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8화 마을사람A는 개국을 지켜본다2022년 06월 29일 14시 19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343896
결국 도주한 에이미 일행은 놓쳐버리고 말았다.
에이미는 그 마녀의 능력을 가감없이 발휘해서, 일부 병사와 주민들한테도 강한 언령을 실어 말을 듣게 한 모양이다.
물론, 람즐렛 군도 앉아서 가만히 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추격대를 보내서 오스카를 붙잡을 수 있었지만, 에이미와 왕태자, 그리고 마르크스는 숲에 들어서는 부분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 녀석들이 무사히 숲을 빠져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그대로 마물과 짐승의 먹이가 되어줬으면 한다.
아니, 심하 말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에이미만은 너무 위험하다.
하지만 모험가길드를 통해 에이미를 Dead or Alive, 다시 말해 죽여도 상관없다는 조건으로 현상금 3억을 걸었고, 말로 타인을 조종하는 마녀로서 지명수배했다. 딱히 생포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의뢰라면 모험가들은 확실하게 목을 따오기 때문에 사실상 죽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머리색이 다양한 이 세계에서도, 분홍색 머리는 그 녀석 1명밖에 못 봤으니 어쩌면 벌써 붙잡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언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아나의 성빙마법으로 제정신을 차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이름은 성빙각성이다.
참고로 아나의 말로는, 이걸 눈보라에 실어서 광범위로 뿌릴 수도 있다고 한다.
왠지, 눈을 뜨기 전에 영면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자는 나 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여러 일이 있었지만, 우리의 람즐렛 왕국은 건국기념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나는 그 준비로서, 브이톨改로 에스트 제국과 노르사느 연합왕국의 적당한 도시로 가서, 모험가길드를 통해 각국의 외교부에다 람즐렛 왕국의 친서를 배송할 것을 의뢰했다.
이러는 것도, 이 두 나라는 센트라렌 왕국을 지나치지 않으면 우리 람즐렛 왕국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우스 왕국과 웨스타델 왕국과는 국경이 맞닿아있기 때문에, 자우스에는 국경 마을, 그리고 웨스타델에는 정기선이 운항하고 있는 항구에서 특사를 파견했다.
물론 그 내용은, 건국의 통지와 승인의뢰다.
이것에 대해, 얼마 전 호되게 당했던 자우스 왕국은 평화조약의 체결을 조건으로 람즐렛 왕국을 승인했다.
당연히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대답이 안 왔지만, 에스트 제국과 노르사느 연합왕국은 아마 승인할 테고, 웨스타델은 이러쿵저러쿵하며 대답을 미룰 거라 예상된다.
에스트 제국과 노르사느 연합왕국이 승인할 거라 예상하는 이유는 단순한데,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논리다.
물론 나로서는 아나한테 손을 댄 에스트 제국을 용서할 수 없지만, 지금의 람즐렛 왕국에게 전선을 확대할 여유는 없다.
그리고 주모자 2명을 죽였으니 일단은 괜찮다고 치자.
다음에도 또다시 손을 댄다면 제도를 잿더미로 바꾸겠지만!
그리고 웨스타델 왕국이 대답을 미룰 거라 예상하는 이유는, 현재 센트라렌 왕국의 우호국이라서다.
결국, 국가 간의 관계는 깨끗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
건국기념식 당일을 맞이했다. 왕도 비헨의 궁전 앞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빽빽이 가득 차 있다. 건국기념식을 한다고는 해도, 아직 센트라렌 왕국과의 독립전쟁 중이라서 대규모 퍼레이드는 하지 않는다. 게르하르트 씨가 건국선언을 낭독하고, 새로운 국왕과 로열 패밀리를 국민들에게 선보일뿐이다.
하지만 이 마을은 애초부터 람즐렛 공작령의 영도였기 때문에 지배자는 변함없는 것이지만, 뭐 절차 같은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나와 아나의 약혼 발표를 할 것이다.
그 때문에 나는 람즐렛 왕국군의 의례용 군복을 입고 있으며, 아나도 마치 공주님 같은 드레스를 입고 휘황찬란하게 장식하고 있다.
아, 아니다. 아나는 이제 람즐렛 왕국의 제1왕녀님이니 공주님이 맞는 말이다.
그리고 아나의 왼쪽 약지에는 내가 선물한 대역의 반지가 아직도 있다. 이것은 아나가 이대로가 좋다고 말해서 그대로 약혼반지로 삼은 것이다.
참고로 내 반지는 평범한 반지지만, 대역의 반지와 비슷하게 만들어 끼우고 있다.
그렇게 식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국왕이 된 게르하르트 씨가 건국선언을 낭독했다.
내용은 센트라렌 왕가의 폭정을 지적하며 그 정통성을 부정하고, 그에 대해 람즐렛 공작가가 국민의 수호자로서 일어섰다는 내용이다.
평범하지만 람즐렛 가문 다운 좋은 연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군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나의 딸, 제1왕녀 아나스타샤의 일이다."
게르하르트 씨가 드디어 우리의 약혼을 소개해주는 단계가 된 모양이다.
"나의 딸 아나스타샤는 우리 람즐렛의 땅을 침략자한테서 지켜 준 영웅 아렌과 약혼했음을 발표한다."
그러자 청중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일어남과 동시에 "에~" 하는 낙담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게르하르트 씨는 그대로 연설을 나아갔다.
"바람의 신의 가호를 받은 아렌은 거듭된 전투에서 그 유례없는 재능을 발휘하여, 적군의 8할을 단 혼자서 괴멸로 몰아넣은 영웅 중의 영웅이다. 이거로, 우리 왕국은 신의 가호를 얻었다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그렇게 말한 순간, 청중들은 단번에 들끓었다. 역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은 인기가 높은 모양이다.
"아렌은 아나스타샤와 결혼해서, 아렌 폰 람즐렛을 칭하게 된다. 국민 여러분도 이 흐뭇한 일을 축하해줬으면 한다.'
게르하르트 씨가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며 연설을 끝내자, 모여든 청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나와 아나는 단상에서 그런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과연. 이것이 이쪽 사람들이 보는 풍경이구나. 과연 나는 익숙해질 수 있을까?
"대단해."
나는 옆에서 미소지으며 손을 흔드는 아나를 보며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이렇게나 축복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것도 아렌이 노력해 준 덕분이다. 고마워."
"그, 그래. 하지만 왠지 부끄러운데."응. 익숙해져야 해. 아나의 옆에 서기로 결심했잖아. 이 정도의 일로 물러설 수는 없지.
그런 나의 말에, 아나는 부드럽게 미소지어주는 것이었다.
****
그리고 의외로 짧았던 건국기념식이 끝나자, 다음에는 궁전에서의 무도회가 기다린다. 여기에는 람즐렛 왕국의 신하가 되기로 한 구 센트라렌 귀족과 자우스 왕국의 제2왕녀님이 와 있다.
이 제2왕녀님 말인데 프리드리히 씨와 뭔가 대화하고 있지만, 그는 적당하게 거절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는 말은 결국 그런 일이겠지.
참고로 나는 댄스를 잘 못 추고, 아나도 아직 체력이 돌아오지 않아서 장시간의 파티에 참가하기란 어려워서, 우리들은 인사만 하고 끝낼 예정이다.
그렇게 파티에 임한 우리들은, 둘이서 팔짱을 끼고는 초대객의 대응을 하고 있다.
나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불안했지만, 아나의 대응은 당당하다.
그녀는 미소지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지만, 댄스의 권유는 날 핑계로 전부 거절하고 있다.
"아나 님, 아렌 군!"
그렇게 하고 있자, 익숙한 두 사람이 다가왔다. 마가렛과 이자벨라다.
둘 다 휴교한 시점에 영지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부모한테 떼를 써서 이 식전에 참가했다고 한다.
"약혼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래, 고마워."
"고맙습니다."이 두 사람의 축복에는 나도 자연스레 미소지으며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둘 다 내게 스스럼없이 대해줬었다.
학교에서의 추억에 즐거운 부분이 있는 것은 이 두 사람 덕분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아렌 군은 정말로 해냈네요. 아나 님을 얻기 위해서만 위험한 다리를 몇 개나 넘더니, 공작님, 아니 폐하한테도 인정받아 람즐렛의 데릴사위가 되다니, 이 이상 없는 대우네요."
"하지만, 그만한 일을 했는걸. 아렌 씨는 대단해. 그리고 하늘을 날다니 깜짝 놀랐지 뭐야."
"고맙습니다."
"그건 그렇고 아나 님도 참, 정말로 사랑받고 있네요."
"그래요. 사랑받는 비결을 가르쳐주세요."
"뭐? 잠깐, 뭐? 너희들?"그렇게 말한 아나가 얼굴을 붉히며 몸 둘 바를 몰라하고 있다. 귀여워.
"아하. 그 갭인가요."
"알겠습니다, 아나 님. 저희들도 배우도록 할게요!"
"뭐? 마가렛? 이자벨라? 어이, 아렌도 뭐라고 좀 말해."
나는 도움을 청하는 아나도 귀엽다.
"아나, 귀여워. 사랑해."
"앗! 바, 바보, 이런 곳에서."
"아나, 사랑하고 있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으, 바보......나도 그렇다......"그걸 들은 두 사람이 꺄아~ 하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조금 지나 우리들은 자리를 떠서, 건국기념식의 긴 하루는 끝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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