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91화 마을사람A는 암약한다
    2022년 06월 29일 16시 32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382565

     

     

     

     "안녕하십니까, 슈레스타인 공작 각하."

     나는 충분히 생각한 결과, 슈레스타인 공작과 대화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슈레스타인 공작의 방에 몰래 침입해서, 이렇게 말을 걸었다.

     

     "누구냐!"

     

     방에 소리 없이 침입당한 슈레스테인 공작은 호통을 치며 나를 경계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렌. 그리고 내년에는 아렌 폰 람즐렛이 될 자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하실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인사했다.

     

     "뭐라고!? 람즐렛의 비장의 힘은 이 정도나 되는가?"

     "에스트 제국의 건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큭, 대, 대체 뭣하러 왔나."

     

     좋아, 먼저 첫인사는 잘 되었다.

     

     "안심하시길. 우리 람즐렛 왕국의 국왕 게르하르트 폐하의 친서를 가져왔습니다. 부디 이것을 조사해보십시오."

     

     나는 품에서 편지봉투를 꺼내서 그걸 탁자 위에 놓았다.

     

     "음, 이 밀랍은......흐음."

     그리고, 슈레스타인 공작은 편지를 꺼내 읽어보았다. 그리고 곧장 미간에 주름을 지었다.

     

     "이 편지의 내용을 아렌 공은 아는가?"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 쓰인 마녀의 건은 정말이렷다?"

     "예. 전부 사실입니다. 이제는 자신의 욕망에 취해버린 그 여자를 방치하면 이 대륙 전체가 지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다 무력에 의한 지배보다도 간단히."
     "흠......그럼 오스카 공의 말은......"

     

     슈레스타인 공작은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예. 애초에, 오스카한테 그 정보를 주고 풀어준 것은 그 여자의 위험성을 주지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귀국의 국왕도 농락당한 상태겠지요. 그쪽의 첩보부대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까?"
     "......"

     

     역시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침묵은 긍정이나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쪽이 하지 않는다면 이쪽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피를 흘려 얻은 것을 놓아줄 셈은 없습니다만?"

     

     내가 그렇게 말해주자, 슈레스타인 공작은 다시 험악한 표정으로 편지를 바라보았다.

     

     "우리한테, 움직이라고?"

     "예."

     

     나는 짧게 대답했다. 쓸데없는 정보를 줄 필요는 없다. 멋대로 추측해버리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이길 수 있을까? 에스트 제국의 정예들조차 버거워하는 모양이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쪽도 협력하겠습니다. 우리는 그 여자의 세뇌에 저항하는 힘도 갖고 있습니다."
     "그건 대체 어떤 것인가?"

     

     슈레스타인 공작은 사정을 캐려고 들었지만, 아직 손패를 밝힐 수는 없다.

     

     "그야 물론, 지금 이 자리에서는 밝힐 수 없습니다."

     "큭, 요구사항은 뭔가?"

     "센트라렌 왕국이 람즐렛 왕국을 무조건 대등한 입장으로 승인하는 것입니다.'

     슈레스타인 공작은 당분간 생각하고는, 신음하는 것처럼 내게 말했다.

     

     "우리들한테, 에스트 제국의 방패가 되라는 뜻인가?"

     "아뇨. 설마 그렇게까지는. 우리들은 지금 있는 영토, 그리고 지금 우리의 영민을 안심시키고 싶을 뿐이니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슈레스타인 공작은 벌레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 힘이라는 것은 확실한가?'

     "우리나라의 일부 병사도 그 여자한테 당했지만, 그 힘에 의해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보호하고 계신 오스카의 세뇌를 푼 것도 그 힘입니다."
     "그런가......."

     

     그리고 슈레스타인 공작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지금은 결정할 수 없으십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슈레스타인 공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가 움직인다 치고, 람즐렛은 무엇을 해줄 건가?"
     "그 여자에 의해 이상해진 병사들을 원래대로 되돌리겠습니다."

     "병사는 내놓지 않는가? 병사를 내놓지 않는다면 대등하다고 인정할 수는 없네만?"

     그도 그냥 따를 수는 없다는 듯 교섭을 걸어왔지만, 이미 이쪽의 페이스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건 귀국의 내란입니다. 우리나라는 제2왕자 전하를 옹립하는 여러분의 최대의 장벽을 제거해준다고 제안하고 있는 겁니다만?"

     "큭......"

     "그리고 만일 우리나라에서 병사를 내놓게 된다면 그 대가를 청구해야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구국의 내란에 파병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호인이 아닙니다. 그거야말로 대등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군요. 귀국의 남서부, 우리나라와 국경이 맞닿은 부근 정도라면 우리나라의 산업과도 상성이 좋아 보입니다. 어떠십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슈레스타인 공작은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이상 곡창지대를 잃으면 나라가 다시 설 수 없어."

     

     그렇게 말한 슈레스타인 공작은 크게 한숨을 지었다.

     

     "어쩔 수 없지. 인정 하마. 하지만, 승낙과 동시에 평화조약을 체결해야겠다. 국경선도 현재 그대로 고정이다. 이후의 영토 침범은 허락할 수 없다."

     "물론이지요. 이해해주셔서 다행입니다. 이걸로 저도 쓰고 싶지 않은 수단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답신의 서찰은 써주실 수 있으십니까?"

     

     나의 그 대사를 들은 슈레스타인 공작은 표정을 굳히며 약간 핼쑥해졌다.

     

     "아, 알았다. 잠시 기다려 봐라."

     

     그렇게 말한 공작은 펜을 휘갈기며 편지를 다 쓴 다음 밀봉을 하고서 편지를 탁자에 두었다.

     

     나는 장갑을 끼고 그 편지봉투를 받아 들고서, 가져온 천으로 감싼 뒤 품에 넣었다.

     

     "그리고, 이쪽도 준비시간이 있습니다. 아마 작전의 실행이 가능해지는 건 신년의 추위가 제일 심할 무렵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저는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자, 잠깐."

     나는 전할 건 다 전했다며 재빨리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서 [은밀]을 써서 숨었다.

     

     아아, 지쳤다. 교섭에는 머리를 많이 쓰게 되고, 이런 익숙지 않은 말투를 쓰고 있으면 정말로 어깨가 결린다.

     

     그로부터 3일 정도를 계속 이 저택에서 정보수집을 하고서 돌아가는 것이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