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8 오니를 잡다 ~신참편~ (1)2022년 08월 08일 21시 15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455
오니가시마 본전.
지상에서 아득히 깊은 지층을 파 들어간 그 자리는, 현재 뜨거운 열기에 지배되고 있다.
"ㅡㅡㅡ핫."
흑발적안의 소년이, 가느다란 오른팔을 크게 휘두른다. 그에 따라 생겨난 일진의 광풍. 오니의 팔로 만들어진 회오리는, 직격 당하면 사람을 비틀어버리기란 아주 쉽다.
"흐읍!!"
하지만, 그 질풍을 주저없이 베는 자가 있다. 커다란 태도와 근육질의 몸. 완력에 맡겨 전력을 다한 일격은, 히토야마 간지로의 장기였다.
공격이 밀려난 기세로, 귀신은 즉시 반걸음을 후퇴했다.
간지로의 등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잇신사이는 그 틈을 놓칠세라, 즉시 한걸음만에 피아의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귀신도 그걸 기다릴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 순식간에 반격으로 이행하여, 도신의 돌진에 맞선다.
조금 지나자, 그 다툼에 간지로도 뒤늦게나마 참가한다. 두 사람의 열화와도 비슷한 맹공에, 귀신은 또다시 장법으로 맞섰다.
세 사람 사이에 튀어나는 기라성 같은 불꽃이, 종횡무진으로, 그리고 백화요란처럼 피어났다. 추구하는 것은 회심의 일격.
공세의 응수를 몇 합이나 되풀이하는 동안ㅡㅡㅡ먼저 후퇴한 것은, 귀신 쪽이었다.
"...과연."
중얼거린 귀신은, 천천히 보폭을 다스렸다. 불타오르는 듯한 두 눈의 앞에는, 태도를 든 잇신사이와 간지로가 서 있었다.
"...왜 그러나 귀신.
휴식이라도 필요한가?"
"아니 뭐. 꽤 붙어볼 만하다 싶어서. 저 계집도 포함해, 어중이떠중이 치고는 나름 하는군."
잇신사이의 야유를 받아 흘리면서, 귀신은 여기보다 멀리에 서 있는 엘리제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려서는 코웃음을 쳤다.
귀신의 예상에 반해, 전황은 여전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압박하고는 있다.
힘도 이쪽이 위.
하지만, 끝장낼 수 없다.
인간 측 4명은 서로가 서로를 커버하면서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 속세에서 말하는, 연계가 제대로 되어있다는 증거다.
무엇보다도, 증원 두 사람이 오기 전에 미리 엘리제와 간지로를 끝장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특히 엘리제는 결코 경시할 수 있는 화력이 아니어서, 간담이 서늘해졌던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조금, 너무 놀았나.
귀신이 가슴속으로 그런 초조함을 품기 시작한 그때.
"영랑."
이미 다음 기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등 뒤에서 숨어든 노병의 발치에서, 몇몇 검은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의 턱은 빅토르의 그림자에서 호밍 미사일처럼 귀신으로 뻗어나갔고, 사정없이 목덜미를 향해 이를 드러냈다.
"물러."
음속에 달하는 흑랑 하나하나를, 귀신은 매우 냉정하게 대처했다. 살에 닿기 직전. 손날로 받아내거나, 혹은 쳐내거나, 혹은 피했다.
미소 짓는 귀신의 얼굴에는, 초조함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흑랑의 다음으로 꺼낸 것은, 흑창을 거머쥔 빅토르 본인이었다.
귀신이 방어를 끝내자마자, 무겁고 날카로운 일격을 가슴에 먹였다. 귀신은 그걸 오른팔로 쳐내는 것처럼 받아내고서, 동작을 멈추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목에 다가오는 손날.
빅토르는 창의 손잡이를 재주껏 다루어서, 귀신의 손목을 쳐내고는 즉시 회피.
그리고 그림자에서 견제의 낫을 발사하며 일단 간격을 두었다.
"...꽤 하는군요. 진혈과는 몇 차례 겨루었던 적이 있습니다만, 당신 이상의 요마는 없었습니다."
"네놈이야말로, 정말 노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아마 고명한ㅡㅡ"
칭찬을 끝낼 틈도 없이, 양옆에서 잇신사이와 간지로가 쳐들어왔다.
"음....!"
즉시 반응하여 칼날을 양손으로 받아냈ㅡㅡㅡ지만, 그걸로 무사히 끝날 정도로 두 사람의 공격은 어설프지 않았다.
[타앗!!]
귀신의 두 다리가 지면에 파고든다. 양팔을 통해 전해진 검극의 압력은, 너무나 위력이 높았다.
물론, 빅토르가 그 틈을 놓칠 리가 없어서ㅡㅡㅡ
"흑우(黑雨)"
순간, 주위의 그림자가 수면처럼 일제히 파도쳤다. 그것에서 뭔가를 탐지했는지, 공세였던 잇신사이와 간지로가 즉시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귀신을 둘러싼 것처럼 사방팔방에서 수천에 달하는 칠흑의 쿠나이가 쏟아졌다.
"호오."
귀신은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리더니, 쿠나이의 하나를 손끝으로 튕겨버렸다.
그 후로 기세를 타서, 쿠나이의 장막을 모조리 쳐냈다. 감옥 같은 탄막도, 그를 상대하기에는 아직 모자라다.
이 공격이 끝나는 순간이 승부다. 지금까지의 싸움으로 볼 때, 방어한 뒤에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그들은 즉시 이 몸에 칼을 들이댈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걸 견뎌내면 확실하게 공격해 올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그걸 노린다. 강하다고는 해도, 결국은 인간. 급소를 찌르면 그걸로 끝난다.
지금은 노병 이외의 두 사람한테 움직임이 없다. 카운터를 노린다는 걸 깨달은 것인가.
그렇다면, 이쪽에서 틈을 만들면 된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낚싯바늘에 미끼를 달아놓는다.
잠깐 정신을 파는 것만으로도 된다. 그러면 녀석들 중 누군가가 낚인다.
그리고 진짜 의식만은 적에게서 떼지 않고, 육박해올 때 혼신의 일격을 날린다.
귀신은 마지막 수십 발의 쿠나이를 쳐내면서, 약간 함몰된 바닥에 발끝을 기울였다. 그리고 잘못 디딘 것 같은 움직임으로, 온몸을 약간 비스듬하게 만들었다.
귀신한테 아주 약간의 틈이 생겼다.
순간, 전방의 지면이 폭발했다.
뛰어든 자는 잇신사이.
거머쥔 도신을 휘둘러서, 이 몸을 일도양단하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습을 당했을 때의 경우. 이미 읽고 있는 이 상황이라면, 오히려 환영해야 할 기회.
귀신은 마지막 쿠나이를 떨어트리는 것보다 빠르게, 오른쪽 팔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놓아 보낸 쿠나이가 어깨에 꽂혔지만, 이 정도의 대미지. 아무 문제도 없다.
끝이다.
그런 살의를 담고, 이 이상 없을 타이밍에 주먹을 휘두른다. 이 위력이라면, 직격을 피한 들 움직일 수는 없다. 그야말로 일격필살. 녀석이 참격을 휘두르기 전에, 그 연약한 인육을 저며주마.
하지만 그 일격이 치명상이 되는 일은 없었다. 그보다, 맞지도 않았으니까.
"앗ㅡㅡㅡ"
내지른 주먹의 앞에서, 잇신사이는 냉담한 눈동자로 서 있었다. 직전에 급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미리 이걸 예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반응.
설마 녀석 이외의ㅡㅡㅡ아니, 다르다. 다른 두 명이 공격하는 기색은 없다. 애초에 처음부터 3명은 언제 와도 좋도록 요격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어째서.
다시 안 올 기회였을 터인데.
그 의문에 대답하는 것처럼, 사각에서 황색의 광선이 귀신의 가슴을 관통했다.
"큭...!?"
원거리에서의 저격.
깨닫는다.
그 목소리를 쓰는 계집의 짓인가.
그녀 또한, 평범한 자들과는 일선을 달리하는 능력의 소유자.
"ㅡㅡㅡ으윽...!"
완전히 허점을 찔렸다.
자세는 잠깐이면 추스를 수 있다.
하지만, 귀신은 알고 있다.
전장에서 그 [잠깐]이야말로 명암을 가르는 요인이란 것을.
"너무 방심했다, 귀신."
여태까지 중 가장 강하게 내딛으면서, 잇신사이는 태도가 부러질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
위에서 휘두르는 것은, [단도 오니사냥]. 예전에 검왕 모모타로가 휘둘렀던 일섬.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바보 같은. 방심한 쪽은 너다."
그럼에도 귀신은 냉정히 대처했다. 칼날의 궤도를 순식간에 읽고서, 도신의 등에 손끝을 대었다.
멋진 일격이지만, 귀신은 알고 있다. 이 남자는 중요할 때 군더더기가 많다. 참격의 흐름만 바꾸면 칼의 방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음!?"
흘릴 수 없다.
귀신의 유도에, 검끝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때와는 날카로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회피를.
적어도 궤도에서 정중앙을 벗어나야ㅡㅡㅡ
"훗ㅡㅡㅡㅡ!"
귀신의 왜소한 체구가, 두쪽으로 단절된다. 즉시 재생을 시도하는 귀신이었지만, 그걸 예상했는지 잇신사이의 검속은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쇠줄처럼 몇 번이나 거듭된 검격이, 귀신을 주사위처럼 조각내버렸다. 그리고 틈을 주지 않고, 간지로가 있는 힘껏 귀신의 육편을 패대기쳤다.
거의 저민 고기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마술사들은 절대 손을 놓지 않고 공격을 속행했다.
이때다 싶어 정면으로 달려 나온 빅토르가, 두 사람의 등 뒤에서 양손을 대지에 갖다 댄다.
"산영."
그 후, 귀신의 아래 일대가 그림자로 바꾸었다. 그림자는 폭발적인 속도로 위를 향해 산처럼 솟아올랐고, 순식간의 귀신의 파편을 남김없이 삼켜버렸다.
그리고 마무리라는 듯, 빅토리가 양팔에 마력을 모은다.
녀석은 잇신사이의 참격을 그렇게나 받아도 태연했었다. 죽이려면 재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조각내는 방법밖에 없다.
귀신이 진심을 다하지 않는 지금이 기회. 본 실력을 발휘하기 전에, 두 번 다시 재생할 수 없을 때까지 삼켜버린다.
"하앗!!"
쌓아 올린 그림자의 덩어리를, 귀신을 중심으로 단번에 압축시킨다. 흑색의 언덕은 순식간에 공 모양으로 수출되어 고밀도의 물체로 변화했다.
앞으로 조금. 정말로 조금.
고기의 한 점조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소멸시킨다면ㅡㅡㅡ
"훌륭하다."
팡, 하고 터지는 흑구.
내부에서 기어 나온 것은, 길고 굵은 검은 팔이었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세 명이 경악하는 앞에서, 다음으로 왼팔.
곧이어 두 다리가 돋아났다. 어느 것이나 조금 전의 귀신의 것과는 크기가 다르다.
"하앗!!!"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엘리제가, 먼 곳에서 혼신의 포효를 발사했다. 작게 압축된 포탄은 순식간에 광선으로 변하여, 일직선으로 귀신을 향해 돌진.
하지만 귀신에게 직격하기 직전에 튕겨났다. 한 팔로 정말 간단히.
"세, 세상에...!?"
포탄의 결말을 바라본 엘리제가, 놀라서 눈을 부릅뜬다.
지금은 즉시 낼 수 있는 풀파워였다. 그것은, 마치 날파리처럼...
경악은 빅토르도 마찬가지.
귀신을 붙잡고 있던 그림자의 술식도, 이미 붙잡았다는 느낌이 없다.
팽창한 구체가 물풍선처럼 터질때까지,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지금 것은 꽤 위험했다. 설마 재생보다도 빠른 소멸을 노릴 줄이야..."
어딘가 자조 섞인 그 목소리에, 엘리제는 자연스레 전율을 느꼈다.
달라. 전부다.
지금까지 어린애 크기였던 몸이, 갑자기 성장하였다.
잇신사이보다도 커다란 키.
긴 팔다리. 강철 같은 근육.
머리카락도 변화해서, 흑발이 허리까지 아무렇게나 돋아난, 야생성을 간직한 풍채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부에 축적한 마력이 차원이 다르게 올라가 있다. 마치 고양이가 호랑이가 된 듯한 진화였다.
"...그것이 진정한 모습인가."
잇신사이의 물음에, 귀신은 능청맞게 대답했다.
"다르지....만, 뭐 비슷한 것이다. 조금 강한 너희들을 봐서, 나도 그만한 힘을 보여주마.
728x90'이능력배틀물 > 개와 용사는 꾸밈이 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0 공격할 때는 매우 빛난다(1) (0) 2022.08.09 049 오니를 잡다 ~신참편~ (2) (0) 2022.08.09 047 Nine Lives (0) 2022.08.08 046 오니를 잡다 ~신궤편~ (3) (0) 2022.08.08 045 오니를 잡다 ~신궤편~ (2) (0) 2022.08.0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