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장 17 좀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2022년 07월 20일 15시 05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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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업이 끝난 뒤, 난 다시 한번 레온을 만나러 갔다.
"......아가씨. 제 교실에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어라? 그럼 안 되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눈에 뜨이고, 부끄럽기도 하고."
레온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구나.
확실히 상급생이고 나름대로 유명한 내가 등장하면, 주목을 모으겠네.
필의 교실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지.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환영해줘도 되잖아."
"어째서 제가 아가씨를 환영해야만 하는 겁니까."
"필이라면 더 환영해줬는데~"
"예예."
그렇게 말한 레온은 어깨를 들썩이더니, 피식 웃었다.
뭐가 이상한 걸까?
그때, 레온의 반 친구가 나타나서는 우리한테 다가왔다. 조금 긴 갈색 머리의 남자다.
"레온 군은 클레어 님의 저택에 있었다지? 좋겠다~ 클레어 님하고 사이좋네~"
그 아이가 말한다. 변성기 전이라 그런지, 새된 목소리면서도 왠지 듣기 좋은 울림이다.
나와 레온은 얼굴을 마주 보고는, 서로가 고개를 휙 돌렸다.
"사이좋지 않아."
"하지만 조금 전에도 도서실에서 함께 있었잖아? 두 사람은 무도회에서도 그렇게나 멋지게 춤췄으면서."
아앗, 보고 있었구나.
"앗, 하지만 두 분은 주종관계였지요? 이상적인 주인과 충실한 하인이라는 관계도 동경되네요."
나와 레온은 다시 한번 얼굴을 마주 보았다.
"클레어 아가씨의 어디가 이상적입니까."
"레온도 충실하지 않은데?"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온이 곧장 한숨을 쉬었다.
"너무 눈에 띄는 짓은 하지 말아주십쇼."
"눈에 띄지 말라니..... 내가 한 일 이래 봐야, 레온의 교실에 왔을뿐인걸?"
"그게 눈에 띄는 짓인데요. 아가씨는 왕태자 전하의 약혼녀이니, 하인 남자를 몇 번이나 방문하면 소문이 나지 않겠습니까."
"소문이라니, 어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보자, 레온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아......이런.
그런 일이구나.
"아가씨께서 저와 바람 피운다던가 하는 소문 말입니다."
난 피식 웃었다.
"난 그런 소문이 흘러도 괜찮은데?"
"상관없지 않습니다. 공작영애로서의 체면이......"
"레온은 싫어?"
나는 놀리듯이 물어봤다.
그러자 레온은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딱히 싫지는 안습니다."
"오, 정말?"
"왜 실실 웃습니까?"
레온이 푸른 눈동자로 노려보자, 무심코 웃음이 나와버린다.
생각했던 것보다, 레온은 날 싫어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이전의 레온은 좀 더 건방지고 내게 당돌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고.
레온은 볼을 부풀렸다.
"딱히 전 아가씨를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리고?"
"필 님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아가씨는...... 좀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어라?
예상 밖으로 칭찬받은 나는 당황했다. 레온을 놀릴 셈이었는데...... 내가 얼굴이 빨개지고 만다.
으음......
난 뭐라 대답해야 좋지......
결국, 화제를 돌려 도망치기로 했다. 레온도 그에 따랐다.
"저기, 필의 일 말인데."
"예."
"셀레나 씨 라면, 우리가 부추기면 바로 필의 친구가 되어줄 것 같던데......"
"그건 안 됩니다, 아가시."
"왜? 너무 밀어주는 걸지도 모르지만..... 셀레나 양이 날 싫어할까봐?"
더듬더듬 레온한테 물어본다.
"아가씨께서 너무 손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이유입니다."
"다른 이유?"
"이건 아가씨의 문제가 아니라, 필 님의 문제니까요."
레온이 진지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그제야 난 깨달았다.
그래......
필의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잊고 있었지만, 이건 애초에 필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여기서 아가씨의 계획대로 필 님과 셀레나 양이 사이좋아진들......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요?"
"맞아. 레온의 말대로라고 생각해."
필 자신의 힘으로 셀레나 양과 사이좋게 되어야, 의미가 있다.
"내가...... 언제까지나 필의 곁에 있어줄 수는 없는 일이니."
"필 님은..... 미래의 리얼리스 공작이니까요."
"공작에 어울리는 사람에...... 레온의 주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줘야 해. 아니, 필이라면 분명 그렇게 될 거야."
"예."
레온은 내 말에 부드럽게 미소 지어줬다.
나도 레온한테 미소로 대답했다.
"레온은...... 내 생각보다 훨씬 어른이네."
"그야 물론, 아가씨보다는 훨씬 어른이죠."
"또 그렇게 건방진 말을......"
그런 말만 안 하면 귀여울 텐데. 그보다 내쪽이 정신연령은 훨씬 연상인데.
하지만, 지금은 레온을 용서해주자.
"레온을 좀 다시 봤어."
"그, 그렇습니까?"
"응."
내가 말하자, 레온은 조금 부끄러워했다.
자 그럼, 필한테 셀레나 양의 일을 넌지시 가르쳐주자.
그리고 필 자신의 움직여서 셀레나 양과 사이좋게 지내게 하는 거야.
난 레온과 함께 필의 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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