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1 일점 집중(1)2022년 08월 15일 16시 32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773
사사미네 미코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하는, 정말 평범한 고교생이다.
아니, 저 단정한 용모와 순수하고 상냥한 사람됨을 보면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학생의 스펙은 평균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어도 나는 그녀를 평범한 여고생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사미네 양...?"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는 사이, 자연스레 그 말을 입에 담았다.
하지만 본인은 모르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그 사사미네란, 누구를 말 하는 건가요?"
당연하게도 그렇게 대답했다.
이 반응, 오히려 내가 나빴다는 기분도 든다.
다른 멤버들은 조금 의외인 모양인지, 어느 사이엔가 '이 녀석 무슨 말하는 거야.'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다.
"저는 사사미네 양이 아닌데요?"
"..........."
"아아, 혹시, 누군가와 착각한 거네요."
키득거리며 웃는 사사미네 양을 보고서, 처음으로 눈앞의 여자가 그녀와는 분위기가 다름을 눈치챘다.
외모는 틀림없이 사사미네지만, 너무나 그녀 답지 않은 것이다.
"음? 혹시 아는 사람과 비슷합니까?"
내 옆에서, 로긴스가 그렇게 말한다. 실실 웃는 것을 보아하니, 나와 사사미네 양의 관계를 아는 태도로 보인다.
"아니, 죄송합니다 잘못 봤습니다."
가벼운 어조로 넘어가자, 사사미네 양은 "그런가요." 라며 담백하게 대답하고는 싱긋 미소 지었다.
"사토 군, 슬슬 괜찮을까요?"
로긴스한테는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수긍해두었다. 녀석은 약간 아쉬운 듯한 얼굴을 하고서, 천천히 말을 꺼냈다.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당신들 [이지스]는 이제부터 1개월 동안 어느 요마한테서 무녀님을 호위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추상적인 말투다.
그 의견은 아나스타샤도 마찬가지인지, 곧장 손을 들어서 질문을 던졌다.
"로긴스 천위 마술사, 그 요마란?"
적의 정보는 사전에 가르쳐주는 편이 좋잖아. 이 녀석은 왠지 게임하는 느낌으로 일을 진행하는 구석이 있단 말이지.
"그럼 바로, 여러분을 직장으로 안내하지요."
그렇게 말한 로긴스는, 사사미네 양을 필두로 제단의 안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목적지에 향할 때, 갑자기 사사미네 양과 눈이 맞았다.
"후후후. 이제부터 잘 부탁해요, 보디가드 씨."
시끄러 임마.
상판을 뭉개버린다.
◇
몇 분 정도 안으로 걸어가자, 다시 넓은 공간이 나왔다. 하지만 방금 전 같은 공동이 아닌, 천장에서 거대한 나무뿌리 같은 것이 층을 관통하고 있다. 뭐야 이거.
어쨌든 거대한 나무였다.
왜냐면 평범한 빌딩보다도 훨씬 높다. 아무리 봐도 1개의 생명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둘레가 100m는 되려나.
그리고 잘 보면 희미하게 빛을 띠고 있는데, 고동치는 것 같은 소리도 내고 있다. 마치 생물 같다.
"이거, 혹시 영맥인가요...?"
갑자기 미리온이 그런 말을 했다. 로긴스는 돌아보지 않은 채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눈치가 좋군요. 말씀하신 대로, 이것은 영맥의 뿌리. 그 일부입니다."
"일부...!?"
놀랐는지, 켄쨩이 경악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게 일부라면, 전체는 얼마나 커다란 거지.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로 놀라고 있다.
"그럼 무녀님, 부탁드립니다."
"네."
로긴스가 부탁하자, 갑자기 사사미네 양이 앞으로 나왔다.
뭐하나 싶어 지켜보고 있자, 양손을 모으더니 기도를 드리는 포즈를 취했다.
그대로 뭔가를 두세 마디 중얼거리자, 갑자기 나무가 격하게 반짝였다.
"...오!?"
조금 늦게, 땅울림 같은 진동이 광장을 감쌌다. 그러자 혼란에 빠진 사이 거대수가 부자연스럽게 꿈틀대더니, 이윽고 바닥에 닿은 부분이 천천히 열렸다. 마치 안에 들어가는 입구처럼.
여기까지 오면, 슬슬 지구 같지 않게 느껴진다. 마치 디 그리피아 같다.
"자, 갑시다 여러분
안으로 안내하지요."
로긴스는 그렇게 말하고서, 맨 먼저 거대수의 내부로 들어갔다.
우리도 명령에 따라 안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정말로 순순히 들어가도 되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치자,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그런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켄쨩도 멈춰서는 내 쪽을 돌아보았다.
"켄쨩, 왜 그래?"
"....아니."
확증은 없다.
없지만, 입구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기서 도망칠 수도 없고, 만일 내 예상이 맞다면 저 장소에 켄쨩과 사사미네 양을 가게 두는 건 위험하다.
"...아니, 가자."
각오를 다지고, 망설임 없이 한걸음을 내디뎠다. 거대수의 입구를 지나치자, 단번에 경치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
새하얀 공간.
그것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계속, 계속.
마치 우주처럼.
그 광경을 보고,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여기는..."
로긴스는 대답했다.
"여기는 신역.
신이 사는 바깥 세계입니다."
로긴스가 그렇게 설명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보다 모두 눈앞의 광경에 눈을 빼앗겨서 그럴 때가 아닐 것이다.
하얀 우주라고 표현하면 될까. 혹은 설경 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틀림없다.
신역이다.
"로긴스 천위 마술사. 여기는 대체...?"
아나스타샤가 그렇게 묻자, 로긴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뭐, 당신들은 자세히 몰라도 됩니다."
실로 표표한 태도다.
이 녀석 진짜 필요한 일에 한해서만 말을 안 해주잖아. 뭘 위해 있는 거냐고.
"이제부터 임무를 설명합니다. 무녀님이 지금부터 어떤 의식을 시작할 겁니다. 그 의식 중, 여러 적으로부터 그녀를 지켜내십시오."
"의식...?"
켄쨩이 의아해하자, 사사미네 양이 우리의 앞에 나와서는 싱긋 미소 지었다.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기운차게 부탁하는 사사미네 양이지만, 역시 자세한 것은 전혀 전하지 않는다.
그래서 참을 수 없게 되었는지, 아나스타샤가 로긴스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저기, 조금 전부터 정보가 너무 불명확하지 않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가 어디든, 임무에 지장은 없습니다."
"...애초에 여기엔 아무것도 없는데요."
"아니, 있습니다."
그때.
내 등줄기에 오한이 달렸다.
참지 못하고 기척 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은 우연하게도, 로긴스가 방금 손으로 가리킨 장소였다.
"옵니다."
갑자기 시작된 땅울림.
뭔가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사람 모양의 무언가가.
긴 다리와 짧은 다리.
나타난 것은 하얀 거인이었다.
"그럼 여러분, 힘내주십시오."
신역에 사는 옛 짐승.
원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몸이 경직된다.
직후 뇌리를 스친 것은, 디 그리피아에서 싸웠던 기억이었다.
내가 햇병아리 시절의 이야기다. 마왕은 한번, 전쟁의 여흥으로 저걸 소환했던 적이 있다. 평소대로 전선까지 향했던 나는, 저 하얀 거인에게 빈사가 될 정도로 내몰렸다.
스승 덕택에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했지만, 솔직히 지금도 만나면 패배할 느낌이 드는 적 중 하나다.
원수는 고대 시절부터 신역에 사는 의문의 생명체인데, 디 그리피아의 왕족 사이에서는 신성한 생물로 전해지고 있다. 뭐 생물을 보는 순간 공격해오기 때문에 신성함도 뭣도 없지만.
그보다 이건 일단 물러나는 편이 좋다.
싸우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모두, 도망..."
전하기도 전에, 하얀 거인이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그 원수는 사사미네 양을 노리는 모양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눈썹 하나 까딱 않는 사사미네 양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다른 멤버들은 당연하게도 동요하고 있다.
내가 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금은 사사미네 양이 뒤에 있다.
질 수는 없다.
"에잇!"
거인의 오른팔이 닿기 전에, 기합과 함께 발차기를 안면에 먹힌다.
고개가 완전히 꺾인 것을 확인하고서, 일단 내지른 다리를 되돌려 몸과 함께 세로로 회전. 그대로 기세를 실어 주춤한 거인의 정수리에 발을 내리꽂았다.
이 이기술은 그거다.
하늘섬 편에서 상디가 썼던 것.[각주:1]
"오오ㅡㅡㅡ옷?"
파앙.
파열하는 거인의 머리통.
거인은 머리에서 무슨 액체를 흩뿌리더니, 주춤거리다가 지면에 쓰러졌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불안해서, 등짝에 올라타서 심장을 밟아 으깼다. 거인은 크게 경련하고서, 체액을 분수처럼 방출시키며 움직임을 멈췄다. 히이이, 기분 나빠~!
거인의 시체에서 떨어지자, 로긴스가 박수로 날 맞이했다.
"이야~ 훌륭합니다. 그 상태로 팍팍 쓰러트리면 됩니다."
껄껄 웃는 로긴스를 제쳐두고, 맞은편에 있는 사사미네 양에게 시선을 향한다.
그러자 어느 사이엔가, 그녀를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전개되었다.
보아하니 소환술식인데, 무엇을 소환할 셈인지.
"....저건 얼마나 걸려?"
"일단, 오늘은 저녁까지 할 생각입니다."
왜 그렇게나 시간을 잡아먹는 거냐.
그러고 보니, 한 달 동안 호위라고 말했었지. 설마 이걸 매일 하는 건가.
그렇게 있는 사이, 또 녀석들이 기척이 느껴졌다. 2시 방향에서 셋..아니, 넷.
아직 꽤 멀지만, 다가오기 전에...
"기다리세요."
뛰쳐나가려는 순간, 아나스타샤가 어깨를 움켜잡았다.
"호위 대상에서 멀어지는 건 좋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끌어들이죠."
또 설교하나 싶더니, 제대로 된 말을 했다.
확실히 그렇다.
"여러분도 사각이 없도록 퍼져주세요.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아나스타샤가 지시를 내리자, 다른 네 명이 일제히 전개했다. 모두 움직임에 꽤 익숙하다. 일단 나는 네 거인에게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포진했다.
거인과의 거리는 어림잡아 700m.
접근까지 30초 정도일까.
뼈를 꺾으며 기다리고 있자, 뒤에서 아나스타샤가 매우 길고 투박한 총을 조립하고 있었다.
"뭐야 그게."
"뭐냐니, 라이플입니다. 조금 전에는 지원에 힘썼기 때문에, 그다지 목표 자체는 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뭐냐고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아나스타샤가 저격총의 안전장치를 기세 좋게 당겼다.
그대로 총을 들고 한 박자 있자, 대포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1초도 지나지 않아 거인 중 하나가 움찔 떨더니, 바로 쓰러져서 침묵했다.
"뭐한 거야.....?"
"미간과 심장을 3연발로 쐈습니다."
"이 거리에서?"
"별일 아닙니다."
별일 아닌 건가.
사실이라면 대단한 실력이다.
그보다 스나이퍼 라이플로 3연발이 가능한 걸가. 아니 무리라고.
- 다지기 [본문으로]
728x90'이능력배틀물 > 개와 용사는 꾸밈이 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3 일점 집중(3) (0) 2022.08.16 082 일점 집중(2) (0) 2022.08.15 080 신역의 무녀(4) (0) 2022.08.15 079 신역의 무녀(3) (0) 2022.08.15 078 신역의 무녀(2) (0) 2022.08.14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