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2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를 의사한테 보인다
    2022년 06월 27일 03시 1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047248

     

     

     

     "음? 설마 아렌인가? 이건 대체!?"

     "공작님, 부탁드립니다. 빨리 의사를, 실력 좋은 의사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나를 안정시킬 침대도 준비 부탁드립니다."

     

     나는 인사도 없이 갑자기 용건을 전했다.

     

     "의사? 아나라고? 아니 잠깐! 아나는 어떻게 되었나?"
     "이쪽으로. 부탁입니다! 부디 빨리! 부탁드립니다!"

     

     나는 브이톨改의 위에서 잠든 아나를 가리키며 공작에게 애원했다.

     

     "아나! ......알겠다. 어이, 빨리 마차를 준비해."
     "필요없습니다. 제가 이대로 공작님의 저택 정원까지 나르겠습니다. 그러니 침대와 의사를!"

     "으, 으음. 알았다. 이제 아무 말도 않으마. 어이, 들었지. 빨리 준비해. 아렌도 가라. 내 저택은 마을 중심에 있는 제일 큰 건물이다. 가보면 안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브이톨改를 이륙시키고서 그대로 영도 상공으로 날아가서, 공작의 저택 정원에 메리사와 제롬 군의 도움을 빌려 착륙을 강행했다.

     

     "힉, 드, 드래곤."
     "우와아아아아앗."

     

     멜리사와 제롬 군을 보고 놀라는 하인들과, 놀라면서도 무기를 드는 위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옹♪"

     

     멜리사가 장난 삼아 입을 열어 위협하자, 하인들 중 일부는 실신했으며 그중에는 실금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멜리사, 너무 놀리면......"
     "그래, 미안. 이쪽은 뭔가 할 생각도 없는데 저런 반응을 하니 그만 놀리고 싶어졌지 뭐야."

     나는 일어서서 아나를 안아들며 일어섰다. 화살의 상처가 아픔과 열기를 띠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별 것 아니다.

     

     나는 아나를 옆으로 안고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제국에서 아나스타샤 님을 구출했다! 전투에 승리한 공작님께 이미 알려놓았다! 의사가 곧 올 테니 빨리 안정시킬 장소를 준비해 줘!"

     "무슨 소란...... 아, 아가씨! 이게 무슨 꼴이람!"

     

     소란을 들었는지 건물 안에서 관록있는 메이드가 나타났다.

     

     그녀는 멜리사와 제롬 군의 모습을 보고 놀랐지만, 다음 순간 내가 안고 있는 아나를 깨닫고 서둘러 달려왔다.

     

     하지만 곧장 눈썹을 찌푸렸다.

     

     아나의 꼬락서니도 그렇지만, 아마 나도 아나도 심한 냄새를 내고 있을 테니까.

     

     "빨리 안정시킬 장소를!"

     "아, 알겠습니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해요. 이쪽으로."

     나는 그대로 아나를 품고 건물 안으로 안내받았고, 그리고 정말 호화로운 여성의 방에 놓여있는 크고 푹신한 침대에 아나를 눕혔다.

     

     그 순간, 아나의 표정이 약간 흔들린 걸로 보인 것은 내 기분 탓일까?

     

     "아렌 님, 이었지요? 아가씨의 옷을 갈아입혀드려야 하니, 다른 방에서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예."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서, 다른 젊은 메이드의 안내로 맞은편 방에 갔다. 장식품도 간소해서 차분한 느낌이지만 상당히 커다란 방이다.

     

     "손님, 부디 이쪽 방을 써주세요. 그리고 군복이 많이 더러워졌으니 다른 옷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예."

     그렇게 메이드가 나가고, 조금 지나 옷가지를 품고 돌아왔다. 아무래도 준비한 옷은 람즐렛 공작군의 군복인 모양인지 여러 사이즈를 갖고 와줬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예? 아, 아뇨."
     "이것이 메이드의 일이라서요. 그리고 부상도 당하셨죠? 약간의 치료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들은 나는 반쯤 억지로 부상의 치료를 받고,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그리고 아렌 님, 아가씨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그런 말을 남긴 메이드는 내 방에서 나갔다.

     

     솔직히, 어제부터 철야라서 상당히 졸리다. 하지만 화살의 상처가 불타는 것처럼 아파서 억지로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리고 역시 아나가 걱정된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 나는 방을 나와서 아나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마침 메이드들이 줄줄이 나왔다. 아무래도 옷은 다 갈아입힌 모양이다.

     

     나는 노크하고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메이드가 제지했다.

     

     "아가씨는 휴식 중이십니다. 부디 물러나 주세요."
     "예?"

     

     제지당한 것에 잠깐 분노를 느꼈지만, 잘 생각해보면 메이드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저기, 걱정되니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만......"
     "아가씨는 쉬고 계십니다. 깨어나시면 다시 불러드리겠으니 부디 물러나 주세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걱정인데.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자, 뒤에서 공작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관없다. 그리고 아렌도 필요하고. 함께 와라."
     "예."
     "알겠습니다."

     

     메이드가 아무 말 없이 물러나자, 공작과 엘리자베타 씨, 그리고 의사로 보이는 백의의 노인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도 아나가 잠든 방으로 들어갔다. 몸을 닦고 머리를 빗어놓은 아나는 눈을 감고 온화하게 잠들어 있다.

     

     온화하게 잠든 것에 안도했지만, 동시에 이제는 눈을 뜨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런 나에게 공작이 말을 해왔다.

     

     "그럼, 아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주겠나?"
     "예. 하지만 군사적, 정치적인 일이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라, 여기서 말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나는 의사 쪽을 흘끗 바라보면서 공작에게 확인을 구했다.

     

     "상관없다. 그도 우리 공작가를 모시는 자다. 멋대로 퍼트릴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아나......스타샤 님을 납치한 주범은 에스트 제국의 황태자와 측근으로 생각되는 마술사였습니다."

     그걸 들은 순간 공작의 얼굴이 단번에 험악해졌고, 의사도 동요하였다.

     

     "그리고 황태자와 그 남자는 아나스타샤 님의 마음을 파괴해서 마검에 지배당하게 할 거라 말했습니다. 엿들은 이야기로 추측컨대, 어둠 속에서 혼자 구금시키고 거짓말로 마음을 뒤흔들고는 마음이 약해지자 마검을 들게 한 모양입니다."
     "그 마검이란 뭔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출했을 때 아나스타샤 님이 쥐고 있던 검이 이것입니다. 아마 소지한 자의 정신에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해서 이런 식으로 가져왔습니다."

     나는 허리에 매단 마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참고로, 제국에서는 감정하려는 생각까지 미치지 못했고, 마검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이 상태에서는 감정할 수가 없다.

     

     이 마검이 무엇인지는 현재 의문투성이다.

     

     "그것이 마검인가......"

     "지금 바로 꺼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니, 그만둬라. 무슨 일이 일어나면 대처가 안 되니."

     

     공작의 판단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설명을 재개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어서 말씀드리죠. 저는 그 두 사람의 뒤를 미행해서 아나스타샤 님이 구금된 궁전의 지하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황태자가 아닌 쪽의 남자가 무슨 마법을 써서, 아나스타샤 님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려는 부분에서 참지 못하고 그 두 사람을 죽인 다음 구출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인 스카이드래곤 부부의 도움을 빌려 제도를 탈출해서 밤낮으로 날아 이곳까지 도달했습니다."

     내가 거기까지 단번에 전하자 공작이 머리를 감싸고 있다.

     

     "자, 잠깐, 잠깐, 잠깐. 지금 제도라고 말했나? 그리고 황태자를 죽였고? 하룻밤만에 제도에서 여기까지 왔다니? 그리고 그 스카이드래곤은 부부이며 친구라고?"

     

     공작은 크게 한숨을 지었다.

     

     "허황된 말을 하지는 않았겠지?"

     "예. 아나스타샤 님을 발견한 것도 그 두 마리의 스카이드래곤입니다. 황태자와 또 한 명의 남자의 목은 마법의 가방에 넣어서 갖고 왔습니다."

     그걸 들은 공작은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저기, 제가 아는 상황은 이상입니다. 아, 그리고 날아있는 사이에도 아나스타샤 님은 잠든 채로, 저기 눈을 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가, 알겠다. 어이......나을 수, 있겠나?"

     

     공작이 어조와는 반대로 매달리는 듯한 표정을 의사한테 보였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죄송합니다. 마검이라는 것이 관련된 이상, 이것은 의사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신의 자비에 기댈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고칠 가능성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 대현자님 정도는 되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미......"
     "그런가......"

     그렇구나.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도 있었나 보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라니...... 안타깝다.

     

     "로린가스 선생님......."

     

     엘리자베타 씨의 중얼거림에, 나는 퍼뜩 놀랐다.

     

     "로린.....가스? 그거라면! 공작님! 지금부터 아나를!"

     

     그렇게 말하려던 차에, 내 눈앞이 흔들렸다.

     

     화살의 상처가 마치 불로 지지는 것처럼 아파왔고, 그러자 갑자기 심장의 고동이 격해졌다.

     

     어라? 이건......뭐지?

     

     숨을......제대로......

     

     "아렌!" "아렌 군?" "자네!"

     

     멀어지는 의식 속,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 느낌이 들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