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95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와 전투를 지켜본다
    2022년 06월 30일 10시 32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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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459633

     

     

     

     우리들이 조금 높은 언덕 위에서 관전하고 있자, 루르덴의 북측 성벽을 향해 투석기 공격을 시작했다.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지 듣지 못했는데 설마 갑자기 이런 공세를 취할 줄이야.

     

     다만 확실히 알게 된 점은, 아무래도 제2왕자 파벌, 아니 슈레스타인 공작한테는 루르덴을 무사으로 되찾으려는 의지는 없고, 함락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그 투석공격을 받은 루르덴의 수비대는 병사들을 돌격시켰다.

     

     아마 에이미의 세뇌에 의해 이상해져버린 병사들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이런 때는 같은 투석기나 불화살, 발리스타 등을 써서 투석기를 파괴하려고 응수하던가, 아니면 숲에다 병사를 숨기고 몰래 접근해서 공격하는 것이 정석이다.

     

     "너무한데."

     그런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아나가 얼굴을 찌푸린다.

     

     "이제는 에이미의 명령을 듣는 일이 최우선인가 보네."

     "믿을 수가 없어. 병사들 또한 국민이다. 그걸 저런 식으로 버리다니......"

     

     이런 짓을 태연히 명령하기 때문에, 그 여자는 마녀가 된 거겠지.

     

     전장으로 눈을 되돌리자, 수백 명의 병사들이 방패를 들고 진형을 짜서 돌격해오고 있다. 제2왕자 측도 화살로 응수하고 있지만, 그 희생을 돌보지 않고 돌격하는 모습은 확실히 말해 공포스럽다.

     

     아군의 시체조차 방패로 쓰는 센트라렌 병사들의 귀기 서린 모습에, 제2왕자 측의 군대가 점점 압도되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끝내는 투석기 1대에 달라붙어서 파괴하는 일에 성공했다. 투석기의 파괴에 성공한 남자는 주먹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성녀님 만세!"

     

     그 목소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이쪽에까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제2왕자 파벌의 군대는 더욱 압도당하여, 동요가 퍼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느슨해진 군대는 제1왕자의 후속 부대에 의해 다른 투석기도 파괴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모든 투석기가 침묵하자, 이번에는 문이 열리더니 대량의 기병들이 돌격해왔다. 겁먹은 틈을 노린 공격일 것이다.

     

     제2왕자 파벌의 궁병과 마술사들이 반격을 시도하지만, 그 기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곧장 보병부대가 앞으로 나서서 기병을 요격하기 위한 밀집진형을 짜서 응전했다. 하지만 중장보병이 아닌 그들이 돌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보병대는 적의 기병대한테 유린당하여, 그대로 전선이 분열되고 말았다.

     

     "저건, 위험한데."

     그리고 그걸 본 제1왕자 측은 병사를 더욱 내보냈다. 보병이 중심인 부대 같다.

     

     그러자, 본대에서 봉화가 올라갔다. 아무래도 벌써 쓰라는 모양이다.

     

     "음, 생각보다 빠르네."
     "총대장의 판단이다. 어쩔 수 없지. 아렌, 시작한다."

     그렇게 말하고서 아나가 영창을 시작했다. 나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아나의 등에 살짝 손을 대며 응원하고 있음을 전했다.

     

     "극대성설각성."

     

     아나가 마법을 외우며 지면에 박아놓은 빙정석에 마력을 담았다. 그러자, 왕도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된 빙정석들이 일제히 마력을 띄고 빛나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왕도 주위는 강렬한 눈보라에 휩싸였다.

     

     그 눈보라는 곧장 멈췄지만, 전장에는 흡사 눈사람처럼 머리가 눈에 파묻힌 병사들이 모습이 있었다.

     

     병사들의 머리를 감싸고 있던 눈은 다음 순간에 무너졌고, 그러자 병사들은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는 걸로 보아, 어째서 자신이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는 모습이다.

     

     그렇게 그들은 곧장 항복하여 제2왕자 파벌의 포로가 되었다.

     

     그걸 본 제2왕자의 군세는 성문으로 돌격했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도 바깥에 나와있던 자들은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건물 안에서 보초를 서던 병사들은 당연히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성문은 여전히 에이미의 광신자들로 굳게 닫힌 채였다.

     

     거기에 제2왕자 파벌의 군은 파성추를 들고 와서 성문의 파괴를 시도했다. 하지만 수비 측은 제정신을 차린 병사들을 물리치고는 다른 광신자들이 성벽 위로 올라가 제2왕자파의 군대에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거, 혹시 제2왕자 파벌은 약한 걸까?"

     "아니, 병사들의 훈련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시를 내리는 자가 문제다. 이런 상황이니 장기전을 노리기가 어렵다는 건 이해하지만, 거물을 낚기에는 먹이가 너무 작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있는 사이에 성문에 달라붙었던 부대가 격퇴당하고 말았다. 그걸 본 제2왕자 파벌의 병사들은 본진으로 후퇴하기 시작해버렸다.

     

     "아아, 정말, 어쩔 수 없네. 우리가 나설 수밖에."

     "그래. 아렌, 제롬, 가자."
     "마, 맡겨줘."

     그렇게 우리들은 제롬 군에 올라타서는 왕성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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