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4 신의 방패(1)2022년 08월 16일 15시 02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795
호위생활 2일 차.
어제까지의 일을 간단히 간추리려고 생각한다. 해산한 뒤, 우리들은 그 거대한 뿌리ㅡㅡㅡ영맥의 근처에 지어진 3층 건물로 안내되었다.
전기수도가스 등의 인프라까지 갖춰진 어엿한 가옥이다. 제각기 방이 마련되어 있으며, 오늘부터 1개월 동안 여기서 살게 된다. 지내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호위에 대해서는 오늘도 문제없었다. 원수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동료와 연계하여 사사미네 양을 지켜낼 수 있었다.
호위생활 3일 차.
신역에 대해서 말인데, 아무래도 체류는 반나절이 한도인 모양이다. 그 이상 지내면 호위의 힘이 다하고 만다. 역시 그 공간에 들어가려면 마술적인 가호가 필요한 모양이다.
호위생활 4일 차.
아직 이지스의 리더가 결정되지 않았음을 눈치채고, 저녁식사 뒤에 모두에게 그 말을 꺼냈다. 내가 군대에서 지휘 경험도 있는 아나스타샤를 추천하자, 꽤 무난히 통과되었다. 그것에 대해 시시도가 칭찬하자, 아나스타샤는 조금 부자연스럽게 부끄러워했다.
호위생활 5일 차.
모르는 사이, 네코구미의 모두가 행방불명이 되었음을, 오늘 알았다. 나인, 아즈마 씨, 빅토르 3명이 1주일 정도 이전부터 실종되어서 소식이 없다고 한다. 나와 사사미네 양을 구하러 올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형용하기 어려운 불안을 느꼈다.
호위생활 6일 차.
근육통이 심하다.
역시 피로가 누적되었다.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로긴스가 상대면 허가를 얻을 수 없어 보인다. 그래서 밤에 회복을 겸해서 가볍게 운동하기로 했다. 그날은 잘 잤다.
호위생활 7일 차.
오늘로 호위생활이 1주일 지났다.
싸워본 느낌으로, 원수의 양과 질이 확실하게 올라가 있다. 아직 여유 있지만, 이제부터는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봉인에 대해서 말인데, 역시 내 체내에 설치되었다고 봐도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봉인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언급 금지라고 로긴스가 못을 박았다.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을 보니, 해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조부모님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손쓸 방도가 없다.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한 채다.
◇
호위생활 8일 차.
오늘로 2주 차에 들어섰다.
남은 기일까지 3주일.
평소보다 빨리 기상한 나는, 몸이라도 움직여보려고 방에서 나가기로 했다.
세수와 양치질을 끝내고 거실에 가자, 이미 미리온이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사토 씨."
"여어, 빠른데."
"빠른 기상은 3문의 덕이라서요."
외국인이 그렇게 말하니 뭔가 위화감이 있는데. 그보다 왜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지.
"평소에도 빨리 일어나?"
"네, 스승님의 당부라서요."
"스승..."
미리온의 스승인가.
신경 쓰이는데.
그보다 미리온이 쓰는 중국권법의 출처가 신경 쓰인다.
일주일 동안 계속 봤는데, 그것은 정말 대단하다.
언젠가 배우고 싶다.
"미리온의 스승은 누구인데?"
"크롬 씨예요."
"뭐?"
크롬이라니.
아니 잠깐만.
"크롬이라면, 그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메이드를 말하는 거냐?"
"아, 실례라구요 사토 씨. 타인을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돼요."
"미, 미안..."
혼났다.
이런 쪽은 깐깐한 모양이다.
"아니 하지만. 미리온은 올해로 몇 살인데?"
"24세요."
꽤 있네. 외모가 어려 보여서 더 밑이라고 생각했다. 뭐 특급 마술사에 필적하는 계급이니 당연한가.
"의외였나요?"
"....그래. 대뜸 아저씨 같은 사람이 스승인 줄... 그래, 그런 게 젊은 사람이...."
"아뇨, 그분은 제가 10살 때 이미 27세였는데요."
".............."
"참고로, 나인 씨가 어렸던 시절부터 27세였다고 해요."
여기 와서 의미 없는 사실을 듣고 말았다.
영원한 27세였나.
마술사 무서워.
비천어검류라도 하는 거냐고.
"그럼 미리온도 사실은 아줌마인가...."
"저, 저는 진짜로 24세인데요!?"
"수상해."
"저, 정말이에요!"
아니, 정말로 수상하다고.
마술 너무 만능이라고.
이제 누구도 안 믿는다.
"사, 사토 씨야말로, 그 모습은 사실 40대까지 가능한데요!?"
"아앙!? 한번 더 말해봐!!"
"히이잇!?"
진심으로 화내자, 미리온이 놀라서 테이블 밑으로 대피했다.
"미리온, 미안했어. 내가 지나쳤으니 나와도 돼."
"사, 사토 씨가 먼저 말했는데..."
"응 맞아. 미안."
다만 40대는 말이지.
어느 의미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을지도 모른다. 충격으로 자아를 잃을 뻔했다.
"으으으..."
테이블에서 나올 때, 미리온은 눈물로 눈을 적시고 있었다.
그 후로 당분간 미리온을 달래고 있자, 갑자기 거실의 문이 열렸다.
둘이서 돌아보니, 그곳에는 졸려 보이는 아나스타샤와, 그 뒤에서 유령 같은 얼굴의 이리자키가 서 있었다. 무서워.
"아침부터 시끄럽다구요..."
원망하는 목소리로 아나스타샤가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2층까지 들린 모양이다. 아니, 그렇게나 큰 소리를 냈으니 당연한가. 이거 미안한 일을 했다.
"제 숙면을 방해하지 마시죠."
"미, 미안..."
"죄송해요..."
"정말이지..."
아나스타샤는 언짢아하면서 미리온의 옆에 자리 잡았다.
이리자키도 마찬가지로, 느릿한 움직임으로 내 옆에 앉았다.
"여러분, 뭔가 마실 거라도 준비할까요?"
미리온이 모두한테 그리 묻자, 아나스타샤가 먼저 대답한다.
"홍차."
"알겠습니다. 이리자키 씨와 사토 씨는 커피면 될까요?"
"그래, 땡큐."
"...히힛...부, 부탁해..."
미리온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후다닥 부엌으로 향했다.
그렇게 나온 커피를 마시며 몸을 따스하게 만들자, 아나스타샤가 믿을 수 없는 거라도 보는 얼굴을 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뭔데."
"잘도 그런 똥물을 마시네요..."
"너 그걸 농장 사람한테 말하면 풍차에 매달려 죽을걸."
하지만 똥물이라니 그런 심한 비유도 있구나. 이 녀석은 커피 농장의 고단함을 알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혀가 데이지 않게 천천히 홀짝인다.
그때 깨달았다.
아나스타샤만 눈앞의 다기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컵과는 별도로, 못 보던 작은 병이 놓여있었다.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그 작은 병에서 붉고 걸쭉한 반투명한 물체(아마도 잼)를 스푼으로 떠서는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그대로 컵을 손에 들더니 조용히 홍차를 마셨다.
"후우..."
"어떤가요?"
"맛있습니다. 미리온은 차를 잘 우리네요."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왠지 기분 좋아하는 두 사람이지만, 뭐 하는 거냐 이 녀석들.
지금 것은 뭐지.
잼을 입에 넣고서 차를 마시다니. 뭐야 저게.
그런 건강법이라도 있나.
신경 쓰인다.
물어보자.
"어이, 아나스타샤."
"뭔가요, 사토 소스케."
"너, 뭐 하는 거냐?
무슨 의식이냐?"
"뭐냐니, 보면 모릅니까?"
"응 몰라."
그렇게 대답하자, 아나스타샤는 질렸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코웃음 쳤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표정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저 바보 취급하는 듯한 절묘한 미소에 열받는다.
"사토 씨, 러시아에서는 이렇게 마신답니다."
"잼을 먹으면서 홍차를 마셔...?"
"예."
"세상은 넓구나..."
약간의 문화충격이다.
"그러고 보니, 여러분 국적이 다양하네요."
"그러네."
미리온이 꺼낸 화제에, 하품을 하면서 긍정한다. 확실히 출신지가 같은 녀석이 그다지 없다.
"사토 씨와 시시도 씨가 일본이고, 비비안 씨가 미국, 제가 프랑스고, 안나 씨가 러시아. 이리자키 씨는요?"
"...콜롬비아."
...이 녀석도 일종의 사기꾼이다.
그렇게 잠시 잡담을 나누고 있자, 7시가 지날 무렵 켄쨩과 시시도가 내려왔다.
"안녕. 모두 빨리 일어났네."
"............굿모닝~"
시시도가 상쾌하게, 켄쨩은 매우 피곤하게 인사한다. 요즘 알았지만, 켄쨩은 아무래도 아침에 약한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중학교 시절, 지각이 많았던 느낌도 든다.
"아~ 배고프다..."
켄쨩은 중얼거리듯이 말하고는, 거실의 소파에 드러누웠다. 시시도와 교대하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은 미리온이었다.
"그럼 조금 빠르지만, 식사 준비를 할게요."
그 후.
방해가 안될 정도로 미리온을 도와주면서, 적당하게 배를 채우고서 아침의 한때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
"자, 오늘도 힘내 봅시다."
일은 대체로 로긴스의 이 한 마디로 시작된다. 그리고 반드시 그 후에는 사사미네 양이 격려의 말을 한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마치 천사 같은 미소지만, 동시에 스탬프 같은 무기질함도 느껴진다. 요즘 느꼈지만, 사사미네 양은 비슷한 대사로만 말한다.
"그럼 모두, 제 위치로."
전투의 신호는 이렇게 아나스타샤한테 맡기고 있다. 전장의 관리능력이 높아서, 이지스의 리더로 발탁되었다.
"그럼 시작할게요. 준비들 되셨죠~?"
그리고 평소대로, 사사미네 양이 의문의 마법진을 전개한다. 그에 호응하는 것처럼, 곧장 눈앞에 원수가 나타났다.
수는 딱 6체.
피아 거리는 대략 1킬로.
이 시점에서는 아직 내가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요 1주일 동안, 멤버의 전투 스타일은 대략 파악하였다.
아나스타샤는 총기를 쓴다.
원거리에서 중거리까지를 맡아서, 적이 멀리 있을 때 커다란 것을 우선적으로 쓰러트려준다.
작은 적이 어느 정도 다가오면, 이번에는 시시도의 차례가 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성검에 의한 그 대화력이다. 강화된 번개 술식으로, 광범위하게 적들을 불태운다.
전에는 하루 종일 쓸 정도로 마력의 스태미나가 없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꽤 팍팍 쓰고 있다.
그리고 뇌격을 돌파한 것들은 켄쨩과 미리온이 바로 요격한다. 이걸로 7할 가까이는 접근하기 전에 섬멸할 수 있다.
나와 이리자키는 유격 담당이다.
원수는 대개 멀리 나타나서 다가오지만, 가끔씩 근처에 출현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나와 이리자키는 사사미네 양의 근처에 나타난 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리자키는 상대에게 인식당하지 않는다는, 난전에서 거의 무적의 마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더욱이 엄청난 강화술식(경화)의 사용자라서, 대개 이 녀석만 있어도 무사히 방어를 끝낸다.
별로 상관없지만, 강한 마술사는 왜 접근전을 좋아하는 풍조가 있는 걸까. 누구도 영창다운 걸 하지 않는다. 마술사다운 마술사를 그다지 못 본 기분이 든다.
"사토 소스케, 근처에 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이, 아나스타샤가 적습의 알림이 왔다. 들은 대로 몇 초 지나지 않아 거대한 게 같은 원수가 나타난다.
게의 수는 셋.
하지만,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이쪽은 나타나기 전에 이미 장소를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선공을 칠 수 있다는 말이다.
게가 행동에 나서기 전에, 곧바로 한 마리의 갑각을 깨부순다. 이어서 옆의 게한테 손을 뻗어 가위를 잡고는 남은 한쪽한테 있는 힘껏 내리친다.
두 마리의 게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충돌하더니, 동시에 높은 비명을 질렀다. 이 시점에서 필살이라고 생각했지만, 잘 보니 얼굴 근처에 금이 간 정도라서, 두세 번 연속으로 풀스윙 했다.
세 마리의 게가 사이좋게 쓰러지자, 다음 원수가 나타났다.
한방 한방을 전력으로, 그것을 급소에 꽂아 넣는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된다.
스승이라면 이런 싸움, 어렵지 않게 이겨낼 것이다. 그야말로 혼자서,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 오늘의 호위가 끝났다. 물론 모두 살아있다. 멍하니 있자 시간의 흐름이 빠른 것은 어째서일까.
"오늘의 소쨩, 평소보다 대단했어."
돌아갈 대, 켄쨩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상황을 생각해보면 순순히 기뻐할 수는 없다. 로긴스의 말대로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미 광대놀음에 불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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