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장 마녀숭배자들:la Wicca
    2022년 07월 17일 09시 09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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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46/

     

     

     

     그것은 황금의 동틀녘이었다.

     로스 크로울리 백작은, 자신의 흰 수염을 매만지면서 동료들을 돌아보고 싱긋 미소 지었다.

     

     "제군, 우리의 목적을 기억하고 있나?"

     

     어두운 공간에 백작의 저음이 울려 퍼진다. 조명이라고 해봐야, 중앙의 단상에 있는 촛불 하나뿐이다.

     여섯 명의 남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전부 궁정귀족 출신이다.

     

     "우리의 목적은...... [밤의 마녀]를, 이 세상에 출현시키는 일입니다."

     

     한 사람의 대답에, 크로울리 백작은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였다.

     

     왕도에 있는 크로울리 백작의 저택.

     그곳이 그들 비밀결사의 아지트였다.

     

     크로울리 백작은 궁정정치가의 한 사람으로서, 국왕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제2왕자 자그레스 파벌의 유력자로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가짜 모습에 불과하다.

     

     크로울리 백작은 열성적인 마녀숭배자였다.

     왕궁에 있는 예언의 서. 그 서적에 의하면, 카롤리스타 왕국에 격동의 시대가 찾아온다. 그리고 [새벽의 성녀]와 [밤의 마녀]가 출현해서 이 나라의 역사를 이끄는 것이다.

     

     왕국을 구한다는 [새벽의 성녀]. 그리고 파멸을 가져온다는 [밤의 마녀].

     성녀는 교회도 인정하는 존재다. 여태까지의 역사에서도 실전된 마법을 다루는 성녀가 몇 명이나 나타났었다.

     새벽의 성녀는 그러한 옛 성녀들보다도 월등히 강한 힘을 가졌다고 하지만...... 숭배의 대상이라는 의미로는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마녀는 다르다. 성녀와 마찬가지로 마법을 쓰고 기적을 일으키기 때문에, 꺼림칙한 존재로 일컬어지는 마녀.

     본래 마녀를 숭배하는 일은 교회의 교의에 어긋난다. 하지만......

     

     "파멸 없이 구제는 있을 수 없지. 한시라도 빨리 밤의 마녀를 강림시켜야, 이 나라의 구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이 왕국은 미래가 없다.

     이른바 동방세계라고 불리는 이교도의 나라의 위협. 같은 신을 믿을 터인 서방세계 각국과의 대립.

     그리고 피폐한 왕가와 대귀족의 황포.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전부 갈아엎을 필요가 있다.

     그걸 위해서 마녀를 숭배하는 집단이 바로, 크로울리의 비밀결사 <황금의 새벽단>이다.

     

     "우리가 고대하는 마녀의 이름은 클레어. 이미 그녀한테는...... 마녀의 각인이 나타나고 있다."

     동료들의 환성을 터트린다.

     

     크로울리는 미소 짓는다.

     어리석고 무력한 그 왕태자는, 공작영애 클레어를 성녀 후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클레어를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는 그녀야말로 마녀인 것이다.

     아마 왕비는 클레어의 정체가 성녀가 아닐 가능성을 깨달았겠지. 하지만 왕태자한테는 가르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크로울리는 클레어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클레어는 소중한 마녀 후보다. 클레어가 절망하고 이 세상을 미워할 때, 그녀는 타락하여 완전한 밤의 마녀가 된다.

     그래서 크로울리가 노리는 것은, 클레어의 주변 사람들이었다.

     

     크로울리는 이미 클레어라는 아가씨에 대해서 조사해놓았다.

     그녀가 익애한다고 하는 어린 동생, 필.

     

     그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클레어는 밤의 마녀로 타락할지도 모른다.

     

     "신이시여, [밤의 마녀]를 구원하소서. 가로되, [밤의 마녀]는 모든 죄를 짊어질 자로다."

     

     어둠 속에서, 마녀숭배자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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