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장 7 클레어 VS 레온2022년 07월 19일 12시 19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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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필과 춤추고 싶은 기분도 들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내가 필을 독점해버리면 필의 교우관계가 좁아진다.
필이 장래에 공작가의 당주로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이 학교에서 인맥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뭐 그런 미래를 지켜보기 위해서는, 나도 재주껏 파멸을 회피해야겠지만.
그런 이유로 3곡째가 끝난 지금, 이 타이밍에 모두가 상대를 바꾸는 것에 맞춰서 우리도 떨어져야만 했다.
필은 다른 상급생의 짝을 찾을 필요가 있지만......
어느 사이엔가, 우리들은 늦어버린 모양이다.
"필...... 다음 상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음......"
대부분의 학생들이 벌써 상대를 찾아버린 모양이다.
으음, 누구 적당한 사람 없나......
"뭐하고 있어? 클레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카리나였다.
같은 반의 시원한 성격인 후작영애.
카리나라면 괜찮을지도.
난 필한테 눈짓을 했다.
필이 더듬거리며 카리나한테 댄스를 요청하자, 카리나도 "앗싸! 클레어의 동생이랑 춤춘다!" 라고 말하며 기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카리나가 필의 손을 붙잡았을 때, 그녀는 잠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뭐지?
그리고, 조금 가슴에 뭐가 맺힌 듯한......
하지만 생각할 시간은 그다지 없었다.
나도 댄스 상대를 찾지 않으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상대를 찾고 말았다.
곤란해하고 있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 하고 있습니까? 클레어 아가씨."
돌아보니, 레온이 있었다. 단정된 얼굴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나보다 한 살 연하인, 저택의 하인이다.
마르케스 남작의 자식이기도 하며, 필과 같은 학년으로 입학하였다.
"공작영애인데도 댄스 상대한테 차인 겁니까?"
"차이지 않았어! 하급생들이 모두 날 멀리할 뿐인걸......"
"그걸 차였다고 하는 겁니다만?"
윽, 말문이 막힌다.
레온은 추격타를 날렸다.
"클레어 아가씨는 신분도 외모도 배어난데, 동생바보 발언을 일삼으니 모두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거라고요."
"그래?"
"예. 다른 남학생들도 필 님한테는 당해낼 수 없다 생각해서, 아가씨를 권유하기에는 허들이 높아졌다구요."
아아. 그렇구나.
확실히 필보다 귀여운 아이는 없으니깐!
......그게 아니라!
노래가 시작되어버려.
어, 어쩌지......
"그보다, 그러는 레온은 어떤데? 너도 댄스 상대 없잖아!"
"저는 차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
"클레어 아가씨의 상대를 해주러 온 거라구요. 리얼리스 공작가의 영애가 댄스 상대도 못 찾으면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한껏 악담을 내뱉은 후, 레온은 얼굴을 약간 붉히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클레어 님...... 저와 한 곡 추시겠습니까."
"아, 네."
평소와는 달리 듬직한 분위기의 레온에게, 잠시 두근거린다.
그리고 우리는 춤추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레온의 댄스 실력은 상당한 것이었다.
나를 적절히 리드하고 있다.
레온이 내 얼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놀란 표정 짓지 않아도 된다구요. 저도 필 님보다 잘하는 일도 있단 말입니다."
"미안. 잠깐 의외라서......"
"뭐, 제가 진심을 낸다면 아가시는 따라오지 못하겠지만요."
"그렇지 않아!"
나와 레온은 도발하는 것처럼 서로 노려보더니, 잠시 후 피식 웃었다.
레온은 어려운 스탭을 추기 시작했고, 나도 그에 맞춰서......점점 난이도가 올라간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는 것처럼, 나와 레온은 댄스에 집중했다.
이렇게나 진심을 내는 건 오랜만일지도 몰라.
슬슬 서로가 한계에 다다를 무렵...... 노래가 끝났다.
정신을 차리자, 주변의 시선이 우리에게 모여들고 있었다.
......어라?
필과 춤추던 때보다 더 주목받는 듯한......
필과 알폰소 님, 그리고 시아만은 어째선지 우리를 불만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레온은 그것에 눈치채지 못했는지, 볼을 상기시키며 미소 지었다.
"좀 하네요, 클레어 아가씨."
"그쪽이야말로."
그렇게 내가 말하자, 레온은 득의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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