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일담 제2화 전 마을사람A는 조종을 가르친다
    2022년 07월 01일 14시 11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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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702498

     

     

     

     "아렌, 이건 지금까지의 글라이더와는 많이 다르네요. 이건 어떻게 해야 날 수 있나요?"

     "응. 연습용으로 만든 건데, 먼저 날기 전에 이 신형 글라이더의 조종법에 대해 가르쳐줄게."

     우리들은 지금, 근처의 커다란 강의 하천가에 와 있다.

     

     오늘은 아나한테 글라이더의 조종을 가르치기로 약속한 날인데, 이 하천가에는 연습용 활주로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 연습용 글라이더도 내가 이걸 위해 에이미와의 결전이 끝난 직후에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최근 들어서야 겨우 합격점을 받을 수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아나를 데려온 것이다.

     

     전생의 경험과 브이톨에서의 지식을 살려 개발한 이 글라이더는 좌석이 붙어있는 2인승 타입이다. 물론 지도해주기 쉽도록 좌석은 가로로 나열했다.

     

     여러가지로 생각했지만 역시 가르치려면 이런 형식이 좋아보인다. 아나는 마력도 높아서 기체가 약간 커도 풍마법 엔진의 출력이 다소 필요하게 되어도 문제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체의 컨트롤을 하기 위한 방향타와 승강타가 기계식이다. 아날로그하지만 아나는 [연금] 스킬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물론 내가 옆에서 [연금] 스킬로 컨트롤을 해줄 수도 있게 했고, 최악의 경우는 낙하산으로 탈출할 수도 있다.

     

     다만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때 역시 기계식은 정비에 불안함이 남는다. 제대로 된 정비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환부품도 지금은 내가 직접 만들 필요가 있다.

     

     장인은 내게 풍마법 글라이더의 수를 늘려 전력으로 삼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여러 측면으로 생각해볼 때 아직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이 조종간인가요. 이렇게 하면 이쪽 날개의 저 부분이 내려가는 거네요. 그래서 공기의 흐름이 바뀌고 기체가 위를 향하니까 승강타. 그리고 이걸 발로 밝으면 여기가 움직이는 거네요. 이걸로 글라이더의 방향을 바꾸니까 방향타. 이건 대단한 구조네요."

     

     아나는 조작방법을 하나하나 제대로 확인해보고 있다. 그리고 역시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왜 그렇게 되는가 강의해준 것도 제대로 이해하는 모습이다.

     

     "아렌, 기억했어요. 그럼 시험삼아 날아봐도 좋으려나요?"
     "잠깐만. 먼저 내가 조종해서 착륙과 이륙은 해줄게. 글라이더의 조종은 이착륙이 제일 위험하니까. 그래서, 상공으로 올라가 안정되면 조금씩 기체를 조종해보자."
     "네."

     평소에는 항상 냉정하게 보이는 아나였지만, 역시 많은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뭔가 빨리 장난감으로 놀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는 어린애 같아서 정말 귀엽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티는 내지 않은 채 글라이더에 올라타서 안전벨트를 매었다. 그리고 아나도 제대로 안전벨트를 매었는지 확인하고서, 나는 풍마법 엔진을 작동시켰다.

     

     연습기는 부르릉하는 소리를 내며 가속하더니, 이내 붕 떠오랐다.

     

     "아렌. 항상 저를 태워주셨던 브이톨 같은 이착륙은 못하나요?"

     "사실 브이톨 쪽이 특수해서, 원래는 이 이착륙 쪽이 효율이 좋아. 브이톨은 무게를 전부 밑으로 내리고 바람을 보내는 걸로 떠오르지만, 이런 식으로 이륙하면 날개의 양역으로 떠올라주니까."

    "저도 아렌과 비슷한 정도의 마력이 있는데도요?"

     "그렇긴 하지만, 브이톨은 총 5개의 풍마법 엔진을 동시에 제어해서 조종해야 하니 [다중영창]이 없으면 제어할 수 없어.":
     "그럼, 성의 정원에서의 이륙은 무리겠네요."
     "그래. 개발에 좀 더 시간을 들이면 방법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렇네요. 아렌도 바쁘니 어쩔 수 없겠네요."

     그렇게 말한 아나는 약간 풀이 죽은 것으로 보여서, 얼른 화제를 바꿔 보았다.

     

     "자, 이미 체공할 수 있는 고도에 왔어. 조종해볼래?"
     "네!"

     

     아나의 얼굴이 화악 밝아진다.

     

     "그럼, 지금부터 컨트롤을 아나 쪽에 넘길게. 풍마법 엔진은 내가 같은 출력으로 유지할 테니, 조금씩이야."
     "네. 맡겨만 주세요."

     

     대단한 미소의 아나가 조종간을 슬쩍 조작하였다. 상승할 생각인 모양이다.

     

     "앗!"

     

     기체가 조금씩 위를 향하고 점점 고도를 높여간다.

     

     "아렌! 대단해! 대단하다! 내가 글라이더를 조종하고 있지 않느냐!"

     "응, 그래."

     어조가 그만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정말 기쁜 듯 눈을 반짝이고 있다.

     

     그러고 나서 아나는 기체를 좌우로 크게 선회하거나 고도를 바꾸면서 첫 조종을 즐겼다.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비추는 햇빛이 점점 색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시간도 잊고 오랫동안 즐기고 만 모양이다.

     

     "아나. 슬슬."
     "어? 그래. 그런가. 벌써 시간이 되었나. 즐거운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는군."
     "그래. 이제 됐지?"
     "그럼 한 번만 더."

     

     그리고 아나는 기체를 크게 한번 선회하고서 조종간에서 손을 놓았다. 그때의 표정은 정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어딘가 만족스러워 보였다.

     

     응. 역시 또 이렇게 날게 해주자.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활주로를 향해 기수를 돌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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