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96화 마을사람A는 결판을 낸다 (전편)
    2022년 06월 30일 15시 42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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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468648

     

     

     

     갑자기 나타난 제롬 군 때문에, 루르덴의 마을은 혼란에 휩싸였다. 제롬 군도 일부러 포효하면서 저공비행한 탓에 병사도 마을 사람들도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표정으로 도망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병사들은 그 포효를 들어도 공격을 감행했는데, 그 공격도 제롬 군의 딱딱한 비늘에 튕겨서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아나는 제롬 군의 위에서 그런 병사들한테 성빙각성으로 세뇌를 풀어주었다.

     

     그렇게 하던 우리들은 드디어 성의 정면에 강행착륙했다.

     

     우리들을 요격하기 위해 나온 병사들은 이미 대부분 제롬 군의 포효를 듣고 쓰러졌다.

     

     "여, 여기서 나는 모두를 기절시키면 되는 거지?"
     "그래, 부탁할게."

     "응. 마, 맡겨만 달라고."
     "그, 그래."

     

     나와 아나가 지면에 내려선 다음 문쪽으로 달려가려하던 그때였다. 잘 아는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오, 아렌, 장난치면 안 된다고? 이 세계는 자애의 성녀님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여자한테 성녀님 같은 복장을 입히다니, 자애의 성녀님께 대한 모독이라고?"

     "스승님!"

     

     이 무슨 일인가. 스승까지 그 여자의 마수에 걸려버렸다니!

     

     그렇다 해도 동요할 일까지는 아니다.

     

     이런 것은 예상 범위 안이다.

     

     나는 품에서 결투할 때 썼던 비살상탄이 장전된 특제 자동권총을 꺼내서 발사했다.

     

     "큭."

     스승이 그대로 무릎을 꿇자, 그곳에 아나가 성빙각성을 썼다. 그러자 스승의 머리가 얼음에 휩싸이더니 곧장 깨졌다.

     

     "어, 어라? 난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제정신을 되찾은 스승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스승님."
     "음? 아렌이잖아? 어째서 이런 곳에? 그리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날 눈치챈 스승이 이상하다는 듯 질문해왔다. 그걸 본 아나가 스승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이 아렌의 검 스승인가."
     "어이, 아렌. 이 성녀님 같은 복장을 한 미인 아가씨는 누구냐?"

     "스승님. 제 약혼녀이며 람즐렛 왕국의 제1왕녀인 아나스타샤 님입니다."

     "켁. 람즐렛의 공주님? 시, 실례했습니다."

     스승은 서둘러 아나한테 무릎 꿇었다.

     

     "아니, 괜찮다. 그보다 에이미라는 여자가 있는 곳은 아는가?"

     "에이미? 아, 아아, 그 자애의 성녀님? 음? 어라? 으음? 아~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어째서 그런 여자를 성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아무래도 여태까지의 일이 조금씩 생각나는 모양인 스승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게 그 여자의 힘입니다. 그보다 성의 어디에 있는지는 모릅니까?"

     "아~ 난 그다지 출입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옥좌에 앉아있다고 하던데?"

     "그 여자, 아직 국왕 폐하가 건재한데도...... 뭐 좋아. 가자, 아렌. 그 여자를 막으러!"

     "그래. 그럼 스승님, 실례할게요. 아, 그리고 빨리 도망쳐야 합니다? 저도 어머니도 지금은 비헨에서 살고 있으니 거기로 와주신다면 좋겠지만요."
     "응? 그래. 조심하라고! 아렌!"

     "예!"

     

     우리들은 그렇게 왕성 안에 들어가서는 거기서 연막을 쓰고서 일단 모습을 숨겼다. 그리고 아나와 손을 잡고서 [은밀]을 발동시켰다.

     

     그렇게 나는 아나의 길안내로 왕성의 안을 나아가 알현실의 앞까지 쉽게 도달했다. 그리고 전령이 찾아오는 것을 기다려 그 뒤를 따라 알현실로 잠입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옥좌에 당당히 앉아있는 에이미와, 좌우를 점하고 있는 왕태자와 마르크스의 모습이 있었다.

     

     만화나 게임이라면 이때 "네 악행도 여기까지다!" 같은 대화로 시작해 에이미와의 설전이 이어지겠지.

     

     하지만 나는 여기서 모습을 드러내고 말을 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바보 같은 짓은 안 한다.

     

     애초에, 에이미에 대해서는 아나한테 했던 일 때문에 증오를 넘어서서 이제는 어찌 되든 상관없는 것이다.

     

     이렇게 여기에 온 것도 그냥 내버려 두면 아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며, 그리고 세계가 엉망진창이 되니 죽이러 왔을 뿐이다.

     

     그래, 정말로 단지 그것뿐인 것이다.

     

     그래서 일격에 끝내겠다.

     

     "자, 안녕이다."

     나는 사이가를 들고서 에이미의 몸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퉁

     

     "에?"

     "큭, 커헉."

     놀랍게도 반응할 수 없었을 텐데 마르크스가 에이미와 우리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는, 자신의 몸으로 에이미를 감싸고 있다.

     

     "에이, 미, 다행, 입니다......나......에이......미......님.....지......"

     

     그런 말을 남기고, 마르크스의 피투성이의 몸에서는 천천히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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