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9 신역의 무녀(3)2022년 08월 15일 02시 36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699
"그럼, 건투를 기원합니다."
로긴스가 떠나감과 동시에, 시시도가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좋아 모두들. 먼저 작전회의를 시작하자."
좋아, 그렇게 되었으면 렛츠 미팅이다.
"먼저, 내가 선봉을 맡는다."
시시도는 자신만만하게 말하면서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다음으로, 미리온 씨와 비비안 씨가 날 따라오는 형태로 들어간다. 안나는 후방에서 지원사격. 이리자키 씨와 사토 군은... 음, 우리의 지원을 부탁할까."
딱히 모두들 이의는 없었는지, 취한 켄쨩 이외에는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왜 내가 지원인지 잘 모르겠지만, 뭐 밥먹은 뒤라서 솔직히 심한 운동은 하고 싶지 않다.
"좋아, 진형은 이걸로 결정됐네. 모두들, 반드시 이기자!"
시시도의 말에 나는 "오~!" 하며 주먹을 들었지만, 나 이외의 멤버는 그다지 반응이 없었다. 너희들 텐션이 낮구나.
그렇게 해서 연습장의 중앙으로 향하려던 때, 갑자기 켄쨩이 뒤에서 끌어안았다.
"소쨩~ 기다려~"
켄쨩은 그대로 나한테 얼굴을 비비다가, 몸 전체를 맡기는 형태로 꽉 달라붙었다.
이거 본격적으로 위험한데. 본격적으로 술이 돌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상태로 싸우게 하는 건 위험한 기분이 든다.
"방금 금발, 뭐라고 말했어~?"
아무래도 방금의 의논을 듣지 못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내가 처음부터 설명해줄까.
"잘 들어 켄쨩. 시시도가 포워드, 이리자키가 리베로, 미리온이 중견, 아나스타샤가 드럼스, 켄쨩이 피벗, 내가 건담이다."
"미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태연히 받아쳤다.
딴죽을 걸 정도라면 어느 정도는 괜찮은 모양이다. 오히려 취함을 가장했을 가능성조차 있는 대답이다.
어쨌든 이대로 가면 모두한테 민폐라서, 이상하게 생각되기 전에 켄쨩을 위치에 서게 했다. 그 사이 간단히 전투의 설명을 하면서 전방 쪽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연습장의 후방에 도착하자, 갑자기 아나스타샤가 험상궂은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사토 소스케."
"응?"
"저것도 그렇지만, 당신, 농담하지 말고 진지하게 하지 그래요?"
주의받고 말았다.
저것이란 켄쨩을 말하는 걸까. 아무래도 방금의 대화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확실히 이건 내가 나빴다.
순순히 사과하자.
"미안, 바로 준비할게."
"그게 아니라."
순간, 아나스타샤가 지면을 가볍게 박차며 나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대로 내 가슴에 손을 가리키면서, 무서울 정도로 눈을 부라렸다. 저기, 이건 아마 그거다. 마력 대시.
내가 쓰는 것과는 유파가 다르지만, 매우 매끄러운 이동이었다.
강해 보여.
"저는 발목을 잡지 말라고 한 겁니다. 당신한테는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이쪽은 장래가 걸려있습니다. 적당한 기분으로 할 거면 물러나시죠."
아나스타샤는 그렇게 말하면서 살기등등한 오오라를 가감 없이 풍겨댔다.
내가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라고만 전하자, 그녀는 언짢아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전투의 시작이다.
6대 10의 집단전이다. 수의 불리함도 있지만, 다행히 강적의 기운이 느껴지는 녀석은 한 명도 없다.
중앙에서 맞서는 자는 시시도와 상대팀 리더인 원로 마술사, 키리 자임이다.
그 두 사람이 악수하면서 뭔가 대화하고 있다. 그게 끝나고 거리를 벌리자, 이번에는 심판 같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손을 휙 들었다.
"시합 개시."
순간, 연습장의 중앙이 폭발했다.
◇
시작 신호가 울림과 동시에, 키리는 지면을 전력으로 박찼다.
목표는 시시도 료우야다. 단번에 강화술식을 전개하여,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순삭시킨다.
"허술해, 아저씨."
가벼운 어조로 놀림과 동시에, 빛이 터졌다. 고밀도의 마력의 파도. 확산하는 폭뢰에 눈이 부시지만, 키리는 어떻게든 장벽을 전개. 믿기지 않는 충격을 몸 전체에 받으면서도, 어떻게든 일격사를 면했다.
".....................!"
"보나 마나, 소환하기 전에 쓰러트리려고 생각했겠지? 안 되셨어."
키리의 눈앞에, 금색의 번개가 다가온다. 그리고 시시도가 휘두른 황금의 도신을 보고, 키리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순식간에 소환하고 발동시킨 것이다. 마검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일컬어지는, 그 엑스칼리버를.
"...정보와 다른데. 성검의 소환에는 몇 분이 걸리는 게 아니었나?"
"언젯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나도 약점을 방치할 정도로 바보가 아니라고."
시시도는 무시하는 것처럼 웃으면서, 엑스칼리버를 정면으로 들었다.
과연 저것에 이길 수 있을까 없을까.
키리는 사념구에 신호를 보내서, 후방의 동료에게 일제히 지시를 내렸다.
신호한 뒤 머지않아, 키리를 중심으로 10명의 친위부대가 부채꼴로 전개했다.
백전 연마의 그들이지만, 이번 상대는 약하지 않다.
이 포진으로 상대하는 이상, 수적 유리함을 활용해야만 한다. 공격의 중심은, 아마도 미리온 데드라인이다.
그녀는 예전에 대성군 간부인 크롬 G 로젠베르그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실력자다. 최근에는 그다지 소문을 듣지 못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고 단정하자.
그래서, 먼저 그녀를 여럿이 둘러싸고 남은 멤버로 재주껏 막아낸다.
본래라면 이 시점에서 10대 5지만, 키리가 시시도를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예정이 틀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없다...'
미세한 작전의 변경은, 알아서 보조해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이 꼬마를 돋보이게 하는 것도 기분 나쁘다.
키리는 다가오는 시시도 료우야한테만 목표를 정해서, 방금 전보다도 강렬한 오오라를 둘렀다. 하지만 시시도는 겁먹지 않고 단지 옅은 미소를 지을뿐이었다.
"좋아, 먼저 당신부터다."
황금의 번개를 수렴시킨 시시도는, 성검의 끝을 정면으로 향했다. 사용자의 뜻과 동조한 엑스칼리버는 한층 더 반짝임을 더하며, 목표를 키리로 정했다.
◇
화염탄이 직격 되는 것보다 빠르게, 비비안은 공중으로 몸을 피했다.
착지하자마자, 안면에 날카로운 찌르기가 다가온다. 마술을 쓴 남자와는 다른 상대였다.
비비안은 그걸 장도로 재주껏 흘리고, 단도인 야앵으로 즉시 반격했다. 하지만 그 수를 읽혔는지, 강인한 벽이 참격을 방해했다. 둔탁한 금속음과 함께 야앵이 반동으로 튕겨 난다.
시합 시작부터, 비비안은 두 남자한테 마크당하고 있다. 거한의 검사와, 후방지원 전문의 술자. 어느 쪽도 방심할 수 없는 강력한 마술사다. 지금처럼 연계도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
참고로 중앙에서는 시시도와 키리가 격심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그 근처에서 미리온이 4명에게 둘러싸였고, 후위인 이리자키와 아나스타샤가 원격으로 공격을 하며, 발을 묶기 위해 적 중 한 명이 소스케에게 향하고 있다.
잘 보니, 후열은 적의 원거리 마술을 요격하는 데에 손이 부친 모양이다. 공격의 지원은 아직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아 보인다.
오래 끌면 알아서 소스케가 쓰러트려줄지도 모르지만, 그건 안 된다. 낮에는 사실 그다지 도움이 안 됐다. 도움만 받아서는 체면이 안 선다.
그래서 소스케가 도우러 오기 전에 끝장낸다. 비비안은 단호한 결심을 가슴에 품으며, 쌍칼을 다시 거머쥐었다.
하지만 섣불리 반격에 나설 수도 없다. 허튼 공격을 되풀이하면, 뒤에서 기다리는 지원 담당의 마술사가 필살의 일격을 날릴 것이다.
"이해가 안 돼."
비비안이 간격을 신중히 재고 있자, 상대하던 검사가 중얼거렸다. 언짢은 분위기를 가감 없이 비비안에게 드러내고 있다.
"...갑자기 뭔가요?"
"아니~ 뭐. 왜 협회는 이런 계집한테 육장검을 맡겼는가, 싶어서."
검사의 시선은, 비비안이 든 두 자루의 일본도에 향해있었다.
"이것이, 어째서요?"
"...과연, [이것] 이라고 부르는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나 보군."
검사는 탄식 섞은 말을 내뱉으며, 비비안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그건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나?"
비비안이 이 검들을 받은 후로, 때때로 나타나는 검사들과 승부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의 상대는 그나마 예의 바른 편이다.
"그러니 이 승부, 내가 이기면 네 마검을 양도하지 않겠나?"
불순한 요구였지만, 비비안은 이제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검사들이 탐내는 표적인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건 소중한 거야. 간단히는 넘겨줄 수 없거든."
"그럼 이 자리에서 인정하게 해 주마. 누가 그것에 어울리는 지를."
다음 순간, 남자는 비비안의 눈앞까지 육박해 와 있었다. 그의 내딛음에 맞춰서, 왼손의 야앵을 휘두른다.
검과 검이 부딪히며, 강렬한 충격이 주위를 날려버린다. 연습장의 한 곳이, 화려한 검섬에 휩싸였다.
◇
게니슨은 초조해하고 있다.
그녀가 강적이라는 것은 대장인 키리한테서 전해 들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라고 귀가 따갑게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대면해보니 미리온 데드라인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여자였다.
도무지 강하게는 안 보였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 인사에서도, 정중하다기보다 부들부들 떨면서 뭔가에 겁먹은 듯한 태도였다. 그야말로, 툭 찌르면 울어버릴 것만 같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연기였던 걸까.
아니, 연기였음이 틀림없다.
"커헉..."
위액을 지면에 토하면서, 게니슨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관자놀이를 눌렀다.
시야가 여럿으로 나뉘자, 이제는 주변 경치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다.
머리에 치명상을 입은 것은, 미리온을 끝장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도중까지는 순조로웠다. 미리온의 움직임은 보고 있었으니, 확실히 자세는 무너졌을 터였다. 즉시 사용한 동료의 구속술식도 완벽하게 들어갔다. 게니슨이 쓴 흙의 마술은, 그야말로 회심의 타이밍이었다.
그랬는데, 어째서.
게니슨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렇게까지 몰아넣고서, 이미 동료 두 명이 지면에 쓰러진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이쪽에 대미지가 있으니, 반격 이외의 이유는 없다.
그럼 어떻게?
생각나는 이유는, 압도적인 운동성능의 차이다. 게니슨 일행은, 단순히 그녀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그것에 불과하다.
미리온은 계속 맨손이다.
그리고 장벽이나 호피 등의 마술을 발동한 느낌도 없다. 그렇다면, 공격의 전부를 체술로 받아내고는 반격까지 해버린 것이리라.
게니슨은 확신했다.
그녀의 그것은, 잔재주나 계책을 통한 이질적인 강함이 아니다.
그냥 강한 것이다.
그야말로, 숫자의 차이를 메꿀 정도로.
"후우ㅡㅡㅡㅡㅡ"
게니슨이 통증에 신음하는 와중, 미리온이 갑자기 깊이 숨을 들이마시다가, 호흡을 뚝 그쳤다.
직후, 연습장 전체가 진동했다.
조금 흔들린 정도가 아닌, 지진이라 착각할 정도의 뒤흔들림.
다른 자들은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운 모양이지만, 게니슨은 보고 있었다. 별일 아니다. 그냥 미리온이 발을 조금 띄웠다가, 지면을 내리쳤을뿐이다.
말도 안 되는 위력이었다. 그녀는 저 가녀린 몸속에 괴수라도 기르고 있는 것인가.
그런 초조한 자신과는 별개로, 미리온은 주먹을 내지르는 형태로 오른쪽 반신을 앞으로 내밀더니, 무릎을 가볍게 굽혀서 자세를 취했다. 쿵푸 영화의 주연이 하는 듯한 당당한 자세다.
하지만 게니슨의 주목을 끈 것은, 미리온의 맹금류 같은 눈이었다. 처음과는 완전히 딴판.
완전히 먹이를 사냥할 때의 그것이다.
ㅡㅡㅡ그때, 게니슨한테는 위기의식이 부족했다. 그보다 인식이 부족했다. 이미 자신은 미리온의 공격 범위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갑니다."
한 박자 두고서, 미리온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옆에서 그로기가 되어버린 아군이 날아갔다.
마치 공처럼.
"앗!?"
반사적으로 돌아보자, 없어진 아군 대신에 미리온이 서 있었다. 똑바로 내지른 정권에서는 슈욱 하는 연기가 올라가고 있었고, 내디딘 지면은 약간 함몰되어 있다.
때린 건가.
방금 사이에.
".........윽."
두려움과 초조함에 휩싸여서, 게니슨은 참지 못하고 마술을 발동시켰다. 금속을 건틀릿처럼 두르고는, 오른팔을 아무렇게나 휘두른다.
공격은 정말 간단히 막혀버렸다.
마치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
근섬유의 힘까지 다 써버려서, 게니슨의 온몸은 완전히 무방비해졌다.
미리온은 게니슨에게 틈이 생긴 것을 확인하자, 한쪽 팔을 모았다. 여성 특유의 자그마한 주먹은 치이익 하는 무서운 소리를 내면서, 점화 직전의 대포처럼 연기를 내었다.
'먹혀버려...!?'
그렇게 확신한 게니슨은, 순간적으로 신발을 통해 마력을 방출했다. 그 술식은 발치의 지면을 붕괴시키며, 소규모의 구멍함정을 만들었다.
게니슨은 이 파낸 공간에 몸을 숨기며 있는 힘껏 몸을 웅크렸다.
이 당돌한 변하는 미리온도 예상 밖이었는지, 필중이었을 그녀의 붕권은 게니슨의 관자놀이를 스치고는 궤도상의 공기만 파열시키는데 그쳤다.
어떻게든 궁지를 벗어난 게니슨은, 곧장 그 자리에서 뛰쳐나와서 미리온과 가능한 한 거리를 벌렸다.
이제 역전은 어렵다. 차라리 무능하다고 욕을 먹어도 좋다. 일단 대장인 키리한테 도움을ㅡㅡㅡ
"크흡!?"
순간, 폭발과 비슷한 충격이 게니슨을 덮쳤다. 정신 차려보니, 미리온의 팔꿈치가 명치를 파고들고 있다. 내장까지 파고든 팔꿈치가, 위액을 보기 좋게 역류시켰다.
"우.....웩....!!"
구토를 하면서, 게니슨은 이 여자한테서 도망칠 수 없다고 깨달았다. 도망쳐도 땅끝까지 쫓아온다. 그런 예감이 현실감을 띄고 있다.
겨우 몇 수 나눠보고 알아버렸다.
당해낼 수 없다.
이것이 한때 천위에 가장 가까웠다고 하는 자의 실력이다.
그래서 당해낼 수 없다면서, 게니슨은 일말의 위안으로 삼았다.
미리온은 이미 마무리의 자세에 들어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노릴 때다. 큰 자세에는 반드시 들어갈 틈이 있다.
게니슨은 최대출력으로 술식을 발동시켜서, 온몸에 흙의 갑옷을 둘렀다. 모든 마력을 주입한 초고밀도의 외장마법. 미리온의 눈썹이 씰룩인다.
이 방어라면, 일격은 버틸 수 있다. 그리고 미리온이 갑옷을 부순 순간, 필사의 일격을 때려 박는다. 어렵겠지만, 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갑옷은 분쇄되지 않았다. 오히려 미리온이 내지른 장타는 정말 느린 속도여서, 몸의 주변을 "팡." 하고 울리는 것만으로 끝났다. 마치 어린애가 치는 듯하다.
팡.
게니슨의 몸속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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