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5 오니를 잡다 ~신궤편~ (2)2022년 08월 07일 23시 37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424
공격하고서 곧장, 풍신이 키드한테로 목표를 전환한다.
동시에 휘두른 바위 같은 주먹. 상궤를 벗어난 중후한 압박감이, 키드의 심박을 빠르게 만들었다.
"ㅡㅡㅡ!"
풍신의 초동보다도 먼저, 역수로 거머쥔 요도를 정면으로 든다. 그것을 정면에서 받아낼 수는 없다. 그런 데다가 직격은 더욱 논외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피하기란 어려운 일.
키드는 이를 악물며 대지를 짓밟았다. 오게 될 충격에 대비해, 각오를 다졌다. 그 직후.
"싯."
펑.
폭음과 함께 내미는 오른쪽 주먹.
아마 전차의 포격도 뛰어넘을 오니의 일격이, 바람과 함께 추진한다.
주먹이 피부에 닿기 직전.
키드는 아슬아슬한 부분에서 궤도를 읽고, 주먹의 옆에서 도신의 칼등을 갖다 댔다.
반사적으로 쳐냈지ㅡㅡㅡㅡ만, 아직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틈을 주지 않고, 옆구리에 예리한 훅이 날아온다. 반걸음 물러나 회피하자, 후퇴한 몸을 뒤쫓듯이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육박한다.
첫 번째를 떠올리고는, 도신을 갖다 대어 궤도를 비켜나게 한다. 철권과의 사이에서 생겨난 마찰음은 순식간에 임계에 달했고, 키드의 옆구리 부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크오.......옥!!"
그럼에도 키드는 칼을 놓지 않았다. 칼자루에 더욱 악력을 주입하고, 온 신경을 방어에 집중시켰다.
연타의 수가 50을 넘어설 즈음, 키드의 자세가 아주 약간 무너졌다.
그렇다, 아주 약간.
디딤축이 엇나가자, 내딛는 발이 느슨해졌을뿐.
그 순간의 타임 로스가, 풍신에게 치명적인 틈을 주었다.
그걸 호기로 본 풍신은 이때다 싶어 움켜쥔 주먹에 폭풍을 두르게 했다. 키드가 위기감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풍신이 만든 기류가, 자석처럼 키드의 온몸으로 빨려 들고 있던 것이다.
옥쇄를 각오한 키드가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결국은 이판사판의 일격.
아무리 전진하면서 공격한들, 방어하지 않고 피하는 일은 아주 쉽다.
역시 풍신은 키드의 도신을 쉽게 피했고, 완전히 무방비해진 복부를 향해 오른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
"ㅡㅡㅡ"
그 이변을 가장 먼저 느낀 자는, 적귀와의 전장에서 후방지원을 하고 있던 티아 버밀리온이었다.
적과의 전투로 예민하게 갈고 닦인 감지능력이, 어느 인물의 마력을 탐지한 것이다.
"티아 양, 왜 그래요?"
한 손에 장벽을 두른 채로, 시키가미 코즈미가 물어보았다.
"당하고 있어."
"무엇이 말인데요?"
"특급 마술사 두 명.'
"네...!?"
벌레씹은 얼굴로 대답하는 티아. 그에 동조하듯이, 코즈미 또한 경악을 뛰어넘어 당황하였다.
"그거 정말인가요?"
"응. 아마, 그리 오래는 못 가."
"...그런가."
타카츠키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전황은 더욱 나빠지기 때문이다. 다른 두 사람도 같은 기색이었다.
그런 식으로 침묵이 지배하던 때, 뒤에서 구슬을 굴리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너희들, 딴 데 보면서 뭐 하는 거야?"
나타난 자는, 흑도를 멘 금발의 소녀. 비취색의 눈동자와 높은 콧대. 온몸을 검은 옷으로 두른 마른 몸의 서양인.
어조는 가벼웠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공기를 팽팽해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비비안 대장..."
"그 호칭은 그만둬.
너랑 같은 나이잖아."
티아의 말을 일축하면서,
비비안 맥켄지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게..."
티아가 사정을 간략히 설명하자, 비비안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턱에 손을 대었다.
"그건 안 좋은데. 바로 가세하러 가자."
"앗...!?"
비비안의 말테, 가장 먼저 타카츠키 코지가 당황한 목소리를 흘렸다.
"이, 이곳을 떠나도 괜찮은 겁니까...!?"
"될 리가 없잖아.
솔직히 열세야, 지금."
비비안은 "하지만." 이라고 말하며 말을 끊더니, 뒷받침하는 것처럼 이어 말했다.
"그 이야기가 정말이라면 이야기는 달라. 그 사람들이 당하면, 전황은 단번에 기울어져."
일단은 맞는 논리다.
"그리고 시키가미 코즈미. 너도 와야겠어."
"어, 아, 알겠어요."
갑작스런 명령에, 코즈미는 더듬거리며 대답하였다.
현재, 코즈미는 비비안의 지휘 하에 들어가 있다. 네코구미가 흩어진 탓에, 어느 정도 연계의 경험이 있는 티아와 타카츠키가 있는 부대에 맡겨진 것이다.
"...저기, 비비안 씨."
"뭔데."
"제 이름, 말했었나요?"
그녀와는 면식이 없을 터.
"...네 할아버지랑 아는 사이야. 몇 번인가 들었거든."
"그, 그랬나요..."
"질문은 끝났지? 그럼 바로 가자."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서, 비비안은 풍신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
정신 차리고 보니, 지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린 머리로, 아즈마 쿄코는 생각했다.
다리를 맞은 것은 몇 발 째였던가.
풍신의 힘은 그야말로 폭풍 그 자체여서, 천재지변 같은 파괴적인 공격을 몇 번이나 거듭해왔다.
'키드는......'
바로 옆에서 쓰러진 그의 모습을 시야에 잡는다. 조금 전 궁지에 빠진 자신을 감싸다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늦어지기 전에, 빨리 의료계의 마술사한테 데려다줘야.
"하아....하아...!"
피가 배어 나오는 이를 악물면서, 사지에 있는 대로 힘을 주입한다. 그대로 기세에 맡겨 일어서자, 풍신의 모습이 여러 개로 늘어나 있었다.
"헤에... 아직도 서 있다니."
풍신은 감탄한 듯 중얼거리고는, 목을 꺾으며 아즈마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 풍경 같은 소리가 울리자, 풍신의 몸이 흔들렸다.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또다시 쿄코의 앞에 우뚝 서 있었다.
"읏!?"
"끝이야."
회피할 틈도 없이, 철권이 내리친다. 카운터의 요령으로 해머를 휘둘러보지만, 순식간에 깨닫고 만다.
이 상태로는 늦어버린다는.
"박식 천륜."
목소리에 따라서, 고무링처럼 수축되는 광륜.
범자가 새겨진 고리는 풍신의 두 눈을 뒤덮으며 안면을 속박한다.
그 충격에 의해 생긴 약간의 타임 로스. 주먹의 도착이 아주 잠깐 느려진 순간, 쿄코는 있는 힘껏 몸을 비틀어 공격에서 도망쳤다.
"ㅡㅡㅡㅡ크....아....!!"
물론, 피한 걸로는 안 끝난다. 타격의 교환으로서, 포기하고 있었던 해머의 일격에 다시 힘을 흘려 넣어 그대로 기세를 높여 힘껏 휘둘렀다.
"야아아아아앗!!!"
이제야 들어간 초격에 의해, 풍신의 몸이 포탄처럼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상하의 힘이 맞물리기 전에, 위에서 백은의 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진, 부탁해!"
[우르아아아아아아아아!!!!]
지진 같은 포효와 함께, 흰 늑대가 힘 있게 팔을 휘두른다.
손톱 끝에 집약된 늑대의 힘.
물리적으로 긴 앞다리에 의한 원심력의 도움도 받아, 그 일격은 풍신의 가슴에 한 줄기의 상흔을 새겼다.
배구의 스파이크를 방불케 하는 일격을 받고, 풍신은 거꾸로 지면에 빨려 들었다.
풍신의 수백 톤의 질량이 낙하했을 대의 충격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지면에 충돌하자마자, 대지에서 불의 벽이 솟아오른다.
벽은 곧장 풍신을 둘러싸더니, 추락에 의해 생겨난 크레이터와 함께 묻어버리려고 했다.
"...갑자기 뭐야. 정말 소란스럽네."
풍신은 천천히 일어나더니, 몸에 달라붙은 흙먼지를 조용히 털어내었다. 그리고 주변의 불벽을 바라보고 있자, 위에서 장검을 품은 금발 소녀가 내려왔다.
"어라, 다음 상대는 당신?"
"맞아. 하지만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으니, 좀 봐주지 그래."
농담을 하고서, 소녀는 갑자기 지면을 박찼다.
금발을 섬광처럼 휘날리면서, 소녀가 서로의 차이를 단번에 좁힌다.
예상 밖의 속도에 당황한 풍신은, 부주의하게 소녀의 침입을 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방어는 늦지 않을 타이밍. 냉정하게 팔을 방패 삼아서, 제대로 검을 막아낸다.
그 참격은 강함도 빠르도 없는, 정말 평범한 일격.
"....윽!?"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신은 충격의 목소리를 흘렸다.
도신이 부딪힌 곳은 팔꿈치 부근. 하지만 주목할 것은 그게 아니다. 베어진 곳의 뒤편에, 자상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그 사실에, 풍신이 무심코 뒷걸음질 쳤다. 비비안은 놓치지 않고 비어있는 간격으로 뛰어들어서, 장검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공중을 춤추는 제비처럼 날아든 칼날이, 풍신의 두터운 팔근육을 크게 베어버렸다.
잠시 사이를 두고 흩날리는 피 분수. 하지만 그 출처는, 풍신의 등에 난 일자 모양의 자상에서 난 것이었다.
더욱 경악에 휩싸인 풍신에게로, 비비안은 심술궂은 표정으로 실실 웃었다.
"흐흥, 놀란 모양이네. 하지만 아직 이제부터야. 이 검의 비밀은ㅡㅡㅡ"
"...신기한 걸 갖고 있네. 그 능력과 검집의 의장.
[모도, 뒷면베기] 려나.'
"...마, 맞아. 잘 아네 너.'
"허투루 오래 산 게 아니라고."
풍신은 거기서 대사를 끊고는, 입은 대미지를 회복시켰다. 그리고 다시 비비안한테 몸을 돌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1대1 상황으로 몰아넣은 건 실패였나 보네."
"왜."
"너 한 명을 죽이는데, 3분도 필요 없다는 뜻이지.'
◇
화염의 진에서 조금 떨어진 기둥 뒤에서, 시키가미 코즈미는 키드와 쿄코 두 사람의 치료를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습니까?"
"쿄코 씨는 조금 뒤면 싸울 수 있어 보여요. 키드 씨는, 아직 뭐라 말할 수 없어요."
"그렇습니까..."
집중해서 치료에 전념하는 코즈미를 바라보며, 쿄코는 분하다는 듯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앉은 채 코즈미를 돌아보고는,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요."
"그런... 머리 숙이지 말아 주세요. 저는 이 정도의 일 밖에 못하는 걸요."
코즈미가 사양하던 그때. 옆에서 불의 결계를 유지하고 있던 타카츠키가, 슬며시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나서 머지않아, 옆에서 지켜보던 진도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금색의 눈이 화염진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인]/
"무슨 일인가요?"
[준비해, 온다]
팡.
지금까지 풍신의 주변을 두르고 있던 화염의 돔이, 마치 풍선처럼 터졌다. 모두의 주목이 집중된 그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
하나는 풍신.
또 하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날아가고 있는 비비안이었다.
"대장!"
운 좋게 날아온 방향에 서 있던 티아가, 반사적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온몸을 써서 부드럽게 받아냈다.
"......아....아야~!"
"괜찮은가요?"
"너, 너무 흔들지 마.. 움직이면 비명이..."
"그러니까 무모하다고 말했는데..."
"시, 시끄러워! 의외로 될 거라 생각했단 말야!!"
비비안은 보기에는 엉망진창이었지만, 일단 소리칠만한 기운은 있는 모양이다. 시간을 번다고는 해도,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있었던 티아는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쪽 증원 씨, 좀 하기는 했어. 하지만 조금 화력이 부족해. 나중에 다시 와."
"뭐, 뭐라고!?"
비비안은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티아의 팔에서 벗어났다.
그걸 본 쿄코의 초조함은 더욱 높아졌다. 자신의 상처는 아직 다 낫지 않았다. 풍신도 시간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지.
쿄코는 벌레씹은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 미적거릴 때가 아닌데...'
"어라, 어두운 얼굴이네. 혹시 납치된 그 아이를 신경 쓰고 있다던가?"
풍신의 발언에, 쿄코는 냉랭한 눈길로 받아쳤다.
"후후, 맞았나 보네. 그렇다면 괜찮아. 제대로 살아있거든."
"어떻게 그런 걸 아는 거죠?"
"말했잖아? 그분에게 있어 이 싸움은 결국 심심풀이라는 걸. 딱히 진지하게 할 일도 아냐. 물론 나도. 이건 단순한 여흥. 그래, 오니족 부활의 전야제."
"여흥?"
"아, 너희들 현대인이니까 모르나 보네."
능청맞은 반응에, 쿄코는 조용히 화가 났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풍신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풍신님의 방식은 조금 독특한데, 싸움에서 이기면 죽이기 전에 먼저 손발을 묶어서 온몸을 오뚝이로 만들어."
"뭐어?'
무심코 얼빠진 소리를 흘리는 비비안이었다.
갑자기 무슨 말인지.
"그리고 나서 눈알과 코를 뭉개며 얼굴을 아프게 해. 미남미녀는 특히 주의 깊게."
".........."
"그걸 얼굴의 원형이 바뀔 때까지 계속하고서, 그 후에 살아있는 채로 천장에 지렁이처럼 매다는 거야."
"..........."
"피는 닦지 않고 남겨둬. 하지만 출혈로 죽으면 재미없으니, 절묘하게 흐를 정도로."
"잠깐."
미간에 주름을 모으며, 비비안이 냉랭한 목소리로 제지하였다.
"당신 뭐야 갑자기. 도발하려고? 말해두지만 그거 후회하게 될 걸."
"딱히 농담도 아닌데 뭐. 단순한 사실. 귀신님한테 진 녀석들은 모두 그랬어. 너희들, 왠지 위기의식이 부족한 모양이니까 일부러 충고해주고 있는 거야."
어디까지나 유쾌하게 말하는 풍신을 보면서, 이번에는 다른 자들도 혐오감이 생겨난다.
"뭐... 말로 전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편이 알기 쉬운 건 확실해.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도 않아서, 이렇게 말로 하는 것만으로도 꽤 간단히 화를 내주거든."
그렇게 말하며, 풍신은 조용히 아즈마 쿄코를 가리켰다.
"딱, 지금의 너처럼."
순간, 타카츠키가 옆에서 싸늘한 압박감을 느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방금 전까지 분명히 있었을 아즈마 쿄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단지 흙먼지만이 조용히 공중에 떠 있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정면을 향한 채 있었던 코즈미가 풍신에게 달려가는 아즈마 쿄코의 모습을 포착했다.
"헤에."
어딘가 감탄한 것처럼, 풍신이 흥미롭다며 눈을 가늘게 한다.
여유있어 보이는 그 태도도, 지금의 그녀한테는 안중에 없었고.
들끓어 오르는 새카만 감정을 양분 삼아서, 쿄코는 발키리 스탬프를 양손으로 거머쥐었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찰나 속에서, 해머를 정수리에 내리꽂는다.
퍼엉.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굉음과 함께, 풍신의 두 다리가 대지에 파고들었다. 하지만 풍신의 안색은 변화가 없다.
분노에 맡겨 즉시 자아낸 다음 공격은, 한쪽 팔로 간단히 막혀버렸다.
"과거의 사람들도, 그렇게 괴로워해왔는가..."
"그래.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진짜 재밌는걸."
"이 악독한 놈!!"
"그건 아냐. 악독하다는 건, 사람의 길을 벗어난 자한테 쓰는 거잖아. 오니인 나한테 말하는 건 잘못되었다고."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분노에 차서, 아즈마 쿄코는 일사분란히 해머를 휘두른다. 웬만한 요마라면 쉽게 순삭될 위력적인 공세.
하지만, 상1급 마술사인 비비안만은 조용히 깨닫고 있었다.
저래서는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앗ㅡㅡㅡ"
쿄코의 오른쪽 무릎이, 머리 하나만큼 굽혀졌다. 마치 독이 온몸에 돌고 있는 것처럼. 풍신은 그 모습을 보고 유쾌하게 웃었다.
바로 자세를 다시 잡으려고 발에 힘을 주지만, 풍신이 그 치명적인 틈을 놓칠 리도 없어서ㅡㅡㅡ
"쉭."
이때다 싶어, 팔이 소리를 낸다. 사전에 탐지할 틈도 없이, 쿄코의 옆머리에 지면을 향한 훅이 내리쳤다.
그대로 대단한 기세로 지면에 때려 박힌 쿄코가, 마치 탱탱볼처럼 높게 튀어 오른다.
'이런...'
비비안의 오한이 몸을 떨게 만든다. 지금의 일격은 위험하다.
저런 상태에서 맞았다면, 의식은커녕, 목숨까지도ㅡㅡㅡㅡ
"세 명 다, 저 늑대에 타서 빨리 도망쳐."
대답도 안 기다리고, 비비안은 전력으로 대지를 박찼다.
순식간에 메꿔지는 피아의 간격.
아직 풍신은 이쪽을 깨닫지 못했다.
"ㅡㅡㅡ훗."
살의를 최소한으로 가다듬고, 뒷머리를 노려 [뒷면 베기]를 단번에 내지른다.
잠깐의 틈을 두고, 풍신의 두 눈이 멋지게 갈라졌다. 이걸로 몇 초는 눈이 안 보일 터.
그 틈을 노리고, 비비안은 허리에서 또 하나의 칼을 칼집에서 빼냈다.
왼손에 쥐어진 것은 연보라색 단검.
뒷면베기에도 지지 않을 반짝임을 내뿜고 있다.
그리고 방금 휘둘렀던 검신은, 아직 기세를 잃지 않았다.
칼을 되돌리는 요령으로 뒷면베기의 칼날을 휘둘러서, 이번에는 두 배가 된 공격의 수로 풍신에게 상응하는 연격을 선보였다.
"하아아아아앗!!"
칼을 폭풍처럼 휘두르면서, 비비안은 필사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
이 녀석을 쓰러트릴 수를 생각해.
풍신을 쓰러트리려면, 저 재생능력을 어떻게든 해야만 해.
"말했었지? 너로선 적수가 안 된다고."
검의 러시를 무시하는 듯한, 냉랭한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정신 차리고 보니, 상처가 없는 풍신이 발걸음을 되돌리는 도중이었다.
그대로 놀랄 틈도 없이, 오른팔의 관절 부근을 얻어맞는다.
빠각, 하며 안 좋은 소리가 들렸다.
"으...악...!?"
완전히 꺾였다.
작열과 비슷한 통증이 뇌를 유린한다.
이만큼이나 칼질을 했는데, 단 한 발로 수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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