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장 6 전학년 무도회
    2022년 07월 19일 11시 46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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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61/

     

     

     

     그리고 슬슬 무도회가 시작되려 한다.

     화려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차려입은 재학생과 신입생들이 두근거린다.

     

     그러자 알폰소 님이 부끄러워하면서도 성큼성큼 내 쪽으로 찾아왔다.

     

     "클레어...... 나와...... 춤춰주지 않겠어?"

     "고마워요. 하지만 처음엔 하급생과 추는 게 규칙 아닌가요?"

     

     그러자 알폰소는 말문이 막히더니, 풀이 죽어서 돌아가고 말았다.

     ......미안한 짓을 해버린 기분도 들지만, 규칙이니 어쩔 수 없어.

     

     난 필한테 말을 걸려고 하다가,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댄스의 요청은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것.

     성가시지만, 이것도 무도회의 규칙 중 하나다.

     

     난 흘끗 필을 바라보았다.

     필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다시 한번, 난 필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제서야 필이 얼굴을 붉히더니 말한다.

     

     "클레어 누나...... 나랑 같이 춤출래?"

     "당연하지!"

     

     "다행이다."

     필은 기뻤는지 활짝 미소 지었다.

     이윽고 필은 내 손을 붙잡았다.

     

     음악이 온화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뀐다.

     이것이 첫 번째 곡일 것이다.

     

     무도회에서 자주 쓰이는, 특히 봄에 자주 연주되는 노래다.

     필이 스탭을 밟기 시작한다.

     

     "......누나......내가 첫 상대여도 괜찮아?"

     

     "당연하지! 필보다 훌륭한 파트너는 없는걸."

     "하지만......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과 추면, 누나도 훨씬 더 잘 출 텐데......"

     

     나는 미소 지었다.

     

     "그런 일은 중요한 게 아냐. 난 필과 함께 있어서 즐거운걸."

     

     "하지만......"

     

     그래도 걱정인 모양인 필에게, 난 미소를 힘껏 지어주었다.

     

     "즐거운 무도회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렴. 만일 필이 자기 댄스 실력에 불안함을 느낀다면, 이제부터 매일 연습에 어울려줄게."

     댄스는 귀족의 소양 중 하나로, 그걸 잘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리고 단순히, 필한테 뭔가를 가르쳐준다는 것은 나에게도 기쁨이다. 누나니까.

     

     "이제부터는 매일 함께 있을 수 있겠네?"

     

     그러자 필은 얼굴을 빛내며 이제야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다.

     

     "고마워 누나."

     그리고 노래가 끝나자, 댄스는 일단락이 났다.

     우리를 보고 있던 사람들한테서 박수를 받자, 필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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