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장 19 용기2022년 07월 21일 07시 29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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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고로, 리얼리스 공작가 소속의 학생을 소집할 필요가 있다.
앨리스도 시아도 레온도 곧장 와주었다. 우리는 학교 2층 구석진 빈 교실로 들어갔다.
거의 수업에 쓰이지 않는 장소라서 먼지가 앉았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들은 석양을 등지고서 교탁을 에워싸듯이 위치했다.
내가 사정을 설명하자, 모두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사실은 내가 싸워야겠지만......"
필이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그건 현실적이지 않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앨리스도 그렇게 말했다.
"다음 리얼리스 공작인 필 님께 만의 하나의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 말대로다.
그럼 적임자는......
앨리스와 시아의 시선이...... 레온에게로 향한다.
레온은 움찔 떨더니, 그리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제, 제가...... 대리인이 되겠습니다!"
"확실히 레온 군이 대리를 서는 게 제일일지도."
앨리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 두 사람은 하급 귀족 출신의 하인들이다.
앨리스가 선배, 레온이 후배라는 이유로, 레온은 앨리스한테 고개를 못 든다고 한다.
시아도 눈을 빛내며 레온을 바라보았다.
"가신이 주인을 지키다니, 기사도라는 느낌이 들어 멋져요!"
레온은 가슴을 폈다.
"맡겨만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필 님의 적을 쓰러트리겠습니다. 아가씨도 이제 된 거지요?"
말없이 있는 내게, 레온이 물어본다.
그 눈동자가 약간 흔들리고 있다.
도중까지, 나도 레온한테 맡길 셈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미소지었다.
"모처럼이지만, 대리인은 레온이 아닌 편이 좋아."
"예?"
"필의 대리로 결투하는 건...... 필의 누나인 내 역할이라고 생각해."
모두가 입을 떠억 벌렸고, 레온은 얼굴을 붉혔다.
"아, 아가씨...... 제게 맡길 수는 없다는 뜻입니까!?"
"그런 건 아니지만."
난 어깨를 으쓱였다.
앨리스가 볼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말한다.
"분명, 아가씨와 레온 군이라면...... 아가씨 쪽이 검술 실력이 위네요."
"한참 전의 이야기잖습니까!"
그렇다.
저택에 있던 무렵, 나는 레온과 검술 시합을 했었다.
그리고 결과는 내 압승이었다.
지난번 인생에서도 검술은 잘하는 편이었고, 지금은 다시 시작한 만큼 경험치도 더욱 높다.
"지, 지금은 아가씨보다 제 쪽이......"
레온은 그렇게 주장했다.
"어쩌면 강할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필의 대리를 서고 싶어."
"하지만, 아가씨께서 만의 하나 다치시기라도 하면......"
"괜찮아. 죽지는 않을 테니. 그리고 레온이라면 다쳐도 좋다는 뜻은 아니지?"
레온은 말문이 막혔다.
결국, 나는 억지로 모두를 납득시키고는 자리를 파하게 했다.
그래.
이거면 됐어.
내가 내 방으로 돌아가는 도중, 레온이 날 쫓아왔다.
돌아본 나는 복도에서 그와 마주 했다.
"왜 그래, 레온?"
"왜고 뭐고 아닙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신 거지요?"
눈에 분노가 차오른 레온이 날 똑바로 바라본다.
난 레온의 단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야, 너, 무서워하고 있었는걸."
"예?"
"다리는 떨리고 눈동자도 흔들리고 있었고...... 표정을 봐도 두려워하고 있었으니까."
"어...... 어떻게 아신 겁니까?"
"레온하고는 오래 알고 지냈으니, 신경 쓰지 못하는 편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필과 시아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지만, 나는 레온이 두려워함을 눈치챘었다.
"그런 아이를 억지로 싸우게 놔둘 수는 없잖아."
"억지로가 아닌......"
"하지만 내가 그때 억지로 주장하지 않았으면, 레온은 거절하지 못했겠지?"
레온이 입을 닫는다.
"쓸데없는 짓으로 널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사과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두려워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한심합니다."
레온은 작게 중얼거렸다.
평소에는 건방지고 내게 당돌한 태도였던 레온이, 가냘프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안심해. 내가 반드시 결투에서 이길 테니까."
"고맙습니다...... 아가씨."
"그리고, 레온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레온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난 그런 레온을 보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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