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9 오니를 잡다 ~신참편~ (2)
    2022년 08월 09일 02시 04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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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465 

     

     

     

     조금 전보다도 더욱 정련된 살기를 응시하면서, 빅토르는 탄식했다.

     

     고전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가볍게 전력의 공격을 막아낼 줄은.

     

     "...역시, 그리 간단히는 안 되는군요."

     

     탄식 섞어서 중얼거리고서, 빅토르는 그림자에서 한층 더 기다란 창을 뽑아 들었다.

     

     간지로와 잇신사이도, 마찬가지로 눈앞의 적을 보고 지금까지 이상의 살기를 띠며 무기를 들었다.

     

     질 수 없다.

     단호한 결의를 가슴에 품고, 세 명이 공격을 감행하려던 다음 순간.

     귀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

     

     갑자기, 엘리제의 눈앞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것이 방금 전 멀리 있었던 귀신이라고 이해하기 까지, 몇 초나 필요했다.

     

     조금 늦게, 다른 세 사람도 귀신의 장소를 탐지했다.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백전노장인 빅토르조차.

     

     

     "일단은 너다."

     

     

     소름이 돋아남과 함께, 엘리제는 가능한 한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물러난 간격을, 귀신은 도보로 쉽사리 쫓아왔다.

     

     본격적으로 죽음을 각오한 순간, 귀신의 주위를 몇 겹의 검섬이 반짝였다. 달려온 세 사람의 것이다.

     

     

     "방해된다."

     

     귀신은 고개도 안 돌리고, 양팔을 기세 좋게 휘둘렀다. 생겨난 충격파에 의해 날아가는 빅토르와 잇신사이.

     

     어떻게든 버텨낸 간지로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칼을 휘두르나.

     

     검격은 짧은 금속음을 내며 귀신이 목덜미에 직격. 변신에 따라 피부가 딱딱해졌는지, 참격은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

     

     

     "어린이부터 노리다니, 꽤나 치사한 짓을 하는구만...!!"

     

     

     "잘도 버텼군. 하지만, 너무 의욕을 내도 곤란한데."

     

     귀신은 성가시다는 듯 중얼거리고는, 목에 닿은 칼을 한 팔로 붙잡았다. 그대로 칼과 함께 간지로를 지면에 패대기치려 했지만, 그게 실행되지는 않았다.

     

     

     '꿈쩍도 안 해...!?'

     

     

     용접된 듯이, 거머준 칼끝이 미동도 하지 않는다. 힘은 아낌없이 주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칼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힘이 자랑인가 보지? 우연이구만."

     

     

     귀신은 한번 코웃음을 치고, 파리라도 털어내는 것처럼 칼을 튕겼다. 그리고 그대로 움직임을 끊지 않고, 주먹을 가볍게 휘둘렀다.

     

     "나도 그렇다."

     순간, 폭탄과도 비슷한 충격이 작렬했다.

     

     "아...ㅏ...!!?"

     어떻게든 찰나의 순간 가드했던 간지로였지만, 이미 자세는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그리고 전해지는 찌르는 듯한 격통. 골절인가.

     어쨌든 오른팔을 당하고 말았다. 방어했는데도.

     

     

     "부러져라."

     

     귀신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간지로의 애도가 둘로 부러져버렸다. 그것도 정말 간단히.

     

     회피할 틈도 없이, 간지로의 가슴에 주먹이 꽂힌다. 귀신은 그대로 주먹의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면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단번에 파괴되는 지반.

     그곳에 말뚝처럼 박혀버린 간지로가, 그대로 눈을 뜨는 일은 없었다.

     

     

     "이제야 한 명. 나도 둔해졌군."

     

     그때 문득, 귀신은 어떤 시선을 느꼈다. 기척을 따라가 보니, 작게 떨고 있던 엘리제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뭐야, 가만히 보고 있었나? 그냥 공격해도 상관없었다만?"

     

     그 말을 끝으로, 귀신이 한걸음을 내디뎠다. 본능의 영역에서 경계심이 발동한 엘리제는, 곧장 공격을 시도.

     이 거리라면 맞는다.

     튕겨나도 끊임없이 연속으로 발사하면 된다.

     

     하지만, 그 공격이 맞는 일은 없었다. 직격되기 전에, 귀신이 사라진 것이다.

     마치 유령처럼.

     

     "뭐, 공격해도 이제 안 맞지만."

     배후를 돌아보기 전에, 목을 잡힌다. 아직 미성숙한 엘리제는 정말 쉽게 들렸다.

     

     "히익...!?"

     "이대로 목을 꺾어도 좋지만, 조금 손맛이 없군. 어이 계집ㅡㅡㅡ"

     

     귀신은 한 박자 두고서, 엘리제의 목에 살짝 손가락을 대었다.

     

     "목을 막으면, 넌 그 마술을 쓸 수 있나?"

     귀신의 손끝에 힘이 깃든다.

     미세하게 막히는 기도.

     

     

     "...!?"

     

     아니, 잠깐.

     이 기세는 위험해.

     목을 막는다고 말하지 않았나. 하지만 이 힘이라면, 목이 점토처럼 구멍나버린다.

     그럼, 죽는다.

     

     죽는다.

     

     

     "음...?"

     

     갑자기, 귀신의 자세가 약간 무너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시선을 알래로 향했다.

     

     그곳에는, 바닥의 그림자에서 기어 나온 빅토르가 귀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허영."

     

     귀신의 팔을 향해서 칠흑의 칼날이 괴이하게 빛난다. 본래 충분히 먹힐만한 공격. 하지만, 귀신은 주저하지 않고 회피를 시도했다.

     

     엘리제를 놓고서, 단번에 사정권 바깥으로 후퇴했다. 그것도 전속력으로.

     

     빅토르는 그 사이 그림자에서 나와서, 그대로 엘리제의 정면을 막아섰다.

     

     양자의 사이에,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때 귀식은 문득 시선을 도려서 자신의 오른손을 응시했다.

     

     없다.

     피했을 터인데, 검지와 중지 손가락이 소실되었다. 절단된 것이다.

     그것도 쉽게.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극한까지 강화되어있다. 그 귀신의 육체에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공격이 있다고 한다면...

     

     

     공간간섭.

     그 단어가, 귀신의 뇌리를 스쳤다.

     

     

     "그런가 네놈... 천위 마술사. 6왕 중 한 명이었나."

     "지금은 6문이지요. 하지만, 전 강등되었습니다."

     "...어쩐지. 꽤나 애먹을만도 했군."

     귀신은 납득하여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몸을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1초도 지나지 않아, 단번에 빅토르의 옆으로 접근했다.

     

     "음... !?"

     아슬아슬한 반사로, 관자놀이를 향하는 스트레이트 펀치를 창으로 튕겨낸다. 곧장 온몸에 전달되는 엄청난 충격.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귀신은 눈앞에 이미 없다.

     

     

     "이쪽이다."

     

     어쩌면, 그 충고가 없었다면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는 찰나에, 빅토르는 방어를 어떻게든 성공시켰다. 그리고 다시 사라져서 다시 다른 각도에서 오는 공격을 막아낸다. 그것이 수십 번이나 이어졌다.

     

     그 일련의 동작은, 마치 중간 동작이 없는 애니메이션. 너무나 뚝뚝 끊겨 있다.

     

     귀신은 러시의 끝에 발차기를 하고서, 이번에는 머리 위로 전이했다.

     

     빅토르가 즉시 돌아보니, 공중에서 발을 높게 치켜들고 있었다.

     저 자세.

     생각할 것도 없는, 내려찍기인가.

     

     이것은 방어불가라고 판단한 빅토르가, 서둘러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인다.

     

     그것에 딱 맞춰서, 귀신 또한 옆으로 전이했다.

     

     "앗...!?"

     거체에서 나오는, 너무나 무거운 일격. 중력가속도의 도움도 받아서, 그 충격은 빅토르의 노구를 지면에 깊게 파고들게 하였다.

     

     "큭.......!!"

     어떻게든 직전에 창을 완충재로 삼았지만, 정말 받아낼 만한 공격은 아니다. 놀라은 위력.

     

     그리고, 그보다도 경계해야 할 것은 직전에 보였던 그 움직임.

     

     

     초단거리의 공간전이.

     단순한 회피와 이동만이 아니다.

     공격에도 제대로 응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걸 순식간에 판단하여 성공에 이르게 하는 도량과 사고력.

     

     단순한 요마처럼, 지식이 없으면 얼마나 편했을까. 완전히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사용한다. 이걸 압도한 모모타로는 대체 어느 정도의...

     

     

     "인간의 수명이란, 정말 딱하군."

     

     

     쓰러진 빅토르를 내려다보면서, 귀신은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몸을 속여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노화가 기달고 있지. 가능하다면 전성기의 너와 싸우고 싶었지만..."

     

     

     귀신이 대사를 끝내기 직전. 배후로 숨어든 잇신사이가, 거세게 도신을 휘둘렀다.

     

     "흠..."

     

     귀신은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앞을 바라본 채로 고개를 기울여 아무렇지도 않게 참격을 피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그럼에도 잇신사이가 공격의 고삐를 늦추는 일은 없었다. 귀신을 조각냈을 때보다도 더욱 빠른 검으로 그에게 도전한다.

     

     

     하지만, 맞지 않는다.

     한 번도.

     

     

     마치 구름이라도 상대하는 것처럼, 도신이 점점 그 몸에서 멀어진다.

     이렇게나 가까이에서 휘두르는데, 정확하게 보인다는 말인가.

     

     "이노옴...!!"

     

     적어도, 빅토르가 다시 설 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 간지로는 이제 못 일어날 것이다. 엘리제도 전의를 상실했다.

     잇신사이 이외에, 이 자리를 버텨낼 자는 없다.

     

     그런 생각을 비웃는 것처럼, 귀신은 한 손으로 참격을 받아냈다.

     

     "나쁘지 않은 태도술이다. 칭찬해주마 복숭아의 아이여."

     

     귀신은 "하지만." 이라고 말하고서,

     

     "모모타로는 이 정도가 아니었지."

     

     옆구리에 파고드는, 흉악한 주먹. 잇신사이의 늑골은 끊어지고, 비틀리고, 쉽게 분쇄되기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식도에서 혈액이 역류. 대량의 피가, 귀신의 얼굴을 적셨다.

     

     이대로 잇신사이는 지면에 떨어져서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것은 멀리서도 보아도 대단한 출혈량이었다.

     

     넝마주이처럼 쓰러진 잇신사이를 바라보며, 엘리제는 조용히, 그리고 깊게 전율을 느꼈다.

     

     

     "조금 맥 빠지지만, 뭐 이 정도인가."

     

     문득, 피에 젖은 귀신이 이쪽을 돌아본다. 순간, 엘리제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뱀 앞의 개구리처럼.

     

     

     "그래서, 어쩔 테냐?"

     

     "....네?"

     "그러니까,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있다. 나와 정정당당히 싸울지. 아니면 순순히 죽을지."

     

     "....아...."

     "뭐야, 착란증세인가? 역시 어린애로군. 이 정도로 마음이 흐트러지면 안 되지."

     "시, 싫어..."

     "목숨 구걸인가? 방금 전의 기세는 어쨌나? 자, 전력으로 쏴봐라. 난 도망가지 않을 테니."

     점점 좁혀지는 피아의 거리가, 마음을 마구 옥죈다.

     이윽고 귀신이 엘리제의 눈앞까지 도달하자, "유감이다."라고만 말을 하고서, 천천히 한 팔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떨어져."

     

     그리고, 날아갔다.

     전이가 아닌 물리적으로.

     둔탁한 소리를 내며, 아득한 저편까지.

     

     먼 곳에서 바위벽이 부서진다.

     

     위기를 구한 것은, 누군가의 오른팔.

     엘리제의 등 뒤에서, 머리를 통과하는 형태로 귀신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엘리제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백발의 미녀가 서 있었다.

     

     

     "나인...씨?"

     "미안 에리. 늦어졌어."

     

     "나인 씨...!"

     "착하지 착해. 울지 마렴."

     "나인 씨이이!!"

     "어억...!?"

     퉁, 하고 복부에 몸통 박치기가 작렬한다. 그 위력은 꽤나 강렬한 것이었다.

     

     "이, 일단 기운은 있어 보이네."

     "하, 하지만, 안 돼요! 제가 무사해도, 다른 사람들이!"

     

     "그거라면, 안심하라고."

     목소리를 따라 돌아보니, 잇신사이를 짊어진 키드가 서 있었다. 그 또한 도와주러 달려온 모양이다.

     

     "아..."

     "괜찮아. 안 죽었어. 간지로도 아즈마가 치료해주고 있고."

     "아즈마 씨도 왔나요?"

     

     "그래. 빅토르 나으리도... 어이, 언제까지 잘 거야. 일어나."

     그렇게 외치며, 키드는 발치에서 미동도 안 하는 빅토르를 혼냈다.

     

     그러자 빅토르는 스위치가 들어온 것처럼 움직이더니, 마치 유령처럼 천천히 일어섰다.

     

     "...이런이런, 사람을 험하게 다루는군요. 너무 노인네를 구박하지 마시지요."

     "흥...잘도 말하네."

     

     두 사람은 거기서 대화를 끊고는, 갑자기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다. 몇 초 안 지나서, 초점이 간 장소에 귀신이 나타났다.

     

     "예상 이상으로 빨랐구나, 고양이."

     "....나? 왜."

     "아니, 뭐. 네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그 계집도 죽여둘 셈이였다만."

     "아 그러셔. 안 됐네.'

     "그래, 정말..."

     

     말을 흐리고서, 귀신은 입가를 들어 올렸다. 그 얼굴 안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단지,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네놈이 수하도 이미 쓰러트렸다.

     이제 도망치지 못한다고."

     "그래, 알고 있다. 그 녀석들을 쓰러트리다니, 정말 훌륭하다. 칭찬해주마."

     키드의 도발을 가볍게 받아넘기며, 귀신은 조용히 앞머리를 쓸었다.

     

     "너희들과도 부디 겨뤄보고 싶었다만...아쉽군."

     "뭐? 무슨 말이야? 설마 흠씬 두들겨 맞는 게 무서워진 거냐구?"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인은 일단 양팔에 마력을 모았다.

     설마, 도망칠 생각인가.

     하지만 애초에 도망칠 필요가 없다. 그럼 지금이 발언은 뭘까.

     

     나인의 의문보다 먼저, 귀신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귀신의 바로 옆에서 붉은 무언가가 둥둥 떴다. 잘 보니, 그것은 인간의 피였다.

     

     저것이 잇신사이가 흘린 혈액이라는 것을 아는 자는 엘리제와 빅토르 뿐이지만, 그 당사자가 보아도 귀신이 뭘 하려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선수를 치자. 나인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부유하던 혈액이 귀신에게 다가갔다. 마치 자석처럼, 예쁜 선을 그리면서.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귀신의 체내에 흡수되는 혈액. 시간으로는 1초도 안 되어서, 흩어져 있던 혈액은 귀신에게 전부 수렴되었다.

     

     작업을 끝냈는지,

     귀신은 주먹을 쥐고서 그 손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피의 양이 좀 적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약간 불만스럽게 혼자서 중얼거리고서, 팡, 하고 귀신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공격이라고 생각해서 제각각 방어의 자세를 취했지만, 다르다.

     전개한 것은 몇 겹으로 겹쳐진 마법진. 그것이 귀신의 정면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소환ㅡㅡㅡ아니, 이것은 전이다.

     공간전이의 술식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공간전이는 반드시 일방통행.

     순간이동은 가능하지만, 멀리에서 누군가를 불러올 수는 없다.

     

     

     "어....!?"

     

     

     나인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

     

     결과적으로 말해 역시 그것은 소환의 부류였는지, 마법진에서 생물이 나타났다.

     

     그 생물을, 나인은 본 적이 있었다. 나인만이 아닌, 이 자리의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

     그렇다, 인물.

     

     귀신이 부른 것은, 마수가 아닌, 신수도 아닌, 인간이었던 것이다.

     

     아직 앳된 얼굴과 자그마한 몸.

     틀림없다.

     저것은 모모야마다 모모타로다.

     

     

     "어...어라? 왜...난...."

     

     불려 온 것은, 모모타로만이 아니었다.

     

     모모타로보다 조금 늦게, 마법진에서 기어 나온 백의의 여성. 나인의 친구인 류코린. 그리고 그 팔에 잡아당겨지듯이, 그녀의 호위인 시스터 마린이 나타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헐렁한 검은 옷을 입은 눈매가 나쁜 소년이었다.

     

     

     소년.

     

     

     사토 소스케가, 그곳에 있었다.

     

     

     "요, 용사 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것에는 나인도 혼란을 느꼈다.

     갑작스런 사태에 견디지 못해 머리를 굴려본다.

     

     

     그런 나인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스케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제야 등 뒤의 귀신을 깨달았다.

     

     그 시선에 응하여, 귀신 또한 소스케를 응시했다. 양자는 당분간 서로를 바라본 후, 동시에 입을 열었다.

     

     

     ""어이, 누구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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