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장 28 흑막과의 대결2022년 07월 18일 09시 20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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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있던 자는, 흰 수염의 노인이었다.
검은 정장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가슴의 문장에는, 백작임을 뜻하는 관이 달려있다.
허리춤에는 대검을 차고 있다.
"크로울리 백작!"
왕태자가 소리치며 경계했다.
백작은 뚜벅뚜벅 걸어오면서 왕태자를 비웃는다.
"왕태자 전하, 안녕하신 모습을 뵈니 진심으로 기쁘기 그지없군요."
"...... 어째서 당신이 이런 곳에 있지?"
"그야 따라왔기 때문이지요. 전하와 밤의 마녀의 뒤를."
이 사람은 내가 마녀가 될지도 모름을 알고 있다.
백작은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자, 전하. 제게 그 예언서와 딸을 건네주실까요."
"왜 그런 짓을 해야만 하지?"
백작은 그에 대답하지 않고, 급히 내 앞으로 왔다.
난 순간적으로 경계했지만, 백작은 내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조아렸다.
"당신이야말로 저희들이 모실 분. 밤의 마녀 클레어 님이시군요."
......그렇게 말해도 곤란해.
난 밤의 마녀가 될 생각이 없으니까.
이 사람은......
"저는, 아니 저희들은 마녀숭배자입니다."
"마녀를 숭배? 마녀는 이 왕국에 재앙을 가져오는 존재인데도요?"
"아뇨, 밤의 마녀는 이 나라를 구원할 희망을 가져오는 분이십니다! 밤이 되지 낳으면 새벽은 찾아오지 않지요. 당신께서 진정한 힘에 눈뜨는 것이야말로 저희들의 소망. 밤의 마녀의 힘으로, 사람들한테 진정한 절망과 공포와 죽음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그리 한다면 이 나라에는 큰 내란이 일어나서 왕국은 멸망 직전까지 가겠지요. 귀족은 멸문되고, 그 후에야..... 진정한 왕국이 찾아오는 겁니다."
나는...... 뒤로 물러섰다. 이 사람들 무슨 말 하는 거람?
내가 마녀가 되기를 원해? 그리고 내전을 일으켜?
필이 내 앞에 서서는 크로울리 백작한테 말한다.
"누나는..... 마녀가 되지 않아."
"글쎄 과연 어떨지. 필 군, 자네 누나의 팔에는 각인이 있다네. 그걸 보도록 하게나. 저것에는 그 예언서의 글자와 똑같은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게야. 그 의미는 바로...... 마녀."
"그래도 누나는 마녀가 되지 않아."
필이 항변한다.
백작은 왕태자를 돌아보았다.
"그럼, 전하. 거래를 하지요. 저희들은 마녀와 예언의 서가 필요합니다. 그 두 가지를 건네주신다면, 저희는 당신의 국왕 즉위를 지지하겠습니다."
"크로울리 백작은 자그레스 파벌 아니었나?"
"왕이야 누가 되든 상관없지요. 다만, 저희들은 마녀의 힘으로 왕국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왕비님의 모국은 멸망해서 대귀족들도 소식이 불분명합니다. 전하의 입장은 정말 위태롭지요. 전하께서는 후원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라면 자그레스 왕자 파벌의 궁정귀족을 무너뜨리고 전하를 국왕으로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왕태자는 침묵했다.
매력적인 제안일지도 모른다.
"만일 거절한다면?"
"그럼 전하와 이 필 소년의 목숨을 빼앗고 클레어 님을 데려갈뿐. 약간 성가시기는 하겠지만, 어쩔 수 없군요."
이곳에는 어린이인 우리들 밖에 없다.
크로울리 백작은 허리의 칼을 강조했다. 왕태자도 검을 차고는 있지만, 당해낼 수 있을는지.
"저는...... 마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나의 작은 중얼거림에, 왕태자가 고개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랬던 왕태자가 눈을 부릅뜨더니, 이번에는 크로울리 백작을 바라본다.
"모처럼의 거래지만...... 거절한다."
"호오. 어째서지요? 이 공작영애는 전하께 필요 없는 존재라 생각했습니다만."
"클레어는 내 소중한 약혼녀다. 아무리 성녀가 아니라 한들, 공작영애가 아니라 한들, 아니 약혼녀가 아니라 한들 클레어를 건넬 생각은 없어."
나와 필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설마 왕태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왕태자는 약간 볼을 붉혔다.
"클레어는 내 음악 실력을 칭찬해줬다. 나 자신을 인정해줬다. 그래서...... 나도 성녀가 아닌 클레어와 함께 있고 싶단 말이다."
"하하, 과연. 전하는......"
"난 클레어를 네게 넘기지 않는다! 내가 클레어를 지키겠다!"
왕태자는 검을 뽑았다.
선수를 쳐서 크로울리 백작을 제압할 심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로울리 백작은 눈에 담을 수 없는 속도로 대검을 뽑았다.
그 둔중한 적갈색 검이 번쩍이며, 왕태자의 검을 튕겨냈다.
왕태자는 어떻게든 버텨낸 모양이지만, 그래 봐야 어린애의 힘이다.
크로울리 백작의 이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검을 떨어트렸다.
"이런......."
왕태자는 서둘러 검을 주우려 했지만, 그 앞을 크로울리 백작이 막아섰다.
백작은 왕태자한테 검을 들이댔다.
"마녀는 받아가마. 자그레스 왕자가 즉위하고, 그 후 밤의 마녀의 시대가 찾아오리라."
"그런 짓...... 가만 놔둘까 보냐."
"이제 자네는 끝장이라네, 전하."
"그리고, 크로울리 백작은 검을 내려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도중에 멈춰버렸다.
"아......닛."
백작은 경악의 표정을 지은 채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몸에서는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등에 나이프가 꽂힌 채로.
그 나이프를 쥐고 있는 자는, 나였다. 호신용 나이프다.
"크, 클레어......"
"전하, 지금이에요!"
왕태자는 깨닫고는 검을 주워서는 손잡이로 백작의 머리를 강타했다. 백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정신을 잃은 것이다.
난 안심해서는 왕태자와 필을 바라보았다.
둘 다 멍하니 있어서, 난 미소 지어주었다.
"왕태자 전하 암살미수범, 체포했네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다.
......위, 위험했어. 하마터면 우리가 파멸될 뻔했어.
"...... 누나, 대단해......"
필이 작게 중얼거렸다.
무심코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내 팔에서는, 그 붉은 각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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