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일담 제1화 전 마을사람A는 풍마법을 가르친다
    2022년 07월 01일 13시 30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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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694481

     

     

     

     "아렌, 잘 잤는가."

     "그래, 아나. 잘 잤어?"

     

     아침에 눈을 뜨면 소중한 사람의 온기가 옆에 있고, 접촉해 있다.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아, 잘못 말했네요. 아렌, 잘 잤나요."

     "그래, 아나."

     그리고 가벼운 아침의 키스를 나눈 후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의 준비를 시작한다. 아나는 드레싱 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 잠시 이별이다.

     

     참고로 아나가 스스로 고치고 싶다고 말했던 그 어조 말인데, 역시 오랫동안 쓰던 어조를 바꾸는 건 힘든 모양이라서 이렇게 방심할 때에는 곧장 원래의 어조로 돌아가고 만다.

     

     나로서는 어느 쪽의 아나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고 있지만, 역시 아나로서는 정숙한 어조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다.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벌써 거의 2주일이 지났다. 결혼식 퍼레이드에서의 멜리사와 제롬 군의 퍼포먼스는 각국 수뇌부 뿐만이 아닌 국민들한테도 커다란 충격을 준 모양이다.

     

     국민들은 용의 가호를 얻었다며 크게 기뻐했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각국의 수뇌부들은 핼쑥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우리들은 아름다운 드레스 차림이 된 아나를 에스코트해서 식당으로 향한다. 원래 아침식사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귀족사회의 매너에 익숙지 않은 내 훈련을 겸해서 어울려주고 있는 것이다.

     

     "잘 잤느냐. 둘 다 사이가 좋구나."
     "안녕하십니까. 장인 어른, 장모님, 형님, 어머님."

     

     참고로 이 호칭도 말투를 교정받은 것이다. 나도 아나와 마찬가지로 교정 중인 것이다.

     

     "그만큼 사이가 좋다면 손주도 기대할 수 있어보이는군."
     "잠깐, 당신. 이제 2주일이잖아요?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닌가요."
     "음, 그것도 그런가."
     "아버님......"

     

     뭐, 이런 느낌의 잡담을 하면서 아침식사를 들고 나면, 제각각 일을 하기 위해 흩어진다.

     

     나는 여전히 장인과 장모의 정무를 돕고 있는데, 이제는 나라 전체의 통계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장래에는 아나를 당주로 한 공작가에서 영지 경영을 할 예정이라 그 연습도 겸하고 있지만, 결혼식에서의 연출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탓에 장인도 밸런스를 잡는데 고심하고 있는 듯하다.

     

     군사나 인기에서 우리의 존재가 너무 커져서, 한 장소에 잘못 가두면 주변 나라에 쓸데없는 긴장을 유발하게 되고, 너무 한지로 보내게 되면 좌천시켰다는 등의 소문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행정은 내 전생의 지식이 거의 통하지 않는 분야라서 너무 어렵지 않은 장소라면 기쁘겠지만.

     

    ****

     

     오전의 업무가 끝나면 오후에는 자유시간이다. 오늘은 아나와 마법의 연습을 할 약속을 잡아놓았다.

     

     내가 훈련장으로 가자, 그곳에는 이미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아나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 기다렸지."
     "아니......크흠. 아니요. 저도 방금 왔던 참이랍니다."
     "그래?"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왠지 아나가 귀엽게 생각되어서, 나는 무심코 미소지었다.

     

     "왜, 왜 그러세요?"

     "아니. 뭔가 풋풋한 커플의 대화 같다고 생각했더니 왠지 아나가 귀엽게 보여서."
     "아! 그, 그런. 갑자기 그러다니 비겁하다!"

     

     아나가 얼굴을 붉히면서 내게 항의하지만, 이렇게 어조가 원래대로 돌아간 모습도 또한 귀엽다.

     

     "응, 역시 귀여워."

     내가 그렇게 말하며 아나를 살짝 안아주자, 아나도 안아주면서 "바보." 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

     

     "마나여. 만물의 근원인 마나여. 내 손에 모여 바람이 되어라."

     내가 오랜만에 영창을 하며 풍마법을 썼다. 그러자 내 손에서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 아나의 긴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그런가요. 역시 기본적인 영창의 구조는 변함없네요."
     "응. 이제는 연습만 하면 되려나."
     "그럼, 해볼게요. 마나여. 만물의 근원인 마나여. 내 손에 모여 바람이 되어라."

     아나의 노래하는 듯한 영창과 함께 손에 마력이 모이더니, 다음 순간 강렬한 바람이 주변에 불었다.

     

     "우왓."
     "아. 아렌! 괜찮은가!"

     "으, 응. 그냥 바람이 불었을 뿐이라 괜찮아."
     "아아, 다행이다. 미안하군."

     "역시 처음이니까 제어가 어려울 거야. 조금만 마력을 약하게 해보자."
     "그래, 알겠다."

     그렇게 말한 아나는 다시 한번 풍마법을 발동시키려 했지만 역시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다.

     

     아니, 마력을 약하게 하자고 했는데 왜 강해진 거지?

     

     아아, 어쩌면 이미 마력이 S라는 수준으로 초보적인 풍마법을 쓰려고 하니 감각을 맞추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아나가 평소에 쓰는 성빙마법은 어느 것이나 치트급이라서, 분명 엄청난 마력을 사용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 감각으로 마력을 쓰다 보면 아마 이런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아나가 일으킨 폭풍을 몸으로 느끼면서 난 그런 생각을 했다.

     

    ****

     

     그 후로도 저녁까지 듬뿍 풍마법의 연습을 한 아나는, 드디어 산들바람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어떤가? 이거라면 괜찮지 않을까?"
     "응. 좋은 느낌이라 생각해. 역시 성빙마법보다 어려워?"
     "글쎄다. 역시 성빙마법 쪽은 스킬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 난 [풍마법]의 스킬이 없으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요한 마력의 양이 너무 적어서 적절한 양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느낌이랄까."
     "그랬구나. 하지만 이제 대략 알았지?"
     "그래. 이걸로 나도 아렌의 글라이더를 날릴 수 있을까?"

     "음~ 조금 더 하면 될지도. 다음은 바람의 세기를 바꿀 수 있게 해야 돼. 이런 느낌으로."

     나는 산들바람을 날리다가 점점 강하게 했고, 다시 산들바람으로 되돌렸다.

     

     "윽. 이건...... 꽤 어려워 보이는데."
     "응. 하지만 오늘은 이미 어두워졌으니 돌아가자."
     "......그것도 그렇군. 아렌. 오늘은 고마웠다."
     "됐어. 아나랑 함께 날게 될 날이 기대되네."

     "그래, 나도."

     

     이렇게 나는 아나와 팔짱을 끼고서 방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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