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장 10 사명
    2022년 07월 19일 13시 40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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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65/

     

     

     

     그녀의 이름은 셀레나 로스 말로트라고 한다. 말로트 백작가의 외동딸이다.

     그녀는...... 분명, 지난번 인생에서 필을 좋아했었다.

     친구 중 한 명이 내게 알려줘서 알고는 있었지만, 난 흥미가 없어서 방치했었다.

     

     "......누나? 왜 그래? 빨리 식사하러 가자."

     그랬었지!

     마침 필의 반이 있는 건물은, 옥상에 화단과 채소밭이 있어서 누구나 출입할 수 있다.

     

     나는 필의 손을 이끌며 계단을 올랐다.

     

     "나...... 옥상은 처음 와."

     "그래?"

     

     "응."

     

     뭐, 보통은 옥상에 볼일이 없으니까.

     옥상의 문을 열자, 상쾌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대단해..... 예쁜 꽃이 가득 있어......"

     필이 얼굴을 빛내며 중얼거렸다.

     나도 그를 따라 미소지었다.

     

     개양귀비의 꽃을 비롯해, 봄꽃이 형형색색으로 옥상을 수놓고 있다. 그 안쪽에는 약용 식물을 키우는 채소밭도 있다.

     어느 쪽이나 취미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대단하지? 학교의 식물학 선생님과 원예부 학생들이 만들었대."

     "와......"

     필은 흥미로운 듯, 몸을 기울여 화단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필이 과외활동에 참가하면 친구가 생길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필은 화단과 채소밭은 전부 봤는지 내 쪽으로 돌아왔다.

     

     "미안, 기다리게 했어. 이제 점심 먹자."

     

     그리고 필은 바구니 안에서 종이에 싸인 빵을 꺼내 들었다.

     바게트를 얇게 썰고서 거기에 치즈와..... 뭔가 붉은 것을 칠하고 있다.

     

     "필, 그게 뭐니?"

     

     "토마토를 으깨서 올리브 오일과 섞은 거야. 간단히 만들지만..... 꽤 맛있다고 생각해."

     

     한입 먹어보니, 확실히 토마토의 풍미와 올리브 오일이 스며든 빵이 잘 어울린다.

     맛있다고 생각해서 마구 먹고 있자, 필이 미안하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누나랑 같이 먹을 줄 알았더라면, 더 좋은 걸 만들어올 걸 그랬어."

     "지금도 충분히 맛있는데?"

     "저기 누나. 가끔이면 되니, 또 이렇게 점심을 같이 먹으러 와줄 수 있어?"

     

     "또 점심식사에 초대해주는 거야!?"

     

     나의 기세에 놀랐는지, 필이 눈을 부릅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만 좋다면 말이지만......"

     

     "그야 당연하지! 나야 매일 필이랑 같이 식사해도 괜찮은걸!"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필은 더욱 반 친구들과의 접점이 사라져서, 적응을 못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

     필의 문제를 어떻게 해야만 해.

     그것이...... 필의 누나인 내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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