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장 18 가장 좋아하는 것2022년 07월 16일 21시 45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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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자는 왕궁 안에서의 이동을 허락해줬다.
그래서, 필이 내 방에서 쫓겨났음에도 필을 만나는 것 자체는 자유롭다.
다음날 아침, 내가 필의 방을 방문하자 그는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날 맞이해주었다.
오늘은 남자애다운 반바지 차림이다.
"......누나! 만나고 싶었어!"
"어제까지 같은 방에 있었으면서."
내가 키득거리며 웃자, 필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18시간이나 만나지 못했다고."
"뭐? 으음...... 그렇긴 한데......"
"그래서...... 쓸쓸했어."
필이 쿨럭 하고 가벼운 기침을 한다.
나는 걱정되어서 필의 검은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괜찮니......?"
"괜찮아. 누나를 만난 게 기뻐서 잠깐 기침했을 뿐이야."
라며 필은 귀엽게 미소 짓는다.
정말 귀엽다고 생각하며 내가 필을 안아주려고 할 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타이밍이 나빠.
아쉬워하며 문을 여니, 그곳에는 앨리스와 시아가 있었다.
필을 안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둘 다 날 위해서 찾아와 준 것이다.
내가 두 사람을 맞이하자, 둘다 기쁜 얼굴을 한다.
"그럼, 클레어 아가씨 해방작전의 회의를 시작합니다!"
오~ 하는 구령 소리와 함께, 앨리스가 오른손을 위로 향해서 치켜든다.
잠깐 뜸을 들이고서, 우리들도 "오~" 라고 말하며 쭈뼛쭈뼛 손을 들었다.
먼저 시아가 보고한다.
"왕비님과의 면회의 약속은 잡았어요. 내일 오전 8시부터입니다."
시아는 공작가의 가신들을 통해, 내가 왕비와 만나도록 조정해줬다.
아무리 공작가의 양녀라지만, 시아는 새로 왔으니 가신들한테 부탁하기란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내가 말하자, 시아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모두 클레어 님을 위해서라고 듣자 흔쾌히 협력해줬어요. 역시나 클레어 님...... 인망이 두터우셔......"
"아니, 단순히 내가 공작영애라서 그럴지도......"
"평범한 공작의 딸이었다면 모두들 그렇게 열심히 협력해주지 않았을 거예요."
"그, 그러려나?"
"네."
시아가 방긋 웃었다. 그렇게 듣고 보니, 나도 왠지 가신들한테 신뢰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레온은 흥 하며 얼굴을 돌리지만......
내가 말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암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정도인데."
레온이 그 말에 반응해서 나를 푸른 눈동자로 바라본다.
"다시 말해, 그것 이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거네?"
"뭐, 맞아......"
정보가 거의 없다.
앨리스가 손을 펼치며 자랑스레 말하기 시작한다.
"저는 왕궁 사람들한테 여러 가지를 들었습니다. 왕태자 알폰소 전하와 제2왕자 사그레스 전하. 이 두 사람 중 누군가가 왕위를 계승할지를 둘러싸고, 지금 왕궁 내에선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모양이에요."
"보통은 왕태자 전하께서 무난하게 계승하지 않을까?"
"그 말씀대로지요."
앨리스가 수긍했다.
궁정귀족과 지방귀족은 이해가 정면으로 대립되고 있다.
그리고 궁정귀족이 미는 쪽이 자그레스 왕자, 지방귀족이 미는 쪽이 알폰소 왕태자라고 한다.
"그리고 자그레스 왕자는 멋진 분이니까요."
라고 앨리스가 덧붙였다.
"마치 보고 온 듯한 말투네."
"그야 보고 왔으니까요."
앨리스가 대뜸 그렇게 말해서, 모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도.
"어, 어떻게......?"
"그냥 왕궁을 돌아다니고 있었더니, 말을 걸더라고요. 왕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자유분방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분이었지요."
"오......"
"물론 왕태자 전하께서도 우수한 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모신다면 자그레스 왕자 쪽을 택하는 분도 많을지도 몰라요."
"그렇구나."
왕태자의 우수 어린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지난번 인생에서의 자그레스 왕자의 얼굴도.
지난 인생에서의 나는 '왕태자의 적은 나의 적!' 이라는 편견으로 자그레스를 보았었다. 접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그레스를 적당한 녀석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그의 평가는 높은 모양이다.
앨리스가 싱긋 웃는다.
"물론, 제 주인님은 오로지 클레어 님이지만요."
"고마워, 앨리스. 나로서도 제일가는 메이드는 역시 앨리스야."
"어머나, 메이드 필 님이 제일 마음에 드는 분 아니었나요?"
그렇게 놀리듯이 앨리스가 말하자, 나와 필의 얼굴은 달아올랐다.
메이드복 차림의 필은 다시 보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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