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9화 마을사람A는 비룡의 계곡을 다시 방문한다2022년 06월 25일 12시 12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288023
나는 아나를 데리고 비행을 즐기고 있다. 여름방학도 앞으로 이틀이면 끝나게 되는 오늘, 나한테는 오랜만이며 아나한테는 처음으로 비룡의 계속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나는 아나와 지금까지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선을 넘은 일은 공작한테는 들키지 않은 모양이라서, 뒤가 켕기기는 하지만 지금은 이 이상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말이야."
"뭔가?"둘만 있을 때는 존댓말을 쓰지 않게 된 나는, 전부터 신경 쓰였던 일을 질문하기로 했다.
"아나의 그 어조는, 왜 그런 느낌이야? 뭔가 다른 귀족의 영애하고는 말투가 다르잖아."
뒤에서 아나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
"어?"
뭔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듣지 못해서 되물었다. 그러자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렌 님은, 역시 정중한 말투의 여성이 좋은가요?"
으음, 어쩌지. 이건 이거대로 정말 취향이지만, 그렇다 해서 이제 와서 바꿔도 위화감이 장난 아니다.
"아니, 난 아나하고는 편한 사이가 되고 싶으니, 아나가 제일 편한 말투를 쓰면 돼. 평범한 말투가 편하다면 그래도 되고, 방금의 말투가 좋다면 그걸 써도 된다고 생각해."
"......그런가."아나의 어조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역시 정중한 어조는 날 배려해줬다는 것이겠지.
"싫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어째서 그런 말투가 되었나 싶어서."
"아아, 그건 말이지. 나는 그, 전하와 약혼했던 사이였지 않은가? 그때 나는 예의를 배우러 잠시 동안 성에 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예의범절을 배워야 할 터인데 어째선지 그에 더해 전하와 함께 기사로서의 훈련도 받게 되었지."
응? 왜 그렇게 됐지?
"하지만 그 덕분에 검의 실력도 좋아졌으니, 그것 자체는 문제없었다. 하지만 전하가 필요한 명령을 호위기사들과 시녀들한테 해줄 수 없게 되어서 말이다. 그래서 내가 대리로 명령을 내리고는 했는데, 어느 사이엔가 그들의 상관 같은 관계가 되고 말아서 이런 말투가 그만 익숙해지고 만 것이다."
어라? 혹시 그렇게 기대온 결과 왕태자의 그 성격이 생겨난 게 아닐까?
"아. 하지만, 그, 어, 어머니가 되어도 이 어조라면 위험하겠지?"
왠지 정말 두근거리는 말을 해온다. 하지만, 아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단순히 계기만 있으면 될뿐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럼, 나랑 결혼하고 나면 조금씩 바꿔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나는 숨을 삼키고 잠시 동안 침묵했다. 아쉽게도 그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분명 새빨개졌겠지.
그러고 나서 아나는 작게 "그래야지." 라고 대답하고는, 화제를 전환했다.
"그런데, 비룡의 계곡이라고 하면 와이번이 날아다니는 무서운 장소라고 들었지만, 정말로 괜찮은가?"
"지인이 있어서 아마 괜찮을 거라 생각해."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아나는 내 허리에 머리를 기대 왔다.
믿는다.
이것은 아나의 그런 사인이다.
와이번들은 우리가 탄 브이톨에 약간 놀란 기색이기는 했지만, 공격해오지는 않았다. 만일 공격해온다면 전력으로 돌아간 다음 육로로 헤쳐가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나를 제대로 기억하는 모양이다.
나는 이대로 브이톨을 바람의 신전 앞의 제롬 군이 전에 낮잠을 자던 광장에 착륙시켰다.
그리고 나는 아나의 손을 잡아 에스코트하면서 그대로 바람의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는 자태가 조금, 아니 많이 바뀐 제롬 군과 멜리사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비늘의 색과 눈동자의 색은 그대로지만, 몸이 꽤 커졌으며 정말 사납고 멋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게임 때처럼 아이가 있지는 않았다.
"앗! 저건 스카이드래곤!?"
"어~이, 제롬 군, 멜리사 양~"
아나의 놀란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내가 입구에서 말을 걸자, 제롬 군이 내 쪽으로 달려왔다. 한 쌍의 날개를 가진 검고 거대한 하늘의 왕자, 스카이드래곤이 된 제롬 군은 내게 고개를 숙였다.
"아, 아, 아, 아렌 씨! 오, 오랜만이에요!"
정말 멋진 외모와 상반되게, 이전과 마찬가지로 저자세인 제롬 군을 보고 나는 그리움과 안심을 느꼈지만, 아나는 놀란 나머지 눈을 휘둥그레하게 떠버렸다.
"어라? 아렌 씨?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무슨 도움이라도 필요해?"
그런 제롬 군과는 다르게 하얗고 예쁜, 마치 하늘의 여왕이라는 풍채의 멜리사가 긴 목을 움직여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뭐, 반반이라고 해야 하나. 첫째로 상태를 보러 와봤는데, 누군가가 공격하지는 않았어?"
"응? 아아, 그러고 보니 분홍색의 이상한 여자랑 몇몇 남자들이 영문모를 말을 하면서 공격했다고 들었어. 계곡의 와이번들이 그러더라."
"피해는 없었고?""왠지 진짜 약했다던데? 꼬리로 한방이었대. 뭐, 나는 아렌 씨의 추천도 있어서 잠시 우리 제리랑 여행 좀 갔다 왔어. 재밌던데?"
"그랬구나. 그거 다행이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건 어째서?""지금 바로라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그녀한테 무슨 위기가 닥칠 때 힘을 빌려줬으면 싶어서."
"흐음?"멜리사는 그렇게 말하더니 얼굴을 아나한테 가까이했고, 아나는 작은 비명을 지르며 내 팔을 붙잡았다.
"이 소녀가 아렌 씨가 고른 부인?"
"그래. 아직 그녀의 부모한테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난 반드시 인정받을 셈이야."
"어머나, 고것 참."멜리사는 실실대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제롬 군은 이상한 말을 해왔다.
"아, 아, 아렌 씨의 부탁이라면......"
그런 제로 군을 멜리사가 노려보았다.
"이 소녀의 부모를 죽이면 안 된다?"
"엥?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하아. 정말이지, 넌 여전히 글러먹었어. 자꾸 그러면 아직 아빠로 안 만들어준다?"
"으, 응."
오? 왠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만나지 못한 사이에 저 제롬 군이 꽤나 과격한 사상에 젖어든 모양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뭐, 좋아. 그럼, 잠깐 냄새를 기억해둘게.'
그렇게 말한 멜리사가 얼굴을 가까이해서 킁킁대며 아나의 냄새를 맡더니, 뒤따르는 식으로 제롬 군도 아나의 체취를 맡았다.
"응, 기억했어. 다름 아닌 아렌 씨의 부탁인걸. 중요한 때 도와주도록 할게."
"고마워, 멜리사 양.""후후, 됐어. 감사를 말하고 싶으면 소고기라도 갖고 올래?"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조금 갖고 왔지."
그렇게 말한 나는 마법의 가방에 숨겨둔 소고기와 오크 고기를 꺼내서 멜리사한테 내밀었다.
"오우! 역시 아렌 씨네! 눈치도 좋아!"
그렇게 말한 멜리사는 맛있다는 듯 연이어 고기를 삼켜나갔다.
멜리사가 나를 보고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자,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제롬 군을 무시하고 순식간에 고기를 싹쓸이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갖고 올게."
"오? 정말? 기다릴게!"멜리사가 기쁘게 대답했다.
그러자 제롬 군은 매우 간청하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어이어이, 제롬 군. 너는 열심히 신선한 먹이를 사냥해서 멜리사가 안시하고 아이를 낳도록 부양해야지?
알을 품는 사이에는 누군가가 사냥 갈 수 없게 된다니까?
그보다, 원한다면 제대로 말하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제롬 군을 위해 준비해둔 고기를 다른 마법의 가방에서 꺼내서 내밀었다. 그러자 제롬 군은 평소대로 꼬리를 흔들면서, 그 고기를 베어 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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