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8 1급을 목표로
    2022년 08월 04일 13시 30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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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276 

     

     

     

     마술사와 요마는, 고대로부터 매우 밀접한 관계로 이어져 있다.

     

     마술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인 요마들은, 세계의 여러 장소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유럽은 요마의 강함, 출현 수, 빈도에서 세계에서도 유명한 핫 스팟이란 모양이라서, 세계의 강력한 마술사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협회의 지부에서 일하는 것이, 코즈미의 졸업 후의 진로였다.

     몇 년이나 전부터 부모가 그렇게 말한 모양이라고, 본인은 씁쓸히 말했다.

     

     다시 말해 젊을 때부터 나라를 벗어나 본직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 코즈미의 부모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 자체는 10대 중반 무렵부터 나왔지만, 코즈미는 이것에 빈번히 반발.

     

     그 이유는, 그녀가 지향하는 꿈에 기인한다.

     

     현재, 코즈미의 마술사로서의 종류는 소환사다.

     

     수중의 마력으로 계약을 맺은 신수와 마수를 사역하고, 마력을 공급하는 대신 적의 상대를 시키는 직종이다.

     

     그녀 와 신수와 마수, 이른바 소환마는 어느 것이나 사귀기 어려운 녀석들 뿐이라서, 코즈미도 친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사귀기 어렵다기보다, 그들은 인간을 얕잡아보고 있다.

     

     그래서 천계와 마계에서 불러내도 계약을 해주지 않는다.

     설령 그게 성공했다 해도, 도중에 실망하면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린다.

     

     그래서 마술사 중에서 소환사가 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

     거기다 여러 신수를 거느리는 일은 불가능.

     

     다시 말해 소환사가 되는 일 자체가 어렵다는 뜻이다. 확실히 이세계에서도 소환사는 그다지 보지 못했다. 지인 중에 1명 있는 정도였다. 그 부분은 공통되나 보다.

     

     그런 와중에, 코즈미는 학생의 몸으로 3체의 신수와 계약을 맺었다.

     정말 희귀한 케이스다.

     

     수십 년에 1명의 인재여도 곤란한, 그야말로 기적이라 불리는 업적을 이룬 자가 시키가미 코즈미라는 사람인 것이다.

     

     본인은 겸손해하지만, 그녀 자신에게 예전부터 있던 불가사의한 인덕이 작용했을 것이다.

     

     소환사의 격은 소환마의 질과 양에 비례한다.

     

     일본인 중에서 유일하게 6문에 이름을 올린, 소환마술사의 정점인 [이가라시 겐조].

     그도 8체의 강력한 소환마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 녀석조차, 학생 시절에 거느렸던 소환마는 1체가 한계였다.

     

     이가라시라는 아저씨는 6문 중에서는 서열 3위. 다시 말해 나인보다도 격상.

     이렇게 비교해보니, 코즈미의 이상함을 잘 알겠다.

     

     하지만, 코즈미가 목표로 하는 것은 소환사가 아닌 요육사.

     

     그녀 왈, 요육사는 전선에서 소환수를 데리고 싸우는 타입이 아닌, 현대에 잘못 들어온 신수나 마수를 보호하고 커뮤니케이션의 확립을 주로 하는 직종이다.

     

     다시 말해 동물애호단체 같은 거다. 코즈미는 자신의 치유 마술을 부디 그 일에 쓰고 싶다며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이 요육사.

     일본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같은 곳에 가버리면 꿈을 이루기란 어려워진다. 그보다 솔직히 코즈미는 전투라던가 타인을 상처 입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이 설령 요마라 할 지라도.

     

     하지만 시키가미 가문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직업이 퇴마사. 당연히 코즈미도 퇴마사가 되겠지 싶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격노.

     

     특히 할아버지 쪽이 심했다.

     

     화를 낸 끝에, 최종적으로는 슈퍼 지구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 분노에 비례하는 듯, 코즈미는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원래도 우수했던 그녀가 진심으로 마술의 학문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부모에 대한 반발을 가졌기 때문.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매우 우수했다는 뜻.

     

     나는 이렇게나 우수하니까 조금은 봐달라고, 같은.

     

     시키가미 가문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재능과 노력으로 연마해나간 그녀는, 차츰 집안에서의 발언력을 높여나갔다.

     

     1년에 걸친 기나긴 대화 끝에, 부모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다.

     

     그것은 졸업하기 전까지 1급 마술사의 자격을 습득할 것.

     

     그것을 이룬다면, 일본에 남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된다고 하는 것이, 부모에게 있어서 최대한의 양보였다.

     

     그걸 들은 코즈미는 그날부터 한층 더 마술 수련에 임했다.

     2급 마술사의 자격을 딴 후에는 협회에서 학생용 의뢰를 대단한 페이스로 해나가서,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1급으로 가는 길을 밟아갔다.

     

     그리고 이제 조금.

     이제 조금 남은 차에, 어떤 문제가 터졌다. 그것이 이전의 실전 연습이다.

     

     그걸 무사히 끝냈다면, 어떻게든 1급에 도달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츠치노코 선생이 미쳐버린 탓에 임무 자체가 파탄.

     

     협회는 뒷처리에 쫓겨 다른 일에 신경을 못쓰게 되었고, 코즈미의 1급 승격의 이야기도 사라지고 말았다.

     

     참고로 이 보고를 받은 것은 바로 전날.

     

     체념한 코즈미는, 가까운 사람한테 가능한 한 빨리 보고하기 위해 오늘 내 방으로 온 것이다.

     

     이것이 일의 전말.

     시키가미 코즈미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문제의 결과는, 불합리한 형태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말을 끝낼 무렵에는, 차가 완전히 식고 말았다.

     

     "이탈리아....라면."

     

     이탈리아.

     언뜻 생각나는 것은, 토마토.

     그리고 피자. 콜로세움.

     빨간 모자와 수염.

     불타는 쓰레기는 월, 수, 금.

     으음, 그리고 토마토.

     그리고 토마토.

     

     이 정도인가.

     너무 박식해서 토나오겠구만.

     

     

     "졸업은 앞으로 몇 개월 남았는데?"

     

     "마술학교는 조금 특수해서, 졸업식이 10월 마지막에 있어요."

     

     "...뭐?"

     

     헐, 그렇다는 말은.

     잠깐. 오늘 며칠이지?

     분명 9월의 3주 차 시작이니까...

     

     "앞으로 두 달도 안 남았잖아."

     뭐야 이게.

     

     "...네, 그래요."

     "아니, 너, 네에 할 때가 아니라고..."

     다시 말해, 앞으로 1개월 하고 조금 더 있으면 코즈미는 이 마을에서 사라진다는 말이다.

     

     어이 잠깐잠깐잠깐.

     

     "...부모가 멋대로 정한 일이잖아? 넌 정말 납득하는 거냐고."

     "......................"

     코즈미는 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입술을 깨물면서,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납득할 리가 없지.

     

     "...어, 어떻게 안 돼? 교섭의 여지라던가..."

     "지금으로선 도무지..."

     "...그러냐......"

     그렇겠지.

     왜냐면 이것은 사후 선고인 것이다.

     이미 시합은 끝나버렸다.

     설령 안 선생님이라 해도 손쓸 방법이 없을 것이다.

     

     "......으으음."

     

     너무 무겁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 혼자서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 코즈미가 해외에 가버려도 뭔가 뒷맛이 나쁘다.

     

     ㅡㅡㅡ어쩌지.

     

     고뇌에 고뇌를 거듭하던 그때, 내 방의 창문이 기세 좋게 열렸다.

     

     "이야기는 들었어, 코즈미쨩."

     목소리가 난 쪽을 보니, 작은 고양이 귀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아즈마 씨도 있다.

     

     아무래도 지붕에 서서 엿들은 모양이다.

     

     "성가신 일인 모양이네. 하지만 걱정은 필요 없어. 이 나인 바스필드한테 맡겨ㅡㅡㅡ"

     

     탁, 하고 기세 좋게 창문을 닫는다.

     혼자 몸을 기울이고 있던 나인은 멋지게 직격. 작은 몸이 압력에 의해 더욱 수축된다.

     

     "그윽...!!?"

     틈 사이에 끼어버린 고양이는, 낮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창 밖으로 떨어졌다.

     

     

     

     

     "당신들 돌아간 거 아니었냐고."

     다시 밀도가 올라간 방에서, 나는 그녀들한테 추궁했다.

     설교와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나인은 여전히 그 능청맞은 태도를 없애지 않는다.

     

     "용사 군은 말이야, 의외로 가혹하네..."

     

     나인은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웃으면서 부르르 떨더니 피부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아무래도 꽤 통했던 모양이다.

     

     "만일 멍이 들면 알바하는 모두한테 말해버려야지..."

     "너 말이야....'

     평소처럼 이야기를 돌리는 건 싫으니, 나인을 정면에서 강하게 바라본다.

     

     그러자 그녀는 부루퉁한 얼굴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그 대신 아즈마 씨한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변명을 시작했다.

     

     "아, 아니.. 전 말렸는데요? 저는."

     아즈마 씨는 당황한 기색으로 양손을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 당신도 제대로 훔쳐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뭐 좋아.

     

     문제는 이 녀석이다.

     

     "왜 훔쳐 들었는데."

     "아니~ 그대로 대기하고 있으면 너랑 코즈미쨩의 교미를 볼 수 있으려나 싶어서."

     

     "잠깐..."

     

     ".............."

     ".............."

     

     나인의 강렬한 한 마디에, 나머지 모두가 얼굴을 붉혔다.

     

     지금 것은 좀 셌어.

     

     네 한 마디로 돌이킬 수없을 정도로 저질스런 이야기가 되었다고. 어떻게 할 거냐.

     

     "나인, 저기 말야...."

     "뭐, 진정하라구 용사 군. 어차피 너, 나중에 나랑 상담할 셈이었지? 절차가 생략되어서 잘 됐잖아."

     

     나인의 그 대사에, 난 무심코 말문이 막혔다.

     당연하다는 듯이 속내를 읽혔다.

     코즈미와의 대화에서는 말하지 않았는데.

     

     아니, 하지만 이것과 저것은 다른 문제지. 몰래 듣기는 좋지 않다고.

     

     "저기~ 코즈미쨩. 너 곤란하다며?"

     

     나인은 나한테서 방향을 바꿔서, 실실대며 코즈미를 돌아보았다.

     

     "만일 괜찮다면, 이 누나가 도와줄까?"

     

     "도, 도와준다니... 어떻게..."

     당황하는 코즈미의 앞에서, 나인은 이히히 하고 징그럽게 웃는다.

     

     "내가, 널 1급으로 승격시켜줄게."

     "네에...!?"

     나인의 갑작스런 말에, 코즈미는 놀라버렸다.

     

     "그, 그런 거 무리예요...! 아무리 나인 씨라 해도, 승격 부여의 권한은 원로원 사람들이..."

     "뭐, 확실히 내가 그런 결정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발언력을 갖고 있다구.

     만일 코즈미쨩이 그럴 생각이 있다면, 여러 가지로 도와줄 수 있을지도."

     "어, 어째서..."

     코즈미는 한번 말을 멈췄다가,

     

     "왜 그렇게까지 해주시나요...? 오늘 처음으로 만났을 텐데..."

     나인은 히히 웃더니, 얼굴을 코즈미에게로 들이댔다. 앞머리가 맞닿을 그 거리에서, 코즈미의 표정이 단번에 긴장되었다.

     

     "코즈미쨩의 할아버지는, 시키가미 겐사이 맞지?'

     

     "...그, 그런데요..."

     

     "그럼,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을지도 모른다구."

     

     그 한 마디에, 방이 싸늘해졌다. 유일하게 코즈미만이 놀란 채로 입을 연다.

     

     "...어, 어째서요...?"

     

     "겐사이는 예전부터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구.

     이번에 코즈미쨩의 승격이 취소된 것은, 뒤에서 그 녀석이 뭔가 했을 가능성이 있다구."

     "...............네?"

    '

     원래도 커다란 두 눈을, 더욱 크게 부릅뜬다.

     아연실색한 채로, 코즈미는 점점 떨기 시작했다.

     

     "그런... 할아버님이..."

     

     혼란과 비장함을 숨기지 않고, 코즈미는 눈가에 눈물을 지으면서 낮게 고개 숙였다.

     

     "할아버님이 방해한다면... 제가 어떻게 하든 정말 소용없는 게..."

     

     "아니, 소용없지 않아."

     나인은 딱 잘라 말하고는, 코즈미와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대사를 가로막은 목소리가 묘하게 굳세었고, 그것이 코즈미의 혼란을 천천히 지워나갔다.

     

     "네가 해온 일 자체는 제대로 협회에 기록으로 남아있을 거라구. 그걸 겐사이가 끼어들어서 방해했을뿐이라고 생각해."

     

     "맞아요. 그녀라면, 학생인 동안 1급에 올라서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뭔가의 방해가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인의 추측에, 아즈마 씨가 긍정의 말로 뒷받침한다.

     

     "본래라면 출세는 빠른 편이 겐사이도 좋아할 터. 그 녀석은 그런 녀석이니까, 아마 이탈리아 지부에 소속되면 넌 바로 1급이 될 거라 생각해."

     "...결국, 넌 뭐를 할 셈인데."

     

     이대로는 이야기가 늘어질 것 같아서, 솔직하게 나인을 추궁한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응, 그러니까 말야, 코즈미쨩도 네코구미에 들어오는 게 어때?"

     

     "네에...!?"

     

     "내 파벌에서 활약한다면 1급도 되기 쉬울 테고, 졸업 후의 진로로서도 겐사이가 납득하지 않겠어? 그, 어찌저찌해도 나 협회 안에서는 권력이 강하니깐. 코즈미쨩은 가입만 하고 그대로 일본에 있어도 되니까."

     

     난 무심코 눈썹을 찌푸렸다. 코즈미 또한 놀란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거... 도와주겠다는 말이냐?"

     어떤 의미로, 나보다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보다 언뜻 보면 나인이 얻을 이득이 없어 보인다.

     

     코즈미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그런 견해라면, 그걸로 이야기는 끝나겠지만.

     

     "저, 저따위가 나인 씨의 팀에 들어가다니... 그것도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형태로..."

     

     "아니, 너 같은 인재라면 대환영이라구. 그리고 시키가미와의 연줄도 생기니 최고야. 겐사이 녀석은 제쳐두고, 네 부모님은 의외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니까."

     "그, 그래도..."

     "서로한테 괜찮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어쩔래?"

     그렇게 말하며, 나인은 옅게 웃었다.

     

     "하지만... 그래도... 할아버님께서 허락해주실지 어떨지..."

     부모의 상담 없이 중요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이 불안한지, 코즈미는 미덥잖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는 한편, 내가 백합 같은 상상을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날붙이 같은 날카로운 목소리가 방에 메아리쳤다.

     

     "어이..."

     순간, 누가 말했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인이라고 깨달을 때까지, 조금 반응이 늦었다.

     

     "흐름에 저항할 거라면,

     마지막까지 발버둥 쳐보라고."

     방의 분위기가 팽팽해진다.

     꿀꺽 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이 느낌은.

     

     

     어딘가에서 들어본 어조다.

     이 다 들여다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억지로 굴복시키는 듯한.

     

     

     아니, 하지만...내가 들어본 목소리는 이게 아니었는데.

     잠결에 들은 터라 기억이 애매하다. 그러고 보면, 그 녀석은 결국 뭐였던 걸까.

     

     "그래서, 어쩔래?"

     

     정신 차리고 보니, 나인은 원래 목소리로 돌아가 있었다. 방금 전의 그것이 착각이었던 것처럼, 독기 빠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코즈미는 생각하는 몸짓으로 10초 정도 침묵한 뒤, 이윽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알겠습니다. 나인 씨의 말을 듣는 방향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상담해볼게요."

     그에 대한 나인의 반응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담백한 것이었다. 그냥 "그래." 라고만 대답하며 미소 짓더니 작게 수긍할뿐이었다.

     

     "...그런 일이라면 네 입단을 인정하지. 환영할게. 집에는 내 쪽에서 말을 걸도록 할게."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그렇게 움츠러들지 않아도 되는데. 코즈미쨩은 귀여워~"

     

     나인은 코즈미의 두 어깨를 탁탁 치면서, 이히히 하고 웃었다.

     이걸 따라 해서 코즈미도 어떻게든 웃었다.

     

     그런 모습을, 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간단히 결정해도 되는 거냐고?"

     

     "예, 리더는 나인이니까요. 제가 뭐라 말할 권리는 없습니다."

     아니, 구성원 자체가 적으니, 한 사람의 의견이 존중되는 법 아니냐고.

     

     "그리고 저도 딱히 반대하는 건 아니니."

     "................"

     그 이상, 우리들 사이에서 대화가 전개되는 일은 없었다.

     뭐, 처음부터 내가 끼어들 일도 아니고.

     

     하지만, 정말로 이걸로 좋은 걸까. 왠지 전부 나인의 생각대로 진행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 또 보세나, 청년들이여."

     그 말을 남기고, 나인가 아즈마 씨는 정말로 떠나갔다.

     그보다 돌아갈 때의 대화로 보면 술 마시러 간 모양이다.

     

     이미 밤이 깊어서, 코즈미를 집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어제 비가 온 탓도 있는지, 오늘의 밤바람은 약간 서늘하다.

     그러고 보면 냉방기를 쓸 기회도 요즘 줄어들었다. 조금씩 가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설마, 이런 시골에 천위 마술사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맞아."

     그보다 몰랐던 건가. 코즈미는 이런 정보를 놓친 타입이 아닌 것 같았는데.

     그럼 인지 못했던 것은 세간 쪽인가.

     

     "나인 씨는 신출귀몰한 걸로 유명해요. 본부 사람들도 모습을 보는 건 드물대요."

     "흐음~"

     

     마치 츠치노코[각주:1] 같은 녀석이구나.

     아니, 츠치노코는 츠치무라 선생이었지.

     

     "오늘, 소 군의 집에 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이걸로 꿈을 단념하지 않아도 될지도 몰라요."

     

     조금 전까지는 썩은 동태 눈깔을 하던 코즈미였지만, 지금은 미소를 가득 짓고 있다.

     

     꽤 레어한 표정이다.

     미소를 레어하다고 하는 것도 실례되는 말이지만.

     

     "...왜 그래요?"

     

     "아니, 왠지 안심되어서."

     "뭐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코즈미.

     그야 너, 뻔하잖아.

     

     "네가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거라고."

     "................."

     

     코즈미는 잠깐 눈을 부릅떴다가, 곧장 뒤로 고개를 돌렸다. 그것이 또 기묘해서, 윤활유가 떨어진 로봇 같은 움직임이었다.

     가로등에 비친 그녀의 뒷모습은, 왠지 귀가 빨간 것으로도 보인다.

     

     "오늘은 고마웠어요. 그럼 다음에."

     "아, 어이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

     "그럼...!"

     

     결국 마지막까지 얼굴을 맞대지 않은 코즈미는, 대단한 속도로 순식간에 어둠 속을 향하고 말았다.

     

     

     

     

     그날로부터 이틀 뒤, 협회에서 네코구미에 정식으로 소속되었다는 취지가 적힌 서류가 도달했다.

     

     보낸 사람은 상당히 유명한 NGO단체였다. 보아하니 표면상의 입장은 이런 식으로 되어있나 보다. 의외다.

     

     서류에는 나의 관리자가 될 사람의 이름이 몇몇 기재되어 있었다.

     나인과 아즈마 씨 외에도 3명.

     그 안에는 코즈미의 이름도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무사히 가입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다음 날, 나와 코즈미는 네코구미에서의 첫 임무에 나서게 되었다.

     

     일본 모처에서 엄청난 괴물이 눈떴다는 일도 모른 채.

     


     

     

    1. 일본의 미확인 생명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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