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장 21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2022년 07월 17일 08시 4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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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필한테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왕태자한테 말을 걸며 싱긋 미소 지었다.
"저도 전하의 연주를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왕태자는 얼굴을 더욱 붉혔다.
부끄러워하는 왕태자는 조금 귀여울지도 몰라.
"마침 이 방에는 바이올린도 있는 모양이니까요. 물론 전하께서 연주 못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조금 도발적으로 말하자, 왕태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물론 바이올린도 켤 수 있지. 궁정악장한테 배웠으니까."
"그런가요. 기대되네요."
내가 미소 짓자, 왕태자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클레어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라고 말하고는 바이올린을 손에 들었다.
왕태자가 활로 줄을 켜자, 건반악기 이상으로 풍부한 음색이 바이올린에서 흘러나온다.
그가 연주를 끝내자, 모두 손뼉을 쳤다. 앨리스와 레온은 왕태자의 대단한 연주에 깜짝 놀랐고, 필과 시아도 솔직하게 찬사를 보냈다.
"방금 노래는 어떤 곡인가요?"
"아...... 지금 것은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작별의 소나타라는 노래의 제1악장인데, 그중 가장 세련된 부분을 연주해봤어."
"작별의 소나타?"
"그래. 그런 곡명인데?"
"정말 훌륭했어요. 하지만...... 어째서 이별의 노래인가요?"
"아니,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서......"
내가 묻자, 왕태자는 횡설수설 대답했다.
난 왕태자한테 미소 지었다.
"작별의 노래는 어울리지 않아요.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지내고 있잖아요."
"아아......그런가. 그럴지도 몰라. 그리고..... 클레어는 이후로도 내 곁에 있지 않으면 곤란하고......"
"구금에서 풀어주신다는 의미의 작별의 노래라면 대환영이지만요!"
"아니, 그럴 셈은 없는데...... 클레어, 역시 내 곁에 있는 게 싫어? 난 그대를 필요로 하고 있다만."
그 말에 다른 모두가 반응했다. 앨리스는 흥미로워했고, 시아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으며, 레온은 얼굴을 붉혔고...... 필은 왕태자를 노려보았다.
그냥 생각해보면 사랑의 고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왕태자가 날 필요로 하는 것은 공작영애라는 내 신분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난 나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지난번 인생에서는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고 살해당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충격을 받은 왕태자한테, 난 부드럽게 말했다.
"전하...... 제가 저니까 필요하다고 해주신다면 정말 기쁘겠지만...... 전하께선 그렇지 않잖아요."
"아니...... 그렇지 않아......"
"전하께선 저를 좋아하시나요?"
왕태자는 절규했다.
대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왕태자는 날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지난번의 왕태자는, 나를 애인은커녕 친구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같을 것이다.
난 왕태자한테 천천히 말했다.
"전하...... 앵콜을 부탁해요."
"앵콜?"
"네. 작별의 노래는 어울리지 않으니, 더 즐겁게, 가슴 벅차고 기쁨이 솟아나는 듯한 노래를 들려주세요."
왕태자는 잠시 멍하게 있었지만, 이윽고 작게 웃었다.
"클레어는...... 재밌군."
"그런가요?"
"그래...... 평범한 아가씨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대는......"
왕태자는 뭔가 말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좋아. 즐겁게, 가슴 벅찬, 기쁨이 솟아나는 노래라."
그렇게 왕태자는 다시 바이올린을 손에 들었다.
아름다운 곡조가 방을 채운다.
필이 날 올려다보며 볼을 부풀렸다.
"누나...... 왕태자 전하랑 사이좋아 보여....."
"그러니?"
"응......"
어쩌면 질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좀 귀여울지도.
왕태자의 연주를 들으며 필이 중얼거린다.
"나도...... 누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필이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뻐."
"고마워. .......하지만, 분명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
필은 작게, 하지만 강한 결의를 담은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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