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일담 제8화 전 마을사람A는 변태와 재회한다2022년 07월 02일 13시 15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700427299484882
마녀의 숲을 출발한 우리들은 멜리사 일행과 헤어지고, 둘이서 엘프 마을을 찾아갔다. 숲의 마녀한테 민폐를 끼쳤다는 변태한테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아렌. 그리고 아나스타샤도. 잘 오셨습니다."
변태가 가면 모드로 말을 걸어왔다.
"로 님도 격조하셨나요."
이 녀석의 연기는 역시 완벽하다. 지금의 이 녀석을 보면 진짜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우, 부부가 함께 뭐하러 왔냐구?)"
하지만, 나한테 슬쩍 말을 걸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넌 여전하네)"
"(이몸이 그리 쉽게 바뀔 리가 없다구)"
정말이지, 이 녀석은......
기막혀하는 내 옆에서, 아나가 사정을 설명했다.
"그렇군요. 그런 일이. 바람의 신과 빛의 여신의 신탁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요."
"네. 그래서 무아의 대현자 로린가스님에 해당하는 로 님이라면 뭔가 알고 계실까 생각해서, 지혜를 빌리고자 이렇게 찾아왔어요."
"그렇습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항상 바람이 불고 항상 얼음이 얼은 장소]에는 짐작되는 바가 없군요. 북쪽 끝이라면 그에 가까운 장소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바람이 그치는 때가 있습니다."
"로 님. 그럼 높은 산의 위라면 어떨까요?"
"그쪽도 마찬가집니다. 설령 산의 정상이라 해도 바람이 그치는 순간은 있습니다."
"그런가요. 설마 로 님조차 모르시다니....."아나는 약간 낙담한 기색이지만, 변태는 자신만만히 말을 계속한다.
"애초에 지리적인 [장소]를 고집하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네? 그건 대체!?""아나스타샤. 당신은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지니는 편이 좋겠군요. 그 지팡이는 이 마을에 있는 한 안전할 테니, 이것은 숙제로 내어드리지요."
"그, 그런......"
"당신의 곁에는 믿음직한 파트너까지 있지 않습니까?"
"아......"아나는 날 흘끗 바라보더니, 조금 볼을 붉혔다.
"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금 속세에서 벗어나, 이 마을에서 천천히 생각해보는 건 어떠신지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변태는 내 귓가로 다가와서 다시 귀띔을 했다.
"(일단, 할 일은 하고 후련해진 다음 생각하면 된다구!)"
"......"
◆◇◆
이튿날 눈을 뜨자, 오랜만에 왼팔의 감각이 전혀 없었다.
내 왼팔을 베고 조용한 숨소리를 내는 아나는 역시 아름답다. 추억의 장소에서 이렇게 자는 아나를 계속 지켜보고 싶지만, 슬슬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말을 걸려던 차에, 아나도 눈을 떴다.
"아......"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아나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는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언제나 이런 귀여운 반응을 보여주는 아나가 참을 수 없이 귀엽다.
"잘 잤어? 아나."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렌."아나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더니, 키스를 재촉해왔다. 나는 소중한 공주님께 아침 키스를 해줬다.
"아나. 슬슬 일어나야지."
"......그렇네요."아쉽기는 하지만, 우리들은 침대에서 일어나 몸단장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
먼저 몸단장을 끝낸 내가 방에서 나가서 기다리자, 곧장 변태가 나한테 다가왔다.
"아렌 씨, 어젯밤은 잘 즐겼냐구?"
대뜸 입을 열자마자 이렇다.
"너라는 녀석은, 여전하구만."
"무슨 뜻이냐구? 이몸은 변함없다구!"
"그걸 계속 숨기면서 대현자 행세를 해올 정도이니 말이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언제냐구?"
"뭐가?"
"자식 이야기라구. 이몸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줄 거라구."
"......"나 이외의 사람이 들었다면 울며 기뻐하겠지만, 이 녀석의 본성을 아는 몸으로서는 정말 복잡한 기분이다.
"뭐, 좋다구. 느긋하게 기다려주겠다구. 그래서, 후련해졌으니 뭔가 떠오르지 않았냐구?"
딱히 후련한 것과는 관계없이 그 후로 생각한 게 있어서, 내 머릿속은 어떤 가설을 세워놓은 상태다.
"그래. 일단은."
"그렇습니까. 역시."
"응?"변태가 갑자기 가면을 쓰길래, 갑작스런 일에 놀란 나는 몇 초 정도 얼어붙고 말았다. 그러자 방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몸단장을 끝낸 아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그래서 그랬나.
"그럼 아렌. 하룻밤 생각한 결과는 듣도록 해보지요."
"그래. 북쪽 끝과 산의 정상이 아니라면, 지면 밑이다."
"아렌? 바람은 지하에서 불지 않잖아요?"아나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맞아. 하지만, 우리는 지면 밑인데도 공기가 있는 이상한 장소에 자주 가잖아."
"......아!"아나도 여기서 내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한 모양이다.
"그래. 결국 [항상 바람이 불고 항상 얼음이 얼은 장소] 라는 말은 그런 미궁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뜻으로 생각해."
"역시 대답하군요, 아렌. 잘도 하룻밤만에 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이 대륙에 그런 미궁은 없습니다."
"그런......"
변태의 말에 아나가 슬픈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아나스타샤.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없다면 만들면 되는 겁니다."
""예!?""728x90'판타지 > 마을사람 A는 악역영애를 어떻게든 구하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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