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0화 마을사람A는 북쪽으로 향한다2022년 06월 29일 15시 59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375363
람즐렛 왕국은 이미 겨울을 맞이했다. 이대로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우리들도 졸업했을 무렵이다.
현재 람즐렛 왕국은 평화 그 자체지만, 센트라렌에서는 커다란 움직임이 있었다.
에스트 제국이 서진하여, 게임에서처럼 센트라렌 왕국의 왕도 루르덴으로 진군을 시작했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도중에 있는 마을은 순식간에 유린하면서 군대가 루르덴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데, 게임과는 다르게 루르덴이 함락되지 않고 버텨내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루르덴의 병사는 죽음의 병사가 되어 필사적인 저항을 하고 있다고 한다.
죽을 때도 성녀님 만세라고 외치며 죽는다고 하는 걸 보면, 역시 우려했던 일이 생긴 모양이다.
아무래도 예상한대로 남자들을 전부 농락시킨 모양이라서, 우리 측도 그 여자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남자 밀정은 모두 물러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부 잘 굴러갔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농락시킨 남자들을 토대로 가족과 애인도 농락시키려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대로 반감을 사는 자도 나왔다.
현재 왕도에서는 에이미를 자애의 성녀로 삼은 신흥 컬트 종교가 나타난 것과 같은 상태로, 그것은 왕태자에서 궁전 내의 귀족, 병사들로 퍼졌고, 그리고 조금씩 시가지에도 퍼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다만, 교회는 에이미를 성녀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증거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는데, 스테이터스를 조사하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을 왜 안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의 말투로 보면, 자신이 게임의 히로인과 마찬가지로 자애의 성녀의 가호를 입었다고 확신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에이미는 그런 단순한 일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에이미는 폭주하는 상태고, 내버려 두면 그 녀석 때문에 인생을 망칠 사람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아나를 얼음의 성녀로서 교회에 인정시킬 필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나를 교회 슬하에 두게 한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성녀쯤 되면 교회로서도 권위의 상징적인 부분이 있으니 이야기가 성가셔질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재빨리 에이미를 처리해두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야기가 그리 간단히 진행되지 않는 게 정말 안타깝다.
먼저, 지금의 람즐렛 왕국의 국력을 생각하면 에스트 제국과의 일에 신경 쓸 수가 없다. 내가 나선다면 국지적인 전투에서는 이길지도 모르지만, 병사와 관료를 비롯한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애초에 적국과 가상적국이 서로 싸우는 상황이니, 한편을 거들어서 쓸데없는 시비를 거는 것은 하책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그것은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이론이다.
우리가 움직일 수 없다면 우리와 이해가 일치하는 누군가가 움직이면 될뿐이다.
그래서 나는 브이톨改로 센트라렌 왕국의 북부 최대의 도시 킬브루그를 찾아갔다. 이 일대는 슈레스타인 공작이 다스리는 제2왕자파의 거점이며, 제2왕자 자신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제2왕자파에 말을 걸어서 왕태자와 에이미를 제거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 문제없이 [은밀]을 써서 마을 안으로 잠입해서는, 바로 마을 안의 소문을 확인하고 나서 공작저로 침입했다.
"저 녀석이......"
왕태자와 비슷한 느낌의 조금 어린 소년이 풍채 좋은 초로의 남성과 함께 저택 안을 걷고 있다. 아마 저 자가 제2왕자인 루트비히와 슈레스타인 공작일 것이다. 제2왕자는 왕태자의 3살 아래였으니, 지금은 13세나 14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더욱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레고아 공, 저는 곧장 그 악녀를 토벌해서 그녀에 미친 형님을 말리고 싶습니다! 오스카 공의 이야기도 완전히 거짓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전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싸우도록 내버려두면 됩니다. 그리고 오스카 공의 이야기는 약간 장황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그 악녀는 타인을 미치게 하는 힘이 있는 모양이지만, 오스카 공도 이제 와서 자신이 해온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책임회피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스카를 센트라렌에 반품시키고 나서 어딜 갔나 모르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오스카는 이런 곳에 왔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레고아 공, 이대로 루르덴이 녀석들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건, 자칭 자애의 성녀님과 그 신도들이 힘쓰게 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만일 루르덴이 함락되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은 람즐렛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녀석들은 그 영웅을 꺼내들겠죠. 그렇게 빼앗게 한 다음에 다시 한번 탈환하면 되는 겁니다.""하지만, 그렇게 하면 루르덴은 괴멸해버립니다! 그 탓에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들인데, 왕족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2왕자의 어조가 달아오른다.
"전하, 진정하십시오. 말씀하시는 바는 참으로 지당하십니다. 하지만 가호가 없는 전하께서는 제1왕자와 그 영웅처럼 싸울 힘이 없습니다. 전하께서 나선다 한들 전황을 크게 바꾸기란 어렵겠지요."
그랬구나. 제2왕자의 가호에 대해서 들은 적이 없었는데, 비밀로 했던 게 아니라 애초에 갖지 않았던 거구나.
그래서 [영웅]의 가호를 가진 왕태자가 그렇게나 우대되었다는 건가.
그런 제2왕자는 납득이 안 간다는 기색으로 슈레스타인 공작한테 따지고 들었다.
"큭. 하지만! 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된가도 생각하는 겁니까!"
"전하, 민초란 곧 숫자입니다. 개인이 어떻게 되든 관계없습니다. 전하의 입장되시는 분이 민초 하나하나에 마음을 쓰시면 국정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으로 잘 진행된다면 그걸로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하, 만일 전하께서 한 명의 곤란한 자한테 은혜를 베푼다면, 다른 자에게도 똑같이 베풀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아시겠지요? 개인이 아니라 전체를 보며 나라를 통치하는 왕이 되시옵소서."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과연. 말하려는 바는 이해할 수 있지만, 논점을 약간 비틀어놓았네.
정적과 적국을 국민의 희생 위에서 쓰러트리는 것과, 왕족이 특정한 개인을 편애하면 안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대로 반론하지 못하는 걸 보면, 제2왕자는 아직 미숙하다는 거겠지.
"전하, 국민을 생각하는 전하의 마음가짐은 실로 훌륭하십니다. 하지만, 지금은 견뎌야 할 때입니다."
"큭, 알고 있다......"
제2왕자는 분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제2왕자가 왕으로 선 나라라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슈레스타인 공작도 아마 잘만 하면 협상할 수 있어보인다.
음~ 그럼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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