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1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를 생각한다2022년 06월 28일 09시 21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180388
우리들은 무사히 영도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하수도는 막고 있지 않았던 모양이라서, 공작 일행은 아무 문제없이 대기하고 있던 부대와 합류해서 단번에 공작령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내가 돌아갈 때는 루르덴 북동쪽 숲의 공항에 숨겨둔 초대 브이톨로 갔지만, 역시 개량형에 익숙해진 탓에 구형은 조금 날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로부터 왕도의 정세는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왕의 판단을 들은 제후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람즐렛 공작가를 중심으로 단결한 남부 귀족들은 한 명의 배신자도 없이 람즐렛 공작가를 지지했다.
이건 사전의 물밑 접촉이 잘 통했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동쪽에서 에스트 제국에 노출된 제후들은 태도를 명확히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람즐렛 공작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는 자가 많은 모양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람즐렛 공작령에서의 식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굶는 영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람즐렛 공작가의 모험가인 나의 존재다.
한편으로 서쪽과 북쪽의 귀족들은 람즐렛 공작을 비난하는 입장을 취하며 왕가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그 귀족들도 서쪽은 왕과 왕태자를, 북측은 제2왕자를 지지하는 귀족이 많기 때문에, 겉으로는 람즐렛 공작을 비난하면서도 알력 다툼을 일으키는 형편이다.
그리고 왕은 어떻냐면, 역적 람즐렛 공작의 정벌을 소리 높여 명령하고 있다.
하지만 왕이 그렇게 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을 내놓게 되면 자신과 자기 파벌의 병사를 잃을 것을 우려한 제후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사 등에서 들은 적이 있는 복잡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상대가 이런 상황 때문에 꼼짝도 못하게 되면 이쪽으로서는 고맙다.
그에 대해서 공작은 주저없이 손을 썼다.
먼저, 영지 바깥으로의 밀 수출을 금지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우스 왕국의 침략 때문에 약탈을 당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애초에 이제부터 밀을 파종할 시기라서 그리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고, 자우스 공국에서는 약탈당한 이상의 배상금을 뜯어냈기 때문에 람즐렛 공작가로서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그 증거로 마가렛의 알트문트와 이자벨라의 류인베르그처럼 람즐렛 공작가를 지지하는 영지에 대한 유통은 아직도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출금지는 람즐렛 공작파를 비난하는 영지에 사는 서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밀의 가격은 나날이 치솟았고, 수출 금지를 시작하고서 1주일 만에 이미 빵 가격이 두 배가 된 마을도 있다고 한다.
가엾다고는 생각하지만, 왕의 폭거를 이대로 참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이건 마음을 굳게 다질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 일어난 것은 모험가들의 대이동이다.
모허가들이 밀 가격의 상승에 충격을 받고 람즐렛 공작파의 도시나 밀을 자급자족하는 도시로 계속 이동한 것이다. 그중에는 전쟁 수요를 노리고 람즐렛 공작령으로 이동한 자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마가렛의 알트문트령은 특히나 대인기여서, 오크의 대미궁에서 수렵하는 고기를 노리고 상당한 수의 모험가가 이동했다고 들었다.
나로서는 그 안에 지인들도 포함되어 있기를 빌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은 공작과 의논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앞의 일도 몇가지 예상해놓은 것은 있지만, 아직 불확정 요소가 많다.
특히 중진 2명을 잃은 에스트 제국, 그리고 옆나라의 정변에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노르사느 연합왕국이 어떻게 나올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식량난이 심해지는 람즐렛 비난파는 어떻게 나오는가, 사태는 속단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
나는 오늘의 일을 끝내고서 아나의 방으로 찾아갔다.
참고로 일이라 함은 공작의 정무를 돕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서 공작령은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흥청망청 놀고 있을 여유가 없는 것이다.
"안녕, 아나. 오늘도 별이 예쁘게 빛나고 있네."
나는 그렇게 말을 걸었지만, 아나는 조금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아나의 몸을 살짝 들어올려서, 욕창 방지를 위해 자세를 바꿔서 내 쪽을 향하게 했다.
야위어서 더욱 가벼워진 그 몸을 안아들 때마다 가슴이 옥죄어온다.
"아나. 공작님께서 나와 아나의 결혼을 인정해줬어. 슬슬 눈을 떠주지 않을래?"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은 이해하고 있다. 나는 아나를 일으켜주고는 관절이 굳지 않도록 풀어주면서 말을 걸었다.
"그래. 모레는 아나의 생일이었지? 오랜만에 영도의 저택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며, 저택의 모두가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까, 눈 좀, 떠, 줘."
이런. 미소로 말해주자고 다짐했었는데.
약간 울먹이고 말았다.
이런 상태에서 아나가 눈을 뜨면 걱정해버린다.
"아나, 잘 자."
나는 아나를 다시 침대에 눕히고서 아나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뒤, 방을 나섰다.
달빛에 비치는 아나의 모습은 역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었고, 그리고 지금이라고 꺼져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 정도로 덧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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