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1화 마을사람A는 자우스 왕국군을 유린한다.
    2022년 06월 27일 02시 2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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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2036491

     

     

     

     밤새 날아가서 동이 틀 무렵, 람즐렛 공작령에 들어섰다.

     

     이미 아래에는 밀을 수확하고 난 가을의 밭이 펼쳐져 있다.

     

     지도의 축척이 맞다면, 공작이 있는 영도 비헨까지 앞으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이다.

     

     산을 넘고 숲을 건너, 그리고 또 산을 넘어 숲을 건너 사람의 손이 안 닿은 미개척의 땅을 날아갈 수 있는 것은 브이톨改 덕분이다.

     

     이미 비룡의 계곡을 지나쳤는데도 제롬 군과 멜리사도 함께 따라와 주고 있다.

     

     난 정말 좋은 친구를 뒀다. 이 녀석들한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다.

     

     그리고 아나 말인데, 브이톨改에 타서 날아오른 뒤로는 편안한 표정으로 잠자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 아름다운 얼굴은 그때 그대로다.

     

     "도우러 오는게 늦어서......미안......"

     

     나는 아나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

     

     시선 끝에 커다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도와 대조해서 보아도, 역시 저곳이 영도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순식간에 영도의 상공에 도착한 우리였지만, 그 남쪽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쌍안경으로 확인해보니, 영도와 가까운 쪽에는 람즐렛 공작가의 깃발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 반대쪽에는 자우스 왕국의 깃발이 내걸려 있었다.

     

     에스트 제국 녀석들이 말한 대로, 자우스 왕국 놈들은 람즐렛 공작령으로 쳐들어온 모양이다.

     

     영도까지 밀려났다는 것은, 상당히 안 좋은 형세가 아닐까.

     

     그리고 자우스 왕국 녀석들은 수가 많다.

     

     아니, 잠깐. 저건 그래도 너무 많지 않아?

     

     이쪽은 기껏해야 1만 명이겠지. 하지만 저쪽은 그 10배는 되는 느낌이다.

     

     잘도 함락당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티는 모양이다.

     

     "잠깐, 저거 왜 저래? 인간은 저렇게 싸우는 녀석들만 있는 거니?"

     "전부 바보라 그래. 하지만, 지키는 쪽은 아나의 아버지다. 그러니 좀 도와주고 올게."

     내 말을 들은 멜리사는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 어? 그, 그럼 우리도......"

     "안 돼. 그리고 아렌 씨 혼자로도 괜찮아."

     고맙다. 역시 멜리사다.

     

     "아나, 미안. 조금만 더 참아줘."

     나는 멜리사한테 고개를 끄덕여준 다음, 그렇게 말하며 잠든 아나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나가 잠깐 부드럽게 웃어준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나는 속도를 높여 자우스 왕국군의 상공으로 이동하여 폭탄을 연이어 투하했다.

     

     적진을 가로질러 폭격하면 아군이 오폭당할 염려도 없다. 블루제니 때처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낙하한 폭탄이 터지자, 블루제니에서의 에스트 제국병과 마찬가지로 자우스의 병사들이 폭발에 휘말려 전투능력을 상실하였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내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은 전혀 없었다.

     

     "뭐, 그야 그런가. 그만큼이나 여러 가지로 했으니."

     나는 자조 섞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병사들을 괴멸시키기 위해 폭격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조금 앞에서 자우스 왕국의 깃발과 다른 낯선 깃발을 둘 내건 진지를 발견했다.

     

     아마 여기가 적준의 지휘관이 있는 진지겠지.

     

     당연히, 그 진지에도 대량의 폭탄을 선사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항상 폭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항로를 따라 지상에도 똑같은 길이 생겨나 있다.

     

     자우스 왕국군도 아무래도 위에 뭔가가 있어서 뭔가를 떨어트린다는 사실은 눈치챈 모양이다.

     

     병사들이 나를 향해서 필사적으로 화살을 쏘기는 하지만, 당연히 맞을 리가 없다.

     

     그렇게 나는 전장을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며, 30분 정도를 폭격했다.

     

     그러자, 람즐렛 공작군과 검을 겨루던 부대가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상공에서 관차라던 나의 감상이지만, 아무래도 병사 하나하나의 전투능력은 람즐렛 공작군 쪽이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자우스 왕국군은 수만 믿고 정면에서 밀어붙이는 작전을 쓴 모양이다.

     

     최전선의 부대가 괴멸되기 전에 물러나고, 후방에서 다른 부대가 밀고 들어온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쓰러져도 적이 나타난다는 상황에 빠진 람즐렛 공작군의 사기도 점점 내려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후위의 군과 지휘관의 진지 등을 철저하게 폭격해서 파괴한 것이다.

     

     숫자의 이점, 그리고 지휘관의 통제를 잃은 자우스 왕국군은 10분도 지나지 않아 와해되어, 순식간에 도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나는 군의 중심에서 말에 탄 공작의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공작과 대화하기 위해 천천히 낙하하기 시작했다.

     

     "도와줄게."
     "고마워, 멜리사."

     그렇게 말한 멜리사와 제롬 군이, 브이톨改의 주위를 지키려는 것처럼 다가와서는 함께 고도를 내렸다.

     

     물론 람즐렛 공작군도 하늘에 뭐가 있는지는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드래곤, 그것도 하늘의 왕자인 스카이드래곤이 두 마리가 있으면 이야기가 다르다.

     

     기사들은 공작의 주변으로 모여 지키기 시작했고, 활과 방패를 들어 우리를 요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작이 말렸는지, 아니면 자칫 손을 대면 죽을 거라 알고 있는지, 공격까지는 하지 않았다.

     

     "후훗. 꽤 똑똑하네. 역시 아렌의 짝의 아버지야."

     멜리사가 만족스럽게 말하면서 먼저 지면에 내려섰다. 그리고 제롬 군이 그 옆에 내려섰고, 마지막으로 나의 브이톨改가 두 마리의 사이에 착륙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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