 숙였다.
당시에는 마술의 공부로 바빠서 남녀 교제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자주 여학생들이 말을 걸었던 느낌도 든다.
"그러고 보니 너, 꽤 좋은 곳의 후계자였지...
완전히 잊고 있었어..."
미즈키가 떠올린 것은 타카츠키의 가문이다.
타카츠키 가문은 150년 전까지는 [옥왕(세베)]의 분가로서 이름을 떨쳤었다.
여러 일이 있어 지금은 세베의 가계에서도 벗어나 약간 쇠퇴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오랜 명문가임에는 변함없다.
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패배감.
그때 뭔가 깨달은 미즈키는, 옆에 서 있던 소녀 두 명한테 시선을 돌렸다.
"...설마 싶지만, 티아랑 코즈미도 이런 거 있니?"
"뭐? 아, 아니, 결혼은 아직 제게 이르다고나 할까... 곤란하다고나 할까..."
"마찬가지."
대답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짓는 미즈키.
"...그래. 티아는 몰라도, 너한테는 사토가 있었지."
"미...미즈키 양...!?"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코즈미를 보고 만족했는지, 미즈키는 조용히 모두에게 등을 보였다.
"잘래. 이야기는 낮에 다시 하자. 방은 적당한 걸 쓰면 돼."
거실에서 나갈 때, 미즈키는 갑자기 돌아보면서, "아아, 그리고." 라더니,
"너, 다음에 그 신부하고 만나게 해 줘. 인사하고 싶으니까."
"..........알았어. 생각해둘게."
"뭐야 그 간격은. 뭐 됐어.
그럼, 편히 쉬어."
담백하게 말을 남기고, 미즈키는 자기 방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거실에 남겨진 3명.
적당한 방을 쓰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정말 적당히 골라도 되는 모양이다.
본인의 사생활은 상관없나.
"저기.."
묘한 분위기에 침착함을 잃은 코즈미가, 시선을 두리번거린다. 그 옆에서 생각하고 있던 티아가 갑자기 타카츠키의 앞으로 나왔다.
"일단, 결혼 축하해 타카츠키 군."
"어, 어어..."
"그럼 타카츠키 군. 우리들도 쉴게."
"조만간 축의금 보낼게요."
"오랫동안 행복해~"
그리고 티아도 코즈미도 복도 쪽으로 떠났다.
"...흠."
좀 더 담백한 반응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놀래키고 말았다. 그렇게나 의외였나.
뭐 좋아.
어쨌든 낮부터 바빠질 거다.
스승의 탐색은 분명 힘들겠지.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타카츠키 또한 천천히 침상을 찾기 시작했다.
◇
4명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시간은 이미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마침 점심때라는 것도 있어서, 대화는 식사를 들면서 하기로 했다.
"일단, 이후의 방침을 정하자."
코즈미가 있는 재료로 만든 크림 파스타를 먹으면서, 미즈키가 막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로긴스 녀석이 알기 쉽게 흔적을 드러내면 좋겠는데..."
"...그보다, 너도 돕는 거냐고!?"
"당연하지. 료우야는 말할 것도 없지만, 사토도 웬만하면 구해주고 싶어."
의외로운 대답이다.
시시도만이라면 몰라도, 소스케까지 시야에 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너 답지 않은데?
스승님도 신경 썼던 거냐."
"나도 은혜 정도는 느끼고 있어. 여름에 여러 가지로 신세 졌었고, 그 녀석 꽤 좋은 사람이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에, 이번에는 티아가 놀랐다. 미즈키가 시시도 이외의 남자를 칭찬하는 건 정말 드물다. 그보다 적지 않게 흥미를 가졌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주제를 바꿔서, 티아의 말로는 사토랑 료우야가 꽤 위험한 일을 강요받고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높아."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하자, 곧장 미즈키가 침묵했다.
"료우야도 로긴스의 수하로 들어간 순간 연락이 끊기긴 했어..."
그녀 왈, 현재도 통신불능은커녕 거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것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티아한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시시도 군이 어디로 갔는지 짐작되는 곳은 없나요?"
"없어. 그보다 왜 로긴스의 말을 간단히 따랐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그런가요..."
"하지만 사토라면, 얼마 전에 견문의 탑에서 봤어."
"...네?"
갑자기 흘린 그 말에, 코즈미가 기세 좋게 상체를 숙였다.
"저, 정말이요!?"
"그래. 1주일 정도 이전이었나... 금발의 거유랑 걷고 있었어."
"거...!?"
"그다음 미인 메이드랑 합류했었고."
".........!!?"
왜 그런 사소한 정보에도 여자가 관련되어 있는가. 요즘, 아무래도 그는 여성 관계가 중구난방인 느낌이 든다.
"그 이외에 내가 아는 정보는 없어."
절규하는 코즈미를 무시하며, 미즈키는 대화를 이어나간다.
"우리들끼리 조사해도 별 수없으니, 전문가한테 부탁해보자."
"...전문이라니, 그런 것도 있어?"
"있어."
타카츠키의 물음에, 미즈키는 조용히 대답했다.
"정보상이야."
◇
미즈키의 안내로, 4명은 먼저 견문의 탑의 상업구로 향했다. 그녀 왈, 그 정보상은 그곳을 거점으로 삼는다고 한다.
"여기야."
가장 가까운 전이진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자, 어느 까페에 도착했다. 레겐이라는 이름의 잘 꾸민 찻집이다.
정보상이라는 이름에서 어두운 지하에 있나 하고 멋대로 경계하던 세 명은, 얼마간 어안이 벙벙하였다.
"어서 오세요."
들어가자, 어른스러운 여성이 맞이해줬다.
실내는 좁고, 자리는 카운터 뿐. 조금 낡은 목조 벽과 테이블이, 적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약간 풍기는 녹차향.
손님은 아무도 없다.
"안녕하세요, 후루마기 씨."
"안녕 미즈키. 그쪽은 친구들이니?"
"응. 동창생들이야."
그러자, 후쿠마기라고 불린 여성은 흥미롭다는 듯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나는 후루마기 츠무키.
이 가게의 점주야."
ㅡㅡㅡ일본인.
자연스레 중얼거린 코즈미를 제쳐두고, 후루마기 츠무키는 에이프런을 정돈하면서 손바닥으로 자리를 가리켰다.
"일단 앉아. 지금 차를 우릴게."
그런 다음 후루마기는 천천히 다기의 준비를 시작했다. 머지않아 조리실에서 홍차 같은 냄새가 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4명의 앞에 컵이 놓였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먼저 네코구미의 행방을 알고 싶은데, 후루마기 씨 그런 거 알아?"
"알지만, 조금 비싸."
"얼만데."
"어디 보자. 할인해도 2만 유로 정도려나."
일본화로는 거의 300만 엔.
"외상으로는 안 돼? 연말에 돈 들어오는데."
"안 되거든. 이것도 일단 장사라서, 한 발짝도 물러줄 수 없어."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말투에, 미즈키는 무심코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정보상은 여기 외에도 몇 곳 있지만, 이곳 이외에는 아무래도 신빙성이 의심된다.
어떻게 할지 곤란해하고 있자, 의외로 빨리 도움의 손길이 들어왔다.
"하지만 뭐, 저 소녀가 나랑 친구가 되어준다면, 두 번 정도는 무료로 해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후루마기는 조용히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 앞에는, 컵을 손에 든 티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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