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30 화
    2020년 11월 08일 23시 12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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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30/





     텐지는 조용히 병실로 돌아왔다.


     그대로 침대 안에서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가, 어느 사이에 깊은 잠에 들고 말았다.



     † † †



     "아마시로 씨~, 아침에요~"


     이른 아침, 텐지는 담당 간호사인 아마사카에게 몸을 흔들리며 일어나게 되었다.


     "왜 그래요? 남친 분하고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대개, 이마사카가 기분 나쁠 때는 남친에 관한 일이 많았다. 겨우 1주일이었지만, 텐지는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이미 헤어졌어요! 그 남자는 최악이에요! 아마시로 씨도 최악이에요!"


     "저, 저 말인가요?"


     "네, 그래요! 오늘 아침에 주임한테서 매우 혼났다구요!"


     "어, 저기...그 점에 저의 뭔가 관련이 있나요?"


     "어젯밤에 뭘 하셨지요?"


     쿠웅 하고 심장에서 들려서는 안될 소리가 들렸다.


     ".......변명은 안 하는군요. 사과하세요."


     "죄, 죄송합니다."


     "좋아요, 용서할게요. 사과는 하니까 그 최악남보다는 나으니까요!"


     침대의 사이드 테이블에는 이미 아침밥이 차려져 있었고, 일을 끝낸 이마사카는 볼을 부풀리면서 병실을 나가는 것이었다.


     갑자기 불어온 폭풍이 지나간 것에 안도한 텐지는, 다시 한번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중얼거리며, 얼굴을 한번 씻고 나서 아침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잘 먹었습니다."


     양손을 맞대고, 병실에서 조용히 말했다.


     그 후 이를 닦고 나서, TV의 전원을 켰다. 뉴스채널에서 음성만을 들으며 흘려보내며, 염마의 서의 변화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라?"


     텐지의 눈이 멈춘 곳은, 자신의 스테이터스 페이지였다.


     경험치의 증가율이 평소의 배에 가까웠던 것이다.


     하지만, 텐지는 바로 이유를 도출해냈다.


     "아, 어젯밤 새로운 소귀를 소환했으니까, 지옥영역의 효율이 배가 된 것인가?"


     단순히 두 마리의 지옥수를 해방시키면, 두 배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고 깨달은 것이다.


     "경험치 배율을 높이려면, 지옥수의 수를 늘려야 하는가."


     그 후 이마사카 간호사가 식기를 치우러 와서, "점심에 협회 분들이 오실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라고 말을 남기고 일로 돌아갔다.


     

     † † †



     공부에 열중하고 있던 텐지의 병실에, 쿵쿵 하고 문을 두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텐지는 집중하고 있던 고개를 올려서,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도우 씨!"


     "오우, 텐지 군! 들어가도 되나?"


     "예, 물론입니다!"


     고도우는 침대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였다.


     "텐지 군! 미안했다! 내가 좀 더 주의 깊게 주변을 보았더라면....."


     고도우는 계속 텐지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 나한테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하고 지금도 생각해. 정말로 미안했다."


     "이젠 괜찮아요. 그, 전 이렇게 무사하게 살아있다구요. 고도우 씨께서 그 레이드를 맡아주신 덕분에 살아남았다구요.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아, 그래..... 그건 그렇고 텐지 군이 살아있다고 들었을 때에는 정말 놀랐다."


     더 사과하는 건 반대로 미안하다고 생각한 고도우는, 바로 화제를 전환하였다.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운.....이라는 것은 자네의 행동력이 불러온 결과다. 그 후 <검사> 로 각성해서, 모이와 일행의 시체 더미에 숨어서 지냈다고 협회에서 들었다고? 정말 대단한 판단력이다."


     '응?'


     그 위화감을 바로 눈치챘다.


     '무슨 말이지? 잘못된 내 정보가 협회에 전해져 있네?'


     그 순간 떠올랐던 것은 리온의 얼굴이었다.


     전화로 카이도와 대화했을 때, "리온이 손을 썼다." 고 말한 것을 선명하게 기억해내었다.


     '협회에 손을 썼다는 것은....내 천직을 속이고, 거짓된 정보를 공유하였다는 말인가? 리온 씨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 이야기에 따라야겠어.'


     "고도우 씨한테 칭찬받으니 부끄러워지네요."


     "뭐야, 내가 평소에는 칭찬하지 않는 남자같이 들리잖아. 아~ 그리고 오늘은 이걸 건네주러 왔다."


     약간 분위기가 풀어진 고도우가 꺼낸 것은, 두꺼운 갈색 편지봉투였다.


     그 두께를 보고, 텐지는 눈을 부릅떴다.


     "저기.....많지 않은가요? 확실히 계약에서는 12만엔이라 했었는데요?"


     "아니, 이건 우리 길드에서 주는 정식 보수액이다. 뭐야, 경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거냐?"


     고도우는 감쪽같이 속였다는 듯 빙긋 웃고는,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계약서를 꺼내들었다.


     텐지는 그 계약서를 본 일이 없었고, 필적도 텐지의 것이 아니었다.


     "어라? 에?"


     "어이어이, 농담이다. 내가 경리한테 이야기를 한 게 당연하잖아! 이건 이번 위로금도 합한 금액이다. 받아주지 못한다고 말하면 안된다? 내가 기껏 힘을 써줬다고. 그리고 텐지 군한테는 이제부터도 다시 일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제대로 이야기는 들었다! 몸과 마음도 아무 문제없다고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 고도우의 모습에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저기..... 정말로 괜찮습니까? 전, 솔직히 이 금액에 걸맞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무슨 말 하는 거야! 텐지 군이 블랙 케르베로스의 주의를 끌어준 덕분에 우리들은 무사히 살아서 돌아갔다. 오히려 이만큼의 금액밖에 주지 못한 걸 사과하고 싶을 정도라고."


     "그, 그럼 성의를 받아도 될까요?"


     "물론이다! 나중에 다시 지명할 거니까! 이번에야말로 안전한 던전라이프를 약속하지."


     "예, 예!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도우가 손을 내밀었다.


     텐지는 서둘러 그 울퉁불퉁하고 커다란 손을 쥐었다.


     "그럼 난 다른 녀석들의 문병을 가겠다. 다시 연락할 테니까 내 연락처를 지우지 말라고?"


     "물론 지우지 않아요! 다음부터도 신세를 지니까요."


     "오우, 그럼 이만 텐지 군! 일단 나중에, 천직의 각성을 축하하며 불고기라도 구워줄게. 물론 마나카도 불러도 되고!"


     "예, 연락 기다릴게요!"


     고도우는 평소대로인 텐지의 건강한 표정을 보고, 마음 속으로 안심하였다.


     '텐지 군은 이제부터 날아오를 듯한 마음을 가진 자다. 괜찮아, 텐지 군은 강해진 거다. 사실은 채리엇에 들어오게 하고 싶지만, 5등급 천직으로는 어렵겠지..... 하아, 뜻대로는 안되는구나, 정말.'


     고도우는 텐지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병실을 나갔다.


     혼자 남은 텐지는, 평소대로인 고도우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받은 편지봉투의 안을 슬쩍 확인해보았다.


     "어? 잠깐 고도우 씨.....이건 역시나......"


     들어있던 금액은 현금으로 100만엔.


     그리고 고도우의 이름이 쓰여진 수표가 한 장. 그곳에는 500만엔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그마한 메모도 동봉되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이걸로 마하루한테 맛있는 걸 먹여주라고. 그리고 이너슈트 정도는 사 놔. 짐꾼이라고 해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남은 몫은 마음대로 써도 좋아, 힘내라." 라고 달필인 문자로 쓰여져 있었다.


     고도우의 마음 씀씀이에, 동경하지 않을 수 없었던 텐지였다.


     "나도 저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구나."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고도우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텐지는 이걸로 마하루에게 맛난 고기를 배불리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작게 승리의 포즈를 지었다.


     그리고 소중하게 품으면서, 가방 안에 숨겨두었다.


     쿵쿵, 하고 노크 소리가 다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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