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83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의 재활훈련을 돕는다
    2022년 06월 28일 15시 34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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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209511

     

     

     

     아나의 생일의 다음 날부터, 나는 정력적으로 일을 하면서 비어있는 시간에는 아나의 재활훈련을 도와주고 있다.

     

     이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운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몸이 약해지고 만 것이다

     

     처음에는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부축해주면 걸을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되었다.

     

     원래대로 검을 휘두르고 마법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나의 상태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데, 그 일이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아나로서는 하루빨리 내가 선물해 준 공기사의 검을 써보고 싶은 모양이다. 물론 협력은 할 생각이지만, 나로서는 그다지 검을 쓸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해서 복잡한 기분이 든다.

     

     다만, 이렇게 옆에서 아나가 웃어주고 있고, 그리고 살아있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아니 우리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아나는 마검을 들게 된 이후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마검의 정신공격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나지 않고 끝난 것만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둠 속에서 홀로 있는 것만은 무서운 모양이다. 잠들 때는 항상 조명을 근처에 두고서, 잠에 들 때까지 엘리자베타 씨가 침대가에서 지켜봐 주고 있다고 한다.

     

     어서 잠들 때도 내가 지켜주게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아나가 유괴된 후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해줬다.

     

     증거가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은 왕태자를 감쌌으며, 왕태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내가 유괴의 실행범을 죽인 것과 아나가 시집오지 않음을 구실로 에스트 제국이 침공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원인으로 휴교가 되었다는 것, 지원제이긴 하지만 학생들까지 학도병으로 출진했음을 들은 아나는, 예상한 대로 정말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내 공적을 인정하지 않고 기사작으로 끝내려 했던 일에서는 자기 일처럼 화를 내주었다.

     

     "그만한 공적을 올린 자를 푸대접한다면 위에 설 자격이 없다. 브루제니 전역을 지배하에 두다니, 건국 이래의 일이 아닌가?"
     "듣고 보면 그래. 처음부터 싸우고 있었다지?"

     "그래, 맞다. 하지만 왕가는 언제부터 그런 꼴이 되어버린 거지. 건국왕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선두에 나서서 싸우고 적을 쳐부순 덕에 왕이 된 것이다. 백성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왕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게 말한 아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왕태자 전하도 설마 출정에 지원하지 않다니. 이제 왕가는 끝장이구나."

     아나는 그렇게 말하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서는 이전처럼 '나라를 위해' 라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고, 어딘가 딴 사람의 일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런 아나를 바라보면서, 귀엽다는 등의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응? 왜 그런가?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그런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아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뭐? 아니. 먼 곳을 바라보는 아나도 귀엽구나 해서."

     "앗! 바보! 갑자기 무슨 말하는 거냐!"

     "그렇게 말하면서 얼굴이 새빨개진 아나도 귀엽고 화내는 아나도 귀여워."
     "어, 어이! 아렌, 너, 어떻게 된 건가!"

     "뭐, 뭐어, 저기. 그, 병에 들어서."
     "뭐!? 빠, 빨리 의사를!"

     

     그렇게 말하며 초조해하는 아나를 보고, 나는 작게 웃었다.

     

     "아나를 하루 종일 보고 싶은 병."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나는 다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바, 바보 같은 말 마라! 나는! 걱정했는데!"

     "미안. 하지만 내 쪽이 수백 배는 더 걱정했어. 그러니 아나가 이런 귀여운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나는 붉은 얼굴 그대로 고개를 숙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
     "됐어. 왜냐면 이렇게 제대로 돌아와 줬으니까."

     "아렌......"
     "절대로, 이제 헤어지지 않을 테니까."
     "그래. 이제 절대로 아렌을 놓아두고 가지 않아."

     

     나는 아나를 끌어안았고, 아나도 그런 나를 꼭 끌어안아줬다.

     

     나는 아나의 온기를 느끼면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나의 좋은 향기가 코 안 가득히 퍼져나가며, 돌아왔음에 대한 감사와 따스한 마음이 가슴에 차오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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