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장 19 다과회를 열자!
    2022년 07월 16일 22시 18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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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43/

     

     

     

     "그런데, 전 왕궁 안에서 정보수집을 하러 온 것만은 아니에요."

     

     앨리스가 장난스럽게 회색 눈동자를 빛내자, 필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보수집 이외라니...... 앨리스 씨, 그럼 뭐하러 왔어?"

     

     "아, 필 님. 저는 편히 불러도 괜찮아요! 저는 남작의 딸이라고는 해도, 공작가의 메이드. 결국 필 님의 종자 뻘이니까요!"

     

     "조, 종자라니, 그런....."

     

     "물론 종자 이상의 관계가 되어도 괜찮아요. 차기 당주와 연상의 메이드의 금단의 사랑...... 극적인 느낌이 풀풀 나네요!"

     

     난 가볍게 앨리스를 노려봤다.

     

     "필을 뺏어가면 안 된다?"

     

     "알고 있다마다요."

     

     우후후, 하고 앨리스가 미소짓는다.

     난 어깨를 들썩였고, 시아와 레온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저기~ 그래서, 앨리스 씨가 왕궁에서 하던 일이란......"

     시아가 화제를 되돌리려 한다. 그러자 앨리스가 손뼉을 쳤다.

     

     "앗차, 본론을 잊을 뻔했네요. 그리고 시아 님도 저를 편히 부르셔도 괜찮아요. 저는 공작가의 메이드로......"

     방금 전과 같은 흐름이 될 것 같아서, 나는 앨리스를 말렸다.

     그녀는 수다와 농담을 좋아하고, 사람이 많을수록 기분이 고양되는 타입이다.

     앨리스는 작은 상자를 꺼내 들었다.

     

     작고 예쁜 외장의 상자다.

     앨리스가 가슴을 편다.

     

     "자, 이 안에는 뭐가 있을까요?"

     

     "안......?"

     "여러분, 단 것은 좋아하세요?"

     

     필과 시아와 레온은 얼굴을 마주 보았고, 이윽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앨리스는 더욱 기분이 고양된다.

     

     "그거 다행이네요."

     "과자라도 들어있어?"

     

     내가 묻자, 앨리스는 그 말대로라고 대답했다.

     

     "주방 분과 사이좋아져서, 마르멜루 젤리와 치즈,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빵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말한 앨리스가 흰 상자를 연다.

     그 안에는 루비 색의 예쁜 알맹이가 들어있었다.

     직사각형으로 되어있는 그것은, 왠지 잼처럼 보였다. 난 본 적도 없는 음식이다.

     

    마르멜루 젤리

     

     "필, 이거 뭔지 아니?"

     

     "응...... 카린의 과일에 벌꿀과 레몬즙을 넣고 쪄낸 거라고 생각해. 치즈와 곁들이면...... 정말 있을 것 같아."

     역시 필. 음식의 일이라면 뭐든 알잖아.

     

     "클레어 님과 필 님께서, 저택에서 함께 과자를 먹었다고 듣고 부러워져서요. 그래서 여기서 약간의 다과회를 열도록 하죠."

     

     어느 사이엔가, 레온이 찻주전자를 손에 들고서 홍차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표정은 희희낙락해서 과자를 먹는 것을 기대하는 모양이다.

     시아도 마찬가지로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차를 따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누나."

     "응?"

     

     "공작가의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네."

     "그래?"

     

     "응. 전의 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모두랑 과자를 먹었던 적이 없어서......"

     

     레온이 찻잔을 필의 앞에 두면서, 작게 "드시죠." 라고 필한테 말했다.

     필은 미소 지으면서 "고마워." 라고 중얼거렸다.

     

     "......저기...... 전에...... 필 님이 만든 아로스 콘 레체, 맛있었습니다."

     레온은 부끄러운 듯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필은 깜짝 놀랐는지 눈을 부릅떴다.

     

     "......칭찬해줘서 기뻐."

     

     둘의 사이에 훈훈한 공기가 감돈다.

     ......레온 녀석, 나한테는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주제에.

     

     나와 다른 모두는 이제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과자에 손을 대려고 했다.

     자, 어떤 맛일까?

     

     내가 두근거리던 그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한 명의 소년이 들어왔다.

     그는 우리를 보더니, 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크게 부릅떴다.

     

     "...... 뭐 하는 거지?"

     

     왕태자 알폰소의 물음에,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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