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side. 에이미
    2022년 07월 01일 06시 2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678310

     

     

     

     어떡해! 어떡해!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데!

     

     빛의 정령이 지켰다?

     

     웃기지 말라 그래!

     

     머리장식도! 빛의 정령의 축복도! 원래는 내 거잖아!

     

     그런데 뭐야!? 성스러운 얼음은!

     

     타락해야 할 네가 왜 그런 걸 쓰는 거야!

     

     이상하잖아!?

     

     네가 써야 할 건 어둠의 얼음이잖아! 웃기지 마!

     

     그리고 날 강제로 광산의 창부로 삼는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난 자애의 성녀인걸? 성녀님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그냥 끝날 거라 생각해?

     

     그보다 대체 뭐야!

     

     왜 보스 캐릭터인 스카이드래곤까지 동료로 삼은 거냐고!

     

     그런 루트,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도!

     

     그런데도......

     

     나는 누군지 모를 고릴라 남자의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어.

     

     "전에 붙잡았을 때는 만나지 않았지만, 이것이 우리 아나와 아렌한테 계속 악행을 일삼았던 악녀인가."

     아냐! 자애의 성녀야!

     

     그렇게 대답하고 싶었는데, 내 입에서는 목소리가 전혀 안 나왔어.

     

     남의 목소리를 빼앗다니, 악역영애 쪽이 훨씬 마녀잖아!

     

     "뭐 좋다. 본래라면 곧장 처형하고 싶지만, 아나가 널 제대로 반성시키게 해달라고 말해서 처형은 봐주도록 하마."

     어? 그래, 역시 난 무죄야. 왜냐면 아무런 나쁜 일도 안 했는걸!

     

     "여러가지로 생각했지만, 너는 제국의 일 때 남자들이 아나를 마음껏 다루도록 계획했던 모양이더군."

     뭐! 뭐야! 그런 옛날 일을 꺼내고는! 그리고 악역영애는 시나리오가 그렇게 되는 거니 당연하잖아!

     

     "그 얼굴은 역시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군. 역시 넌 광산에서 창부로서 일하도록 해야겠다. 뭐, 몇 년 살아있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자기가 범한 죄를 반성하도록 해라."

     

     뭐, 뭐야! 난 나쁜 일 따윈 아무것도 안 했는걸!?

     

     잠깐! 응!?

     

     하지만 내 입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

     

     난 그대로 애완동물을 옮기는 듯한 우리에 들어가서, 마차에 화물처럼 실리게 되었어.

     

     마부에다가 감시를 하는 남자가 총 4명, 전부 징그러운 눈으로 날 보며 때때로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극혐!

     

     당신들 같은 못난이가 바라보면 기분 나쁘단 말야!

     

     하지만 역시 목소리는 안 나왔고......

     

     그렇게 마차는 날 실은 채로 움직이고 말았어.

     

     아아, 난 어떻게 되는 걸까?

     

    ****

     

     "좋아, 오늘은 여기서 야영이다."

     "예이!"

     

     뭐야! 야영이라니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나는 자애의 성녀님이야!

     

     "자, 오늘 밥이다."

     그렇게 내 앞에 내민 것은 쭉정이 야채의 수프와 대체 며칠 전에 구웠는지 모를 딱딱한 빵.

     

     뭐야! 이딴 거, 내가 빈곤하게 살던 때보다 심한 음식이잖아!

     

     하지만 따지려고 해도 목소리가 안 나와.

     

     그 망할 년! 악역영애 주제에!

     

     "뭐야. 먹지 않는 거냐?"

     

     나는 노려봐줬어. 이딴 거 사람의 식사가 아닌걸. 좀 더 제대로 된 식사를 갖고 오란 말이야!

     

     하지만, 남자는 뭔가 이상한 말을 꺼냈어.

     

     "너는 루르덴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이걸 못 먹냐? 역시 사치에 빠졌던 자칭 자애의 성녀님은 원래 생활로는 못 돌아가는구만."

     뭐? 원래 생활? 무슨 말이야?

     

     나는 밑바닥 생활을 해왔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는데?

     

     "음? 다르냐? 뭐, 좋아.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진정한 밑바닥 식사다. 이제부터 계속 이런 식사일 테니 빨랑 먹어. 안 먹으면 강제로 먹인다!"

     

     아, 알았어. 먹으면 되잖아!

     

     그렇게 입으로 옮겼지만......

     

     맛없어.

     

     전혀 맛이 없어. 그리고 빵도 씹지 못하겠잖아!

     

     이런 것은 빵이 아냐!

     

     "수프에 묻혀서 부드럽게 하고 먹는 거다. 정말이지. 뭐가 빈곤층 경험이냐. 이 마녀가.'

     

     뭐야! 난 마녀가 아냐! 자애의 성녀님!

     

     이 세상의 히로인이라니까!

     

     그래. 분명 카르 님이, 그리고 오스카랑 클로드가 도와주러 올 거야!

     

     그래.

     

     분명 그럴 거야.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이니까!

     

    ****

     

     "그럼 다 먹었으니, 오늘은 우리들 10명의 상대를 해줘야겠어. 모두 쌓여있으니 잘 부탁한다고? 성녀님?"

     

     그렇게 말한 그 남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면서 식기를 들고 갔어.

     

     엥? 무슨 뜻? 10명? 상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왠지 정말 험상궂게 보이는 남자들이 들어왔어.

     

     "오우, 이번 것은 좀 새끈하잖아."

     "크하하. 어차피 곧장 엉망진창이 돼서 모르게 될 테지만."

     "그건 맞아."

     "넌 마지막에 해. 네가 한 뒤에 하면 느슨하다고."
     "무슨 말이야. 니가 작은 게 문제라고."

     "뭐라고? 니께 너무 크다는 거 모르냐?"

     

     엥? 뭐? 무슨 말이야?

     

     "그럼, 나부터 잘 부탁한다? 귀족 여자는 거의 써보지 않았으니까."

     싫어! 안 돼! 나는 히로인이라니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눈앞에 별이 반짝였어.

     

     그리고 뒤늦게, 왼쪽 뺨에 불타는 듯한 아픔이 달렸고......

     

     어? 나, 맞은 거야?

     

     "어이! 빨리 하라고! 마른 채로 들이대 줄까!?"

     히익. 그, 그런......

     

     싫어, 그만해! 그만해!

     

     싫어어어어어어어!

     

    ****

     

     그로부터 20일에 걸쳐 내가 가게 될 예정인 광산에 도착했어.

     

     원래는 열흘이면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왠지 길을 빙 돌아간 모양이야.

     

     그 사이에 그 녀석들한테 마음대로 당해서......

     

     이제 저항할 기력도 없어.

     

     최악의 사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아.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안 나오니 치유마법도 쓸 수 없구나.

     

     처음으로 눈치챘어. 왜냐면, 영창할 수 없는걸.

     

     나는 히로인인데.

     

     왜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하는 거람.

     

     분명, 이상해.

     

     이렇게 되는 건 악역영애였을 텐데.

     

     하아, 오늘부터 여기서 남자들한테......

     

     이젠 됐어. 어차피 똑같은걸.

     

     조만간 누군가가 구해줄 거야. 그래, 분명......카르 님이......

     

    ****

     

     이제 어느 정도나 지났으려나.

     

     왠지, 요즘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도 거칠고, 머리카락도 푸석푸석.

     

     그리고 요즘은 열이 나거나 기분이 나빠지거나 해. 그리고 왠지 몸속에 습진하고 혹 같은 것도 생겨났고.

     

     그 탓에 기분 나쁘다고 해서 불려나가는 일도 없어졌어.

     

     하아. 알고 있어.

     

     나, 이제 끝장이네.

     

     어디서 선택지를 틀렸던 걸까?

     

     아니, 달라.

     

     처음부터......

     

     틀렸던 거네......

     

     아아, 카르 님......

     

     죄송.....해요......

     

    ****

     

     어라? 여기는?

     

     왕성의......댄스홀?

     

     "아나스타샤, 지금 이 시간부로 너와의 약혼을 파기한다!"

     "전하, 말씀하시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흥. 여전히 이해력이 부족한 여자로군. 너처럼 성격 더러운 여자가 아니라 이렇게 상냥하고 치유의 힘까지 가진 에이미야말로 내 약혼녀에 어울리지 않겠느냐."

     

     엥? 카르 님? 악역영애?

     

     그리고, 나를 끌어안아주고 있네?

     

     엥?

     

     나, 어째서?

     

     "예의범절도 귀족의 소양도 모르는 그녀가 괜찮다고 하시는 겁니까? 전하께서는 그 여자가 국모에 합당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악역영애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싸늘한 시선을 내게 향해왔어.

     

     난 그 시선을 보고,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두려워졌어.

     

     하지만, 그런 나를 카르 님은 부드럽게 안아주고 계셔서......

     

     그리고 그리고.....

     

     카르 님이 악역영애를 물리쳐줘서......

     

     어라? 눈앞이 왠지 어두워지네......?

     

     카르 님은 어디?

     

     카르 님?

     

     카르 님!?

     

     아, 그렇구나......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