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장 9 필과 점심 식사!
    2022년 07월 19일 13시 14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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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64/

     

     

     

     앨리스의 제안이란...... 필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을 필의 친구로 만들어주면 된다는 것이다.

     확실히...... 지난번 인생에서의 필도 인기 있었다. 이번에도 분명 그러겠지.

     

     확실히 남자인 친구보다는 허들이 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내게는 그리 탐탁치 않다. 이렇게나 귀여운 동생을 다른 여자한테 빼앗기게 되다니......

     

     그렇게 앨리스한테 말했더니, 그녀는 생글거리며 웃었다.

     

     "괜찮아요~ 어디까지나 여자인 친구분을 늘릴 뿐인걸요. 그리고......"

     "그리고?"

     

     "필 님의 제일 소중한 사람은, 분명 클레어 님이에요."

     그렇게 말한 앨리스는 내 어깨를 탁 쳤다.

     

     

     

     

     나는 다음 날 점심시간에, 필의 교실로 찾아가 보았다.

     1학년들은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는, 학교 시당으로 삼삼오오 모여서 나가려는 애들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필은 혼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곤란해하는 모습이었다.

     ...... 이건 좋지 않아!

     

     이대로는 필이 고립되어 버리며, 그의 불행은 나의 파멸로 이어지는 길이다.

     전의 인생에서는...... 어땠을까?

     

     하지만 몰래 보러 올 셈이었는데, 필한테 들켜버리고 말았다.

     필은 반색하면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클레어 누나!"

     

     내가 교실에 찾아온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기뻐해 주다니.

     하지만 동시에 곤란하다.

     무도회 때라면 몰라도, 지금 하급생의 교실에서 너무 눈에 띄는 건 좋지 않을지도.

     

     "얼레, 클레어 님이잖아?"

     "필 님의 누나인......"

     그런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아아, 이런...... 눈길을 끌고 말았네......

     

     하지만 눈앞의 필의 귀여움은 당해낼 수 없다.

     난 필을 안아주려 했지만...... 필은 역시 몸을 피한다.

     

     "클레어 누나..... 모두의 앞에서 부끄러운 짓 하지 말아 달라고 했잖아."

     

     "미, 미안......"

     내가 주눅이 들어 사과하자, 필이 미소 짓는다.

     

     "같이 점심 식사하러 가주면, 용서해줄게."

     그 미소는...... 마치 천사 같아서.

     당초의 예정에는 없었지만, 난 필과 함께 식사하게 되었다.

     

     "앗, 하지만 나 도시락 안 들고 왔는데......"

     "괜찮아. 내 걸 조금 많이 만들어버렸거든."

     

     필은 바구니를 들며 약간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 스스로 준비해오는구나.

     

     필이 만든 요리...... 분명 맛있을 거야!

     

     내가 눈을 빛내는 것을 보자, 필이 서둘러 말했다.

     

     "대, 대단한 건 아니고......"

     "분명 그렇지 않아! 그리고 필이 만들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걸."

     필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길래, 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다가......

     

     시선을 느꼈다. 호기심과는 다른, 강한 열기를 띤 시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돌아보니, 교실 구석에 블론드 헤어의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있다.

     꽤 예쁜 소녀인데, 갈색 눈동자를 우리를 지긋이 노려보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아이는 눈을 돌렸다.

     

     ......저건......동경......이 아닌 질투?

     

     그리고, 난 떠올랐다.

     저 아이의 일을, 이전 인생을 통해 알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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