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5화 마을사람A는 포로와 면회한다2022년 06월 29일 05시 30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279421
"왜 내가 그 녀석들하고 대화해야만 하는 건데?"
나는 날 부르러 온 병사한테 언짢음을 감추지 않고 되물었다.
"그게, 꼭 좀 부탁한다고 해서요. 포로라고는 하지만 센트라렌 국왕의 왕태자고, 학우이기도 한 아렌 공과 대화하고 싶다고 합니다. 모두 제대로 구속해놓긴 했으니 위험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아, 귀찮아."
"괜찮다. 나도 함께 가서 설득하겠다. 그리고 검은 무리지만 마법은 이제 충분히 쓸 수 있으니, 여차하면 내가 지켜주지."
"아니. 나는 아나의 안전이 제일 걱정인데......"정말이지.
그만한 일을 겪었는데, 적으로서 검을 향해야 할 상대인데, 이렇게까지 해서 대화를 하려고 들다니.
어느 쪽이 성녀고 어느 쪽이 악역영애인지.
그런 고로, 나는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에이미와 역할렘 멤버들이 구속되어있는 방으로 찾아갔다.
내가 입실하자, 다섯 명은 나를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 것처럼 노려보았다.
모두가 손목을 뒤로하여 제대로 묶여있고, 왕태자와 에이미 이외에는 재갈을 물고 있다.
참고로 보초병은 퇴실해서 문에서 조금 떨어져 대기하고 있다. 또한 아나는 안에 들어가지 말고 문 앞에서 대기하도록 해놓았다.
나를 눈치챈 왕태자는 곧장 이쪽을 깔보는 듯한 어조로 명령했다.
"어이, 평민. 지금 바로 우리를 풀어라. 왕가에 대들다니, 반역죄라고!"
이 녀석,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머리 괜찮은 거야?
"맞아. 이 자애의 성녀인 나한테 이런 짓을 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해?"
아무래도 이 여자는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그보다도 밧줄 좀 풀어줄래? 응?"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어설픈 연기로 미인계까지 써왔다.
기분 나빠!
이 정도로 내가 농락당할 거라 생각하는 거냐고?
나는 에이미의 불쾌한 그것을 무시하면서, 왕태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어봤다.
"전하께 확인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아나스타샤 님을 제국에 팔도록 말하고 명령서를 위조한 것은 전하가 틀림없지요?"
"나는 장래의 왕이다. 이 정도의 일은 아무 문제도 없어. 그리고 제국은 그 여자를 원하고 있었다. 그걸로 브루제니가 돌아온다면 좋은 일 아닌가! 그것이야말로, 귀족의 책임이다!"
"그 귄터라는 마술사장하고 거래한 건가요?"
"맞다! 네 방해만 없었다면 브루제니는 무혈로 되찾았을 거다!"
과연. 정말로 저런 바보 같은 이야기를 믿고 거래에 응한 건가.
"에이미 님, 당신도 그 이야기는 알고 있었죠? 아니, 꼬드긴 자가 에이미 님입니까?"
"흥. 당연하잖아? 그 여자는 엉망진창으로 범해져서 제국의 무기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오히려 올바른 일을 했다고 칭찬해줬으면 하는걸."
조금 전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는 어디로 간 건지.
"그 말대로다!"
왕태자가 곧장 에이미의 발언을 긍정했고, 다른 세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안 되겠다, 이 녀석들. 이제 제대로 된 판단능력도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그래도 마르크스나 오스카는 회복될 기미는 있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애초에, 에스트 제국은 처음부터 브루제니를 돌려줄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나스타샤 님의 일은 구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적병의 병사를 국내에 끌어들여서 자국의 공작가를 속이는 시점에서 문제라구요."
"뭐라고!"여전히 깜짝 놀랄 정도로 끓는점이 낮다. 게임에서는 이 정도까지 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에이미가 평소의 거들먹거리는 시선으로 시비를 건다.
"하지만, 그 여자는 제국의 손에 떨어졌어. 지금쯤 마검에 매료되어 있을 무렵 아냐?"
"역시 그런가. 그 여자는 마검에 매료될 정도로 마음속에 어둠을 품고 있던 거로군."
그런 에이미의 엉뚱한 말을, 왕태자는 곧이곧대로 믿는 모양이다.
"어? 그래도 괜찮은가요? 마검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그리 간단하게 믿는 건가요?"
"성녀인 에이미가 말하는 거다! 틀릴 리가 없지!"
성녀라?
다음 순간, 문이 열리더니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나가 들어왔다.
"앗? 아나스타샤?"
"어, 어떻게 당신이 여기에?"
두 사람이 놀라는 목소리를 내자, 남은 세 사람도 눈을 부릅떴다.
"오랜만입니다, 전하. 그리고 여러분도. 여전히 기운만은 남아도는 모양입니다."
아나가 그렇게 빈정 섞인 인사를 하면서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몸을 기대 와서, 나는 부드럽게 지탱해줬다.
"그리고, 전하. 경칭이 빠졌습니다. 지금의 저는 람즐렛 왕국의 제1왕녀입니다. 이전부터 그런 일에는 조심하라고 말씀드렸지만, 여전히 전혀 모르고 계신 모습이군요."
"무, 무슨! 우린 람즐렛 왕국 따위 인정하지 않았다! 너희들은 단순한 반역자다! 그보다, 왕녀라고 주장하면서 평민 따위한테 그렇게 기대다니, 부끄럽게 생각해라!"
왕태자의 그 말에, 나와 아나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전하, 말투를 조심하지 그래요. 지금은 나라의 일을 인정하지 않아도 곧장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렌을 평민 따위라고 모독하는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아나는 그렇게 말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왕태자를 노려보았다. 그 표정은 국가를 위해서라며 참아왔던 예전 때와는 다르게, 마치 오물이라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아렌은 제 약혼자입니다. 그에 대한 모독은 저에 대한 모독과 같습니다."
"뭐? 평민 따위와 약혼? 정신이 나간 건가?'왕태자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아니요. 아렌은 람즐렛 왕국의 영웅입니다. 전하와 제국의 비열한 음모에서 저를 구해주고, 자우스 왕국과의 전쟁에서는 혼자서 태반의 적을 괴멸시켰으며, 불합리한 이유로 람즐렛에 쳐들어 온 센트라렌 왕국군을 멋지게 괴멸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희대의 영웅한테 일국의 공주가 시집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런 이야기는 모두 열거할 수도 없습니다."
"뭣이? 그럼 그 폭발의 원인은 전부 이 녀석이었다는 건가!? 정정당당히 싸우지 않지 않다니! 비겁한 놈!"
놀라서 소리치더니 나를 욕하는 왕태자에게, 아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내뱉는다.
"결국, 이것도 정략결혼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와 아렌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아나가 그렇게 말하고 이제야 표정을 풀어서, 나는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그러자 아나도 그에 응해서 꼭 끌어안아줬다.
거기까지 말한 차에, 나는 에이미의 허리춤에 있는 지팡이를 발견했다.
"어, 어이! 왜 포로가 무기를 들고 있는 거야.'
나는 서둘러 아나를 등 뒤에 숨기고, 에이미한테서 지팡이를 빼앗았다.
"잠깐! 돌려줘! 그건 내 것이야!"
"서, 설마, 이 지팡이는!"
"그래! 성녀인 날 위한 지팡이야! 지팡이에 선택되지 않은 당신이 들어도 되는 물건이 아냐! 어서 내놔!"
확실히 이 지팡이는 본 기억이 있다.
그래. 이것은 게임에서 에이미를 성녀로 각성시키기 위한 그 지팡이가 틀림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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