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86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를 감싼다
    2022년 06월 29일 11시 31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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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292610

     

     

     

     "성녀라고!? 네가?"

     "그래! 난 이 성스러운 인도의 지팡이한테 인정받았어! 그러니까 내가 자애의 성녀야!"

     

     아니, 아무리 봐도 넌 성녀하고는 정반대라고.

     

     "그럼, 축복은 어쩌고? 그게 없으면 성녀의 자격을 없을 텐데."

     "그, 그건, 그래. 나는 성녀가 된 거야."

     아니, 그게 무슨 논리냐고?

     

     나는 들고 있는 지팡이를 감정해봤다.

     

    ────

    이름:인도의 지팡이

    효과:진실로 강한 마음을 담아 이 지팡이를 손에 들고서, 그 강한 마음을 인정받은 사람은 마음 밑바닥에 있는 진정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스킬 또는 가호를 하나 내려 준다. 한 사람당 한번만 사용 가능.

    등급:레전드리

    가격:???

    ────

     

     진정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스킬이나 가호를 내려줘?

     

     깜짝 놀란 나는 지팡이를 옆 테이블에 놓고서는 수중의 마석을 꺼내 들고, 에이미라는 인물을 감정해봤다.

     

    ────
    이름:에이미 폰 블레이스
    나이: 17
    가호:【치유】【매혹의 마녀】
    스킬:
    주거지:루르덴
    소지금: 9,728
    레벨: 16
    체력:E
    마력:C
    실적:

    【치유】 사람들의 부상, 병,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기를 바라는 자에게 주어진다. 치유마법에 대한 적성이 대폭 상승한다.

    【蠱惑の魔女】 원하는 모든 이성을 손에 넣으려고 바라며, 그것을 손에 넣으려고 진심으로 믿는 여성에게 주어진다.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대폭 상승시키고, 【언령】에 대한 내성을 매우 크게 상승시킨다.

    ────

    【언령】 자신이 소리 내어 말하는 단어에 마력을 실어서, 대상에게 그 내용을 각인시킬 수 있다. 대상이 자신에 대해 가진 호의, 신뢰, 욕정 등의 감정을 통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에만 효과를 발휘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빈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효과가 커진다. 

    ────

     

     "뭐? 잠깐만! 마녀!?"

     

     난 너무 놀란 나머지 외치고 말았다.

     

     엄청난 괴물이 탄생해버렸다!

     

     이걸 그냥 내버려 두면 큰일이 나버린다.

     

     "어이! 위병!"

     "레오오!"

     

     내가 외친 그 순간, 왕태자가 레오나르도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자 레오나르도가 있는 힘껏 외치자, 우지끈거리는 안 좋은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밧줄을 억지로 끊어낸 레오나르도가 근처의 의자를 움켜쥐더니, 인도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보던 아나를 습격했다.

     

     "위험해!"

     "앗."

     난 재빨리 아나의 몸을 감쌌다.

     

     어떻게든 아나를 지킬 수는 있었지만, 나는 레오나르도의 그 일격에 제대로 당하고 말하서 그대로 아나와 함께 크게 날아가버렸다.

     

     "젠, 장."

     어떻게든 아나한테 충격이 안 가도록 할 수는 있었지만, 복부에 대단한 통증을 느낀다.

     

     아픔은 참으며 일어나서는 레오나르도한테 반격하려고 했지만, 그는 그런 내게 주저 없이 일격을 먹였다.

     

     안면에 일격을 제대로 맞은 나는 눈앞에 별이 날아다녔고, 의식이 멀어지려 했다.

     

     "아렌! 아렌!"

     

     무릎을 꿇은 내 옆에서, 아나가 지금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외치고 있다.

     

     "빨리! 도망가자!"

     

     왕태자 일행은 묶인 채로 일어서더니 그렇게 외쳤다.

     

     "안 돼요! 지팡이가! 그리고 저 녀석을 끝장내야 해요."

     "그랬지. 아, 아, 아니, 에이미를 도망치게 하는 쪽이 먼저다."

     에이미의 그 말에 잠시 주저했지만, 왕태자는 결국 도망을 선택했다.

     

     "에이미, 내가 남아서 끝장내고 지팡이를 갖고 돌아갈게. 전하는 부디 에이미를 부탁드립니다."

     "아, 알았어. 하지만,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야 해?"

     

     레오나르도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에이미 일행은 그대로 도주했다.

     

     젠장.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보다 바깥에 있는 위병은 뭘 하고 있고?

     

     나는 아나를 등에 숨기면서 어떻게든 일어서서는, 레오나르도를 노려보았다.

     

     잘 보니 레오나르도의 왼쪽 손목에서 앞부분이 뭉개져서 대량의 피가 나오고 있다.

     

     그랬구나. 아무래도 자기 왼손을 희생해서 억지로 밧줄에서 뽑아낸 모양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은 왕태자의 [영웅] 버프의 효과 때문일 테고.

     

     하지만, 저 상태에서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이제 검을 쥘 수 없게 될 거다.

     

     치유마법을 쓸 수 있는 에이미도 있었는데.

     

     정말 잔혹한 짓을 한다.

     

     하지만, 이쪽도 조금 전의 대미지가 남아있어서, 첫 일격으로 부서진 의자의 파편이 옆구리에 찔린 상태이기 때문에 나도 그리 오래는 싸울 수 없다.

     

     "죽어! 비열한 평민!"

     

     이번에는 촛대를 손에 든 레오나르도가 내가 아닌 아나를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웃기지 마! 누가 더 비겁한데!"

     

     나는 서둘러 검을 뽑고는 아나와의 사이에 들어서며 촛대를 받아냈다.

     

     아무리 [기사]의 가호를 가진 상대라고는 해도, 한 손만 쓸 수 있다면 어떻게든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웅[에 의한 버프가 실린 이 녀석은 솔직히 괴물급이었다.

     

     내 검은 간단히 튕겨났고, 그러자 이 녀석은 오른손에 든 촛대로 내 옆구리에 강렬한 일격을 먹였다.

     

     그 일격을 제대로 막아낼 수 없었던 나는 제대로 맞고서 날아가서는, 강하게 벽에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잠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의자의 파편이 찌르고 있는 옆구리를 맞은 탓에 상처가 벌어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

     

     어쩌면......이것만으로도 치명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도달한 순간, 나는 무릎부터 힘이 풀려 쓰러지고 말았다.

     

     안 돼! 아나를! 나는......지켜야 해! 일어서! 움직여!

     

     "아렌! ......레오나르도! 잘도!"

     "평민 주제에ㅡㅡ"

     

     아나의 분노가 깃든 시선을 레오나르도는 태연히 받아 흘렸고, 다시 나를 모독하는 말을 걸려고 했다.

     

     하지만 아나는 어느 사이엔가 영창을 끝내고는 마법을 발동시켰다.

     

     "빙검난무."

     그 순간, 반짝거리며 빛나는 무수한 빙검이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레오나르도를 향해 날아갔다.

     

     "뭐? 큭......"

     

     레오나르도는 움직이지 못한 채 아나의 마법을 제대로 받았고, 그대로 소리내지도 못하고 조용히 쓰러지는 것이었다.

     

     "아렌! 아렌! 정신 차려!"

     

     걱정스러워하는 아나의 얼굴이 내 눈앞에 있다.

     

     어이어이,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

     

     아, 하지만 이건 내 탓......인가......

     

     "으, 아나, 미안."
     "알았으니 정신차려!"

     

     심려를 끼친 것을 사과하는 내 손을 아나가 붙잡아줬다. 지금의 나는 피투성이인데도.

     

     "아나, 피가......묻어버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죽지 마! 응!? 이런 곳에서! 어이! 아렌!"

     

     알고 있어. 나도 싫어. 하지만, 아나가 죽는 것보다는.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아아, 이제 이걸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또 방심했던 건가......

     

     아나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그리고 눈앞에는 아나의 우는 얼굴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나의 얼굴이라면, 그것도 좋을지도?

     

     아아, 하지만, 역시, 웃어줬으면 싶을......지도?

     

     아나......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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