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일담 제13화 전 마을사람A는 사로잡힌 영혼을 풀어준다2022년 07월 03일 08시 08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927862508792396
다크펜릴을 상회한다?
힘든 기색의 숲의 마녀가 내놓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는 잠시 사고가 정지되고 말았다.
"지금의 두 사람한테는 다크펜릴의 포효가 듣지 않아요. 그거야말로 두 사람이 다크펜릴을 상회한다는 증거입니다."
"아!"그랬구나!
변태가 말하고서야 깨달았지만, 확실히 다크펜릴은 우리를 향해 포효를 했었다. 하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몸의 무거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나를 흘끗 바라보았는데, 아나 역시 같은 모습이다.
좋아! 이거라면!
"아나!"
"네!"아나는 곧장 영창을 시작했다. 그걸 방해하려고 다크펜릴이 움직이려 하자, 내가 사이가를 쏴서 견제했다.
그러자 다크펜릴은 순식간에 몇 겹이나 되는 검은 번개를 둘렀다. 사이가의 총알은 그것에 막히고 말았지만, 조금 전과 다르게 표면의 검은 번개가 몇 겹 날아갔다.
이것은, 나의 마력이 올라간 덕분에 총의 위력도 늘어난 걸까?
"빙박성계."
그 틈에 영창을 끝낸 아나가 마법을 발동하자, 다크펜릴의 몸은 발치부터 점점 얼어붙었다.
다크펜릴은 저항하려는 듯 검은 번개를 둘렀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다는 듯 얼어붙은 부분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이윽고 다크펜릴은 얼음 안에 완전히 갇혀버렸다.
"해치웠나?"
"아니요, 이건 그냥 움직임을 멈추고 있을 뿐이에요."
"이 마법은 분명......"
"네. 전하를......아니, 칼하인츠 전 왕태자 전하를 구속했을 때의 마법이 맞아요. 평범한 방법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을 거예요.""다크펜릴은 원래 신수였다지? 그럼 어떻게든 해서 제정신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그렇네요."아나는 꽁꽁 얼어버린 다크펜릴을 가만히 바라보았지만, 곧장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옆에서 변태가 끼어들었다.
"아쉽지만, 한번 마수로 타락하고 말면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재워주는 것뿐이겠지요."
"......"
아나도 슬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어쩔 수 없네."
나는 사이가의 탄창을 교환하고서, 다크펜릴의 머리를 조준했다.
조금 전 아무렇게나 쏜 것만으로도 다크펜릴의 방어를 어느 정도 파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마력을 전부 담아 쏜다면 분명 끝장낼 수 있을 것이다.
"아나, 신호하면 그 얼음을 풀어줄래? 이번에는 전력으로 쏠 테니까."
"네."
"3, 2, 1, 아나!"
"네!"아나가 마법을 푸는 것에 맞춰서, 나는 전력으로 마력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쿠우우우우우웅 하며 지금까지의 사이가에서는 들어본 바가 없는 굉음이 울려퍼졌고, 다크펜릴의 미간에는 불타버린 구멍이 크게 나버렸다.
그와 동시에 사이가는 모래처럼 부서지며 허물어졌다. 아무래도 내 전력을 견디지 못한 모양이다.
"해치웠나?"
"그런 모양이네요."
"아렌, 훌륭했습니다."
"......."아나는 긴장한 얼굴로, 변태는 평소의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대답했지만, 숲의 마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힘없이 드러누운 다크펜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기?"
"......예? 아, 아뇨. 자, 메아리가 있는 곳으로 가보도록 하죠."숲의 마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그대로 묘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
"얼음의 포옹은 지난날의 모습. 눈의 덮음은 과거의 마음. 나의 성스러운 얼음이여. 아나스타샤 클라이넬 폰 람즐렛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마의 숲에 사로잡힌 메아리의 영혼을 해방시켜, 여신의 곁으로 인도하라. 성빙장송."
그렇게 영창하고서 일어선 아나의 주위에 커다란 얼음 결정이 무수히 나타나더니, 반짝거리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묘비에 빨려드는 것처럼 날아갔고, 묘비는 순식간에 얼음에 뒤덮였다.
하지만 아나의 마법의 효과는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묘비를 중심으로 지면도 얼음도 점점 뒤덮여갔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주위가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이윽고 얼음의 반짝거림이 늘어나더니, 결국은 눈뜰 수 없을 정도의 빛을 발한다!
쩌억!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나 싶더니, 주변 일대를 뒤덮었던 얼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소멸했다.
그러자 묘비에서 한 명의 어린 소녀가 둥실 떠올랐다.
"아아! 메아리!"
숲의 마녀는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아무래도 그녀가 이 숲에 사로잡힌 소녀인 모양이다.
"아~ 엄마다~ 로린가스 삼촌도 있다구~"
"......다구?"
아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소녀의 이상한 어미에 무심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 시로도 있네~ 이리 온!"
우리가 고개를 돌리니, 어느 사이엔가 우리 뒤에 다크펜릴이 다가와 있었다.
"엥?"
나는 서둘러 칼라시를 들었지만, 아나가 날 말렸다.
"괜찮아요."
칼라시를 내리고 다크펜릴을 제대로 관찰해보니, 다크펜릴의 몸도 약간 투명하다.
"크우우우우웅."
점점 몸이 투명해지는 다크펜릴은, 응석부리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거대한 꼬리를 휘두르면서 소녀에게 다가갔다.
"킁, 킁."
소녀의 얼굴을 핥고 있는 다크펜릴의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소녀가 간지러워하고 있다.
그렇게 있는 사이 다크펜릴의 몸은 투명해져서 사라졌고, 작은 빛의 구슬만이 남았다.
소녀는 그것을 소중히 가슴에 품었다.
"엄마, 로린가스 삼촌, 고맙다구."
"메아리!"
"메아리!!"
소녀가 미소를 가득 지으면서 손을 크게 흔들었다.
"고맙다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한 소녀의 몸은 빛에 휘감기더니, 점점 하늘로 떠올랐다.
숲의 마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고 변태도 눈물을 그렁거리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는 하늘 저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졌고, 우리들의 눈앞에는 메아리라고 새겨놓은 묘비만이 남아있었다.
"......이제야, 약속을 지켰다구."
변태는 작은 목소리로, 정말 자그마한 목소리로 오도카니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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