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장 6 전학년 무도회2022년 07월 19일 11시 46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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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슬슬 무도회가 시작되려 한다.
화려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차려입은 재학생과 신입생들이 두근거린다.
그러자 알폰소 님이 부끄러워하면서도 성큼성큼 내 쪽으로 찾아왔다.
"클레어...... 나와...... 춤춰주지 않겠어?"
"고마워요. 하지만 처음엔 하급생과 추는 게 규칙 아닌가요?"
그러자 알폰소는 말문이 막히더니, 풀이 죽어서 돌아가고 말았다.
......미안한 짓을 해버린 기분도 들지만, 규칙이니 어쩔 수 없어.
난 필한테 말을 걸려고 하다가,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댄스의 요청은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것.
성가시지만, 이것도 무도회의 규칙 중 하나다.
난 흘끗 필을 바라보았다.
필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다시 한번, 난 필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제서야 필이 얼굴을 붉히더니 말한다.
"클레어 누나...... 나랑 같이 춤출래?"
"당연하지!"
"다행이다."
필은 기뻤는지 활짝 미소 지었다.
이윽고 필은 내 손을 붙잡았다.
음악이 온화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뀐다.
이것이 첫 번째 곡일 것이다.
무도회에서 자주 쓰이는, 특히 봄에 자주 연주되는 노래다.
필이 스탭을 밟기 시작한다.
"......누나......내가 첫 상대여도 괜찮아?"
"당연하지! 필보다 훌륭한 파트너는 없는걸."
"하지만......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과 추면, 누나도 훨씬 더 잘 출 텐데......"
나는 미소 지었다.
"그런 일은 중요한 게 아냐. 난 필과 함께 있어서 즐거운걸."
"하지만......"
그래도 걱정인 모양인 필에게, 난 미소를 힘껏 지어주었다.
"즐거운 무도회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렴. 만일 필이 자기 댄스 실력에 불안함을 느낀다면, 이제부터 매일 연습에 어울려줄게."
댄스는 귀족의 소양 중 하나로, 그걸 잘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리고 단순히, 필한테 뭔가를 가르쳐준다는 것은 나에게도 기쁨이다. 누나니까.
"이제부터는 매일 함께 있을 수 있겠네?"
그러자 필은 얼굴을 빛내며 이제야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다.
"고마워 누나."
그리고 노래가 끝나자, 댄스는 일단락이 났다.
우리를 보고 있던 사람들한테서 박수를 받자, 필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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