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장 2 대책은 하나!
    2022년 07월 18일 14시 10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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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57/

     

     

     

     "저기, 클레어 님은 필 님을 멀리서 보기 위해 이 시계탑을 오른 건가요?"

     "맞아."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시아의 물음에, 난 수긍했다.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나?

     

     "하지만, 그럴 거면 그냥 마중 나가면 되지 않나요?"

     

     "비공정에서 내려오면 여러가지로 번거로운 절차가 있거든. 그럼 나랑 바로 만날 수 없지 않겠어?"

     

     왕립학교는 왕도의 바깥에 있고, 외부와의 접촉이 끊겨있다.

     이것은 경비상의 이유다. 위로는 왕태자에서 아래로는 대상인의 딸까지, 요직의 자녀들이 모여든 이 학교에 불한당이 침입하면 큰일 난다.

     

     그 때문에, 왕립학교의 문을 건너려면 그것만으로도 일이다. 검사와 절차 등으로 2시간은 잡아먹힌다.

     한번 입학하고 나면 비교적 왕래가 자유로워지지만, 처음이니까 그렇게는 안 된다.

     

     그리고 내가 비공정의 선착장까지 가서 필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가는 것도 어렵다.

     왕도에 가는 길과 다르게, 비공정의 항구는 안전상 엄중히 경비되고 있어서, 볼일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시계탑에 올라서 필을 먼 곳에서 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필 님을 보지 않아도..... 조금 있으면 만날 수 있잖아요....."

     "소중한 동생이 오는 거니까, 잘 지내나 어떠나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지 않겠어?"

     

     내가 미소 지으며 말하자, 시아는 침묵하더니 조금 지나서 "부럽다~" 라고 중얼거렸다.

     ? 뭐가 부러운 걸까?

     

     "클레어 님이 필 님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해서요. 저와 왕태자 전하한테는 그 정도까지의 정열을 내비치지 않았으면서."

     

     "저, 저기.....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왕태자도 날 못마땅한 눈초리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번 인생의 나는 필을 전력으로 귀여워해 준다는 방침이지만, 선택지를 그르치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필과의 관계가 틀어질지도 모른다.

     

     "제1의 고비는, 전 학년 무도회겠지......"

     

     신입생을 환영하고 재학생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4월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무도회.

     그것이 봄의 전학년 무도회다.

     

     지난번...... 나는 필을 냉대해서, 그에게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다.

     주변 학생들이 필을 소개해달라고 했었지만, 그때의 나는 필을 싫어했었다.

     그래서 필은 동생이 아니라고 차갑게 내뱉고 말았던 것이다. 그 탓에 필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고, 필 자신도 학교생활도 보내기 어려워졌을 것이다.

     

     사실...... 지금 내 팔에는 붉은 각인이 나타나 있다. 밤의 마녀에 가까워졌음을 나타나는 기하학적이고 불길한 문양이다.

     다시 한번...... 파멸을 회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취할 대책은 하나!

     

     "무도회에서, 필은 내 [최고로 귀여운 동생]이라고 소개해줘야겠어!"

     

     나의 외침에, 왕태자도 시아도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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