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장 18 학생결투 《멘즈아》
    2022년 07월 21일 07시 04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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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74/

     

     

     

     그 다음 날.

     필과 셀레나 양은 바로 사이가 좋아졌다.

     너무 손쉬워서 깜짝 놀랐을 정도다.

     

     나는 필에게 셀레나 양의 일을 가르쳐줬다.

     필은 주저하기는 했지만, 내가 "분명 괜찮아." 라고 격려하자 "응." 이라며 수긍해줬다.

     

     그다음부터는 필 자신의 힘이다. 용기를 낸 필은 교실에서 셀레나 양한테 말을 걸었다.

     

     셀레나 양도 갈팡질팡하면서도 정말 기쁘다는 듯 필과 수다를 떨게 되어서, 두 사람은 금방 친구가 되었다.

     

     이걸로 된 것일 텐데.

     나는 가슴이 조금 먹먹하다.

     

     이건...... 왤까?

     

     다만 이 막연한 불안감을 제외하면 전부 순조로웠다. 이리저리 해서 벌써 1주일이 지난 상태.

     기쁘게도, 셀레나 양은 필과 사이좋아진 이후로 날 흠모하게 된 모양이다.

     

     그녀는 상급생인 내 교실로 가끔씩 찾아와 주고는 한다.

     오늘도 모든 수업이 끝난 뒤, 셀레나 양이 내 자리로 놀러 와줬다.

     

     "저기, 클레어 선배. 다음에 둘이서 쇼핑하러 가요!"

     

     "필과 함께 가지 않아도 돼?"

     

     "네. 필 님과 함께인 것도 즐겁다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클레어 님과 둘이서 쇼핑해보고 싶어서요. 필 님과 함께라면 갈 수 없는 곳도 있을 거예요."

     

     필이 있으면 못 가는 장소라니...... 어, 어떤 장소람?

     

     어쨌든, 필의 고립 문제는 해결되어서 내 파멸도 멀어졌.....을 테지만.

     팔의 붉은 각인은 사라지지 않은 채다. 마녀화의 각인이 남아있다는 것은, 뭔가를 놓쳤다는 뜻일지도......

     

     그때, 달려오는 발소리가 나면서 교실이 약간 술렁거렸다.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필이 있었다.

     

     정말 서두르는 기색으로 내게 달려온다.

     그리고 약간 눈물을 지으면서 날 올려다본다.

     

     "누, 누나!"

     

     "필! 왜 그러니?"

     

     숨을 헐떡이던 필은, 잠시 심호흡한 다음 내게 1장의 편지를 내밀었다.

     그 하얀 봉투는 이미 붉은 밀랍이 뜯겨있어서, 바로 그 안의 1장의 편지를 읽어보았다.

     

     나는 읽는 동안 점점 안색이 새파래졌다.

     

     "이건......"

     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셀레나 양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옆에서 편지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셀레나 양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안색이 핼쑥해졌다.

     

     그 편지는 필에 대한 결투를 신청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도전장이다.

     

     "셀레나 양을 좋아하는 아이가, 필한테 결투를 신청한 거네!?"

     

     "어어, 그런가요!?"

     

     셀레나 양이 깜짝 놀란 듯 몸을 젖힌다.

     뭐, 셀레나 양한테는 생각도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셀레나 양 본인한테도 말했지만, 그녀의 자기 평가가 너무 낮을 뿐이라서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도 전혀 이상할 일은 아니다.

     

     "어떡해, 누나?"

     

     필이 눈물을 그렁거리며 날 올려다본다.

     

     그러고 보니..... 결투라고 하면......

     

     난 문득 깨달았다.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필이 학교에서 결투를 했다는 사건은 이전 인생의 이 시기에서도 있었다.

     

     그 무렵에는...... 필한테 관심이 없었으니,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필이 비참하게 져버리고 부상도 입고 입회자들의 비웃음을 샀다는 심각한 결과가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분명 나도 파멸한다.

     

     "괜찮아.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의 얼굴에 화색이 돌아왔다. 응. 연하 아이가 날 기대는 것도 나쁘지 않네.

     그렇게는 말했지만, 결투라......

     

     필을 싸우게 하고 싶지 않으니, 대신할 대리인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결투에 대리를 내세우는 건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니다. 리얼리스 공작가 사람 중에서 고르면 된다.

     

     문제는...... 누가 대리인이 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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