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0 절벽 위의 소스케(2)2022년 08월 05일 03시 31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300
그리고 말도 안 되게 빠르다.
방금 전의 쿠나이가 뭐였나 싶을 정도였는데, 육체강화로 큰 어드밴티지를 얻은 소스케조차 이 상황에서 전부 피해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정도의 속도였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필중을 확신하기에는 충분한 공격이라서다. 그리고 이 검은 어느 정도 유도할 수 있다.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정작 소스케는 애초부터 피할 생각이 없었다.
검이 소스케의 사정거리에 들어온 순간, 그 모든 것이 순식간에 튕겨 났다.
극한까지 단련된 권격.
번개를 뛰어넘는 소스케의 주먹은 검은 칼날을 산산조각으로 분쇄.
다섯 자루의 흑검은 가루가 되어서 배경 속에 녹아든다.
"뭐냐고 어이..."
혼란스러운 머리를 풀 회전시켜서, 겨우 상황을 정리한다.
이 공격, 아마 마법이다.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공격하는 모양이다. 그것이 사람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후, 눈앞의 나무 그늘에서 거대한 대포가 기어 나왔다.
방금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그림자를 기점으로 무기를 만드는 모양이다.
신기하면서도, 매우 성가신 마법이다.
나무가 늘어선 이곳에서는 압도적으로 불리해진다.
소스케는 가볍게 후방으로 뛰어서, 아직 햇빛이 닿는 열린 곳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광장으로 나오면 대응은 가능하지만, 해가 지면 공격 범위가 너무 넓어서 손쓸 수 없게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전에 끝장을 내자.
하지만 술자가 안 보이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그것이 가장 큰 우려였다.
방금 전부터 모습은커녕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고민할 틈도 없이, 대포가 포격음을 낸다. 포탄은 공기의 벽을 돌파하여 주위의 나무들을 날려버렸다.
"ㅡㅡㅡ훗...!"
빌딩조차 깨부술 듯한 사이즈의 구체를, 소스케는 정면으로 맞이했다. 왼쪽 발을 강하게 내딛고, 허리를 돌리며 크게 주먹을 뻗는다.
울리는 굉음.
철구는 기세 좋게 튕겨나갔고, 포대와 나무들을 쓰러트리며 맞은편의 바위벽에 충돌.
진동이 지면을 뒤흔든다.
쳐낸 포탄은 크게 찌그러지기는 했지만, 원형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았다.
그 구체를 보고, 소스케는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
지금 것은 산산조각 낼 생각의 일격이었다.
엄청난 경도다.
현대의 과학기술로 재현하는 물질의 한계를 완전히 넘어섰다.
'단단해...'
공격은 몰라도 방어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하는 편이 좋아 보인다.
소스케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양손을 정면으로 들었다.
잠깐의 침묵 후에, 수풀의 그림자에서 새카만 낫이 생겨났다.
낫은 근원부터 크게 휘어지더니, 그 반동으로 단번에 피아의 차이를 좁혔다.
저 궤도, 목을 베어버릴 셈이다.
소스케는 냉정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천천히 칼날의 배 부분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누르는 것처럼 힘을 흘려 넣었다.
하지만 힘의 흐름에는 거스르지 않는다.
약간만 진로를 바꿔주기만 하면 된다.
검은 낫은 순간적으로 궤도를 바꿔서, 바위에 닿은 시냇물처럼 소스케를 비켜 갔다.
후방의 나무들은 잡초처럼 베였지만, 본래의 목표인 소스케한테는 상처를 줄 수 없었다.
"........!"
한숨 쉴 틈도 없이, 숲 안쪽에서는 네 개의 기둥이 소스케를 둘러싸는 것처럼 뻗어 나왔다. 회피하려고 즉시 대비했지만, 발목을 검은 끈으로 고정당했다.
'잡초의 그림자까지...'
내심 혀를 차고서, 신경을 집중한다. 기둥이 오는 방향은 정면, 뒤, 그리고 양옆에서 하나씩.
이 마술은 파괴력이 높다.
직격은 피해야 한다.
"ㅡㅡㅡㅡㅡ쉭!"
심호흡과 진각과 함께, 요격을 시작.
하나는 오른손으로 막고, 후방에서 저공으로 다가오는 하나는 왼발로 끄트머리를 짓밟는다. 왼쪽 하나는 몸을 비켜서 피한다.
마지막 하나는 비어있는 왼손으로 정면으로 손바닥을 내민다.
타격의 충격은 내부까지 침투해서, 검은 기둥의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기세 좋게 분쇄.
막대과자처럼 볼품없이 부러졌다.
"후우..........."
한숨을 쉬면서도, 소스케는 집중을 끊지 않는다.
곧장 다음 공격이 오겠지. 어디에서 날아올지도 모르니 섣불리 이동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 뭐?"
갑자기, 그리고 급속히 주위의 경치가 바뀌었다. 그걸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하늘이 안 보였다.
늘어선 나무의 그림자. 바위에 그림자. 풀의 그림자.
이 자리에 존재하는 모든 그림자에서, 엄청난 양의 검은 쿠나이가 고속으로 생산되어간다. 그 수는 장난이 아니어서, 눈으로는 다 셀 수도 없다.
소스케의 시야를 검게 물들이면서, 쿠나이의 대군은 일제히 칼끝을 향한다.
광장은 순식간에 검정으로 물들었고, 생각할 수 있는 퇴로를 전부 가로막았다.
완전한 밀폐. 마치 침이 빼곡히 들어찬 광경이었다.
간파하기로는 발사되기 전에 저 장막을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
총알이 총알을 뒤덮을 정도의 일제사격. 마치 점점 수축하는 돔. 사방팔방 360도에서 다가오는 초고밀도의 공격은, 고속으로 소스케를 노린다.
도망칠 수 없다.
소스케는 그렇게 확신하고서, 외장방벽의 강도를 최대한 이끌어냈다.
그리고 마력을 한계 이상으로 주입해서, 방벽의 범위를 확대.
팔을 모으고는 약간 들면서, 충격에 대비했다.
".............큭!"
그리고 직후, 총알의 파도가 온몸을 두드렸다.
귀를 막고 싶어지는 금속음과 함께, 모든 쿠나이가 송곳니를 향했다. 예상 이상의 위력이다.
마력으로 극한까지 강화시킨 육체 강도에다가 만능형 방벽을 쳐놓았음에도, 이 충격은 그야말로 강타의 폭풍이었다.
개인에게는 너무나 압도적인 물량으로 몰아치는 집중포화. 본래 막을 방도가 없을 그것을, 소스케는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방벽의 한 곳에 금이 간다.
다음으로 두 곳에 동시에 균열.
세포처럼 퍼져나가는 빗금은, 조금씩 방어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방벽은 점점 밀려나더니, 알루미늄 캔처럼 쩌억 거리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큰일 나겠다.
지형이 너무나 자신에게 불리하다. 그리고 아직 어떤 술수인지 해명하지 못한 의문의 마법.
아무리 생각해도 아낄 때가 아니다. 비장의 수를 쓴다면 지금.
"하아아..!!"
쿠나이의 대군이 소스케의 몸을 짓누르려 하던 그 순간, 갑자기 검은 오오라가 일어났다.
일렁이는 불꽃처럼 흔들리는 그것은 장벽과 동화되더니, 반투명한 갑옷이 되어 새로운 방어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관없다는 듯 쿠나이의 벽은 소스케를 휘감았다.
붕괴 직전의 방패가 보강되어서 문제는 없다.
쿠나이는 대상의 살점을 파고 들기 위해, 그 연마된 칼끝을 거리낌 없이 그에게로 집중한다.
그리고, 일제히 흩어졌다.
"ㅡㅡㅡㅡ!?"
어딘가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까지와는 너무나 다른 반응이기 때문이다. 튕겨내는 것도 아닌, 피하는 것도 아닌, 사라졌다.
이것은 이제 방어라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효화의 경지다. 대체 무엇이 일어난 것일까.
소스케의 검은 장벽에 닿은 쿠나이는 그대로 융해되어서, 모래처럼 녹아들었다.
예외란 없다.
힘도, 속도도, 경도도, 수량도.
그 모든 것을 비웃는 것처럼, 검은 갑옷은 사정없이 쿠나이를 삼켜서는 먼지로 바꾸어갔다.
그리고 모든 쿠나이가 사라지는데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
주위에 검은 그림자의 잔해가 흩어져 있는 와중에, 소스케는 장벽을 해제하고는 발치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수많은 쿠나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마지막 장벽으로 없앤 공격은 별개로 치고, 장벽에 부딪혀서 깨진 쿠나이와 깨지지 않은 쿠나이가 있었다.
부서지지 않은 쿠나이는 일정한 방향으로 떨어져 있다. 같은 장소에서 던졌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포탄도 그랬지만, 가끔씩 부술 수 없는 공격이 온다.
방금의 기둥도 발로 밟았던 것만 이상하게 경도가 높았다.
낫도 그렇다. 정면으로의 파괴는 어렵다고 보고 어쩔 수 없이 흘린 것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마술은 원격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원격마술은 사정거리가 길수록 약화된다. 술자한테서 떨어진 장소를 기점으로 마법을 발동시키려면 그에 따른 에너지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원격마술이란 리모컨 같은 것이다.
밧데리와 프로그램이 술식이고, 구성 재료와 연료가 마력일 뿐.
그 원리로 보면 위력을 올리는 방법은 한정된다. 원격이 아닌 직접 쏘면 되는 것.
콘센트를 전원에 꽂냐 안 꽂냐의 차이.
부수지 못하는 공격과 부술 수 있는 공격.
그리고 부술 수 없는 공격이 오는 각도. 거리. 타이밍.
이 마술은 그림자가 필요하다.
그건 틀림없다.
그리고 만일, 가장 위력 있는 공격이 술자 본인의 그림자에서만 나온다고 한다면ㅡㅡㅡㅡ
'................'
소스케는 지면에서 눈을 떼고는, 숲의 어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양쪽 손가락을 꺾고, 목을 꺾고, 눈에 힘을 주고, 다리의 허벅지에서 손끝까지 혼신의 힘을 주입한다.
힘에만 기대어 돌격하면 그림자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러니 약간의 계책을 가미한다.
이미지 하는 것은 나인의 몸놀림. 짐승처럼 부드러운 그 움직임. 그녀의 움직임을 가능한 한 머리에서 떠올리며, 소스케는 목표를 향해 자리 잡았다.
공격한다.
1초도 걸리지 않아.
시간은 잠깐이면 돼.
"ㅡㅡㅡ쉬익!!"
발을 내딛으며 모았던 힘을 단번에 해방. 여러 물질을 날려버리면서, 소스케는 로켓 같은 기세로 숲을 향해 도약했다.
폭발하는 지면.
날아가는 초목.
광장을 순식간에 지나쳐서, 코끝이 숲의 영역에 침입한다.
그 순간, 믿기지 않게도 사방팔방의 그림자가 자신을 덮쳤다.
정면, 후면, 상하좌우.
마치 함정처럼 쳐놓은 멋진 요격의 진.
이번에 나온 것은 쿠나이가 아닌 굵은 장창. 마술로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영창(靈槍)에 가까운 위력을 느낀다.
이 거리라면 그 검은 마력도 쓸 수 없다.
이걸로 끝이다.
ㅡㅡㅡ하지만 그것은 전부, 그에게 명중한다는 전제가 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꽝이다."
그것은, 본래 있을 수 없는 대사였다.
본인은 이미 창에 꿰뚫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분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공중에 서 있는 소스케는 점점 희미해지더니, 이윽고 기체처럼 흩어졌다.
그 뒤에서, 어떤 사람이 천천히 달려왔다. 방금 당했을 터인 사토 소스케다.
고속 이동에 의한 잔상.
전에 보았던 나인의 특수한 보법을 보고 어설프게나마 모방했다.
그 때문에 자유자재는 아니지만, 하나 정도의 잔상이라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다.
그 결과, 멋지게 낚였다. 이걸로 오토가 아닌 매뉴얼로 마술을 조작하고 있음이 확실해졌다.
목표를 잃은 창은 암반을 부수고, 혹은 대지를 꿰뚫었으며 혹은 나무들을 베어버렸다.
그런 와중에, 위력이 확실히 달랐던 것은 왼쪽에서 날아든 창이었다.
그 장창은 다른 창이 착탄 하기보다도 빠르게 하늘 저편을 돌파해서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발사되었을 대의 속도는 전부 같았을 터. 추측하기로는 도중부터 급가속한 것이겠지.
그것도 놀랄 정도의 증가폭으로.
소스케는 감탄했다.
이런 방식으로 싸우는가.
포위해서 숫자로 단번에 죽이나 싶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거의 모든 공격은 미끼.
그중에 하나만 진짜를 섞어 확실하게 끝장낸다.
그것도 그 진짜만 맞을 듯 안 맞을 듯한 애매한 공격으로 위기 의식을 내리게 하고서.
그리고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린 사이, 완벽하게 꿰뚫는다.
확실히 사냥에 익숙하다.
상대는 숙련자다.
하지만 이제 전모는 파악했다.
익숙지 않은 움직임까지 구사해서 통찰에 힘쓴 것이다.
그래서 소스케는 제대로 보고 있었다. 놓칠 수는 없었다.
가장 강력한 창이 나온 곳은ㅡㅡㅡ
소스케는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도약해서, 어느 나무 그늘이 위에 내려섰다.
순간 그림자가 일어나서 소스케를 내쫓기 위해 검을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이미 늦다.
재빨리 나무 그늘에 손을 뻗는다.
그러자 그림자는 수면처럼 파문을 일으키더니, 침입을 쉽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손끝에 확실하게 전해지는 체온과 옷의 감각.
있다. 확실하게.
"이 녀석ㅡㅡㅡㅡㅡ!!"
이대로 반대편 지면에 패대기치기 위해, 소스케는 단판승부의 요령으로 붙잡은 대상을 끌어냈다.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것은 장신의 그림자. 반쯤 등을 향하고 있어서 위치상 아직 얼굴은 안 보인다.
하지만 몸매로 보면 남자인가.
이대로 전력으로 내리쳐서 전병처럼 늘려주마.
라고 생각하자ㅡㅡㅡㅡ
"훌륭하다."
여유 있는 목소리와 함께, 남자는 빙글 몸을 피했다.
불안전한 자세는 고속으로 반전되었고, 멋진 몸놀림으로 [그]는 제대로 발부터 착지했다.
그때, 소스케는 상대의 얼굴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동시에 경직했다. 본 적 있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당신..."
장신에 두른 턱시도.
높은 콧대와 늠름한 풍채.
올백으로 넘긴 머리와 검은 안대.
소스케는 세 걸음 정도 후퇴한 뒤에, 눈을 가늘게 했다.
ㅡㅡㅡ왜 이 녀석이 여기 있지.
"이런이런... 훌륭한 움직임이었소, 소스케 공."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여기까지 바래다준 운전수였다.
◇
~소스케 시점~
"......................"
"......................"
나와 턱시도의 남자 사이에,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이대로 주먹을 휘둘러도 좋을까 왠지 몰카 대성공이라는 분위기지만, 이 할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으니.
"흠..."
그런 식으로 고민하고 있자, 할아버지는 가슴의 호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들었다.
꽤 비싸 보이는 은색의 시계.
뚜껑에는 고양이 발바닥의 의장이 새겨져 있다.
아, 위험하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임무 개시로부터 25 분하고도 47초... 설마 10분 만에 저의 마술을 공략할 줄은..."
할아버지는 시계에서 눈을 떼고는, 의미심장하게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바라보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눈가리개를 하고 있어서 시선이 어딜 향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바라본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할아버지는 잠시 나를 바라본 뒤, 싱긋 웃었다
"...연마된 체술과 한없이 단련된 육체의 강도...
후후... 오랜만에 저도 달아올랐군요."
"..............."
뭐야 이 사람.
왠지 기분 나빠.
그리고 할아버지는 아직도 내가 경계하고 있음을 깨달았는지, 한걸음 물러나서 자세를 잡았다.
"...앗차, 이거 실례. 먼저 설명이 먼저겠구려. 저는, 네코구미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빅토르 와그너라고 합니다.
가볍게 빅토르라 불러주시길."
턱시도의 남자ㅡㅡ빅토르가 그렇게 말하며 우아하게 인사한다.
기품이 느껴지는 정중한 움직임이었다.
"...적이 아닌 거냐?"
"물론 그렇습니다. 이번 인은 나인 씨의 요청이었으니, 무례를 용서하시길."
또 그 녀석이 얽힌 거냐.
전에도 대결했었잖아.
그 이상 뭐를 볼 생각이냐고.
"...........하지만 당신 죽일 생각이었지."
"진심으로 하라고 들었기 때문에."
"..........."
자칫하면 죽을 뻔했다고.
"저기.....빅토르 씨?"
"빅토르면 됩니다."
".............빅토르, 가능하다면 당신이 적이 아니라는 증거 같은 걸 원하는데....."
"오오, 그렇군요. 여기 네코구미의 배지와 마술 면허가 있습니다. 부디 확인해주시길."
빅토르한테서 그 배지와 카드를 건네받는다.
보이는 거면 몰라도, 이렇게 쉽게 남에게 건네줘도 좋은 걸까. 뭐, 딱히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니지만.
[세계마법협회 극동지부 소속 특급 마술사
빅토르 와그너]
..이 녀석도 특급인가.
엘리제라는 소녀도 특급이었다. 그러고 보면 아즈마 씨도 특급이었지. 그녀들도 빅토르처럼 엄청나게 강한 것인가.
마치 특급 마술사의 바겐세일 같아.
그보다, 확인하라고 해도 이게 가짜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고.
이젠 됐어.
의심하는 것은 일단 그만두자.
끝이 없으니까.
"...알았어, 믿을게."
"영광입니다. 이런 늙은이를 믿어주시다니, 소스케 공은 상냥한 분이로군요."
"...글쎄."
솔직히 이제 지쳤다.
저 할배, 지구에서 만난 사라들 중 가장 강했다. 그때의 나인보다도 더욱. 설마 방어를 위해 공간 간섭을 사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코즈미는?"
"예, 이쪽에."
빅토르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발치의 그림자가 꿈틀대더니, 밑에서 솟아 나오듯이 코즈미와 애완동물 두 마리가 나타났다.
잘 보니 엘리제까지 있다.
전원 집합이냐고.
"......코즈미 맞지...?"
"...아, 네. 시키가미 코즈미예요."
"...내 부모님의 이름은?"
"사토 다이스케와, 사토 하나코예요."
...대단해, 잘도 기억하고 있네.
남의 이름을 잊지 않는 성실한 성격.
그리고 저 뭐라 말할 수 없는 곤란한 얼굴.
틀림없는 코즈미 씨랑께!
아무래도 가짜도 환술도 아닌 모양이다. 본인으로 봐도 되겠지.
엘리제가 코즈미의 뒤에 숨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안심했다.
"......................."
...그보다, 이만한 인원이 가까이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무서운 마술이다.
사람이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다친 곳은?"
"괘, 괜찮아요.
조금 놀랐지만, 딱히 이상한 짓은 당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냐."
그럼 됐다.
"...그, 그보다 소 군은 어떻나요? 그렇게나 심하게 움직였는데..."
"아니... 난 아무렇지도 않아."
결국 외상은 없었다.
그나저나 이세계에도 저런 괴물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 확실히 말해 두 번 다시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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