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장 20 왕태자 전하도 환영할게요
    2022년 07월 16일 22시 43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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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44/

     

     

     

     다과회의 자리에 왕태자가 등장하자, 모두 어쩌지 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

     왕태자는 다섯 명이나 되는 사람을 상대하기에 껄끄러웠는지, "미안, 방해했다." 라고 말하며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뒤에서 말을 걸었다.

     

     "전하...... 홍차, 함께 드실래요?"

     

     "음?"

     

     "마침 의자도 한자리 비고, 과자도 차도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왕태자는 우리를 흘끗거리며 바라보았다.

     

     "내가 있으면 그대들도 불편하지 않을까?"

     

     난 미소지었다.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신데 대한 보답이랍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왕태자는 깜짝 놀라더니 점점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워하는 걸로 보인다.

     

     왕태자는 허둥대며 우리를 둘어보더니, 결국은 수긍했다.

     

     "그럼 함께 하도록 할게."

     "네! 이쪽으로 오세요."

     자리에 앉은 왕태자한테, 앨리스가 젤리와 치즈, 그리고 홍차를 날라줬다.

     왕태자가 "고마워." 라고 말하자 "천만에요~" 라며 미소 짓는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홍차를 입에 댔다.

     내가 레온한테 "맛있게 우렸네." 라고 귀띔하며 칭찬하자 레온은 고개를 휙 돌리며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라고 말했지만, 그 어조는 부드러웠다.

     

     그리고 마르멜루 젤리를 치즈와 함께 빵에 얇게 발랐다.

     마르멜루 젤리는 단맛이 적었지만, 과일의 느낌이 많이 나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짭짤한 치즈와 함께 홍차의 향기를 돋보이게 한다.

     

     우리들은 잠시 차와 과자를 음미했다.

     처음에 있었던 긴장된 분위기는 희박해졌고, 모두들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앨리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기...... 왕태자 전하의 훌륭한 음악이라니 무슨 말씀인가요?"

     

     그러고 보니, 왕태자가 건반악기를 연주했을 때, 앨리스는 그 자리에 없었다.

     난 피식 웃었다.

     

     "왕태자 전하의 연주 솜씨는 훌륭해. 진짜 궁정악사 같았어......"

     "클레어...... 내겐 그런 실력이 없어...... 부끄러우니 그만하지 그래......"

     

     하지만 난 그 요청을 무시하고는, 왕태자의 음악 실력을 자세히 앨리스한테 말해줬다.

     

     그러자 앨리스는 "오오오." 라며 감탄하더니 일어서서 왕태자한테 다가섰다.

     

     ".....전하! 저도 전하의 연주를 듣고 싶사옵니다!"

     

     앨리스는 애초에 타인과의 거리감이 가까워서, 왕태자한테 얼굴을 아주 가까이 들이댔다.

     그리고 앨리스는 나보다 약간 연상의 정말 귀여운 여자아이다.

     

     당연히, 왕태자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아, 아니......그건." 이라고 말하며 당황했다.

     앨리스는 귀여우니까, 귀여운 여자애가 들이대니 당황하는 거겠지만...... 일단, 전하는 내 약혼남이고 날 구금했는데요?

     딱히 왕태자한테 미련이 있지는 않으니 괜찮지만, 그런 얼굴을 다른 여자애한테 보이면 역시 바람둥이구나 하고 생각해버린다.

     

     나는 필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는 목을 갸우뚱하며 보석 같은 검은 눈동자로 날 바라보았다.

     

     "누나...... 왜 그래?"

     

     "아니...... 필이라면 나만 봐주겠지 싶어서."

     

     "응...... 그야, 내 누나는 클레어 누나 뿐인걸."

     그렇게 말한 필은 기쁘다는 듯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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