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5 화
    2020년 11월 07일 04시 10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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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15/





     "........음."


     텐지는 눈을 떴다.


     오래간만에 뜬 눈꺼풀은 생각보다도 무거웠고, 희미하게 열린 틈새로부터 눈부실 정도의 빛이 스며들어왔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텐지는 그로부터 3일이나 잠들었고, 한번은 죽음 직전까지 몸이 부상당했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힘든 것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시간을 들여 눈꺼풀을 열었다.


     "......얼라, 어디였지 여긴."


     완전히 각성한 텐지는 주변을 둘러보고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검은색 표면의 울퉁불퉁한 벽과 바닥, 밝지는 않지만 어둡지도 않은 미묘한 불빛, 흙먼지 투성이의 공기에다, 확 느껴지는 야수의 냄새.


     무심코 얼굴을 찌푸릴 정도의 쇠 냄새와 인간의 부패한 냄새.


     "아, 그래. 생각났다."


     주변 상황을 보고 텐지는 이제서야 자신이 놓여진 상황을 떠올렸다.


     눈앞에 펼쳐진, 미간을 꿰뚫린 청년 탐색사의 사체. 그로부터 원형으로 퍼진 피웅덩이.


     어느 사이엔가 붉은색으로 경질화된 마광석 하나와, 적색과 황색의 반반으로 경질화된 마광석이 하나. 그것들이 텐지의 바로 옆에 놓여져 있었다.


     "뭐야.....죽었나, 그 몬스터들."


     근처에 널려있던 두 개의 마광석은, 거미형 몬스터와 블랙 케르베로스의 것이라고 바로 알아차려서, 더 이상 위협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런데다가, 왜 인지 자신은 무사히 살아있다.


     먹혀버렸을 옆구리도 양팔도 양다리도, 전부 원 상태로 되어버렸다.


     아픔도, 추위도, 괴로움도. 마치 전부 없었다는 듯, 그곳에는 건강한 텐지의 몸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텐지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아, 음. 그런 일인가. 난.....각성했구나."


     텐지는 감각적으로 자신이 천직을 받았다ㅡㅡ각성을 하였다고 알고 있었다.


     그것은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기억으로서 텐지의 기억 속에 심어져 있었다.


     텐지는 그 기억을 이끌어내서, 자신이 들어본 일도 없는 [특급천직] 이라는 천직을 받았다고 알게 되었다. 그것도, 이건 또 들어본 일도 없는 [옥수소환] 이라는 명백히 무언가를 불러낼 듯한 능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 뿐이라면 자신의 몸이 무사할 이유가 안되고, 몬스터가 쓰러진 이유도 판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텐지는 어떤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었다.



     ㅡㅡ제가 이 1등급 천직에 각성했을 때, 실은 팔을 잃은 상태였 있었습니다. 팔을 잃은 것은 반년 전의 일이었습니다만, 각성함과 동시에 [1등급 천직 기프트 제 1을 습득했습니다. 손상부위의 재생, 경험치 1000, 1등급 무기의 증여에서 선택하세요] 라는 말이 머릿 속에 울렸었지요. 그래서 쭈뼛거리며 [손상부위의 재생] 을 선택해 보았더니, 1초도 지나지 않아 팔이 재생했습니다.


     

     각성과 동시에 손상된 팔이 재생되었다, 라는 이야기다.


     이건 탐색사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이야기이며, 1등급 이상의 천직을 습득한 경우에만 들리는 특전인 모양이다. 

     

     거기에서 텐지는 자신이 살아남은 이유를 추측하였다.


     들어본 일도 없는 [특급천직] 이 1등급 이상의 천직이었을 경우, 텐지가 무사히 살아남은 것도 납득된다. 다만 텐지의 경우는 그 목소리를 듣기 전에 의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무언가의 형태로 자동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미 죽어서 마광석이 되어버린 몬스터들이다.


     그것도 텐지는 각성과 동시에 무언가가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하고 예측하였다.


     기억을 맞추어보면 왠지 이상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텐지는 이런 상황에 놓여서도 묘하게 침착한 상태에서 주변을 관찰하였던 것이다.


     거기서 텐지는 천천히 일어나서는,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면서 벽가로 이동했다.


     그대로 적당한 우묵한 곳에 걸터앉아서는,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자, 난 어떻게 할까."


     텐지는 자신이 지금 가장 해야 할 일을 생각하였다.


     

    ・죽은 청년 탐색사의 공양과 무기의 회수.

    ・마광석의 회수.

    ・채리엇 정규 멤버 8명의 유체에서 무기를 회수한다.

    ・자신의 능력을 파악한다.

    ・잘 움직이지 않는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 운동을 한다.

    ・모두를 쫓아서 던전을 나아간다.

     

     잘 정리해보면 이런 느낌이었다.


     눈앞에는 청년의 사체가 있고 약간 부패한 냄새도 났지만, 몸이 아직 완전히 각성하지 않았는지 그다지 냄새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체가 있다는 현 상태도 그렇게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그 때였다.


     꼬르륵 하고 배가 울렸다.


     "배고픈 모양이네. 그러고 보면 난 얼마나 의식을 잃고 있었을까. 뭐, 먼저 식량을 손에 넣어야겠어. 몸에 아무 에너지도 없는 느낌이다."


     생각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그냥 에너지 부족이 아닐까 생각하여, 먼저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서, 천천히 죽은 청년 탐색사 쪽으로 걸어갔다.


     잘 보니 청년은 눈꺼풀를 연 채로 죽어있었다.


     텐지는 맨 먼저 그 청년의 눈꺼풀을 상냥하게 닫아주고선, 조용히 눈을 들여다보고 양손을 맞대었다.


     "미안합니다, 조금 뒤지도록 하겠습니다."


     텐지는 마음 깊이 사과하는 듯 조의를 표하고, 청년의 옷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지기 시작했다.


     식량의 배급은 짐꾼들이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언제 혼자서 던전을 방황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어서, 프로 탐색사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가벼운 식량을 몰래 지니고 있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텐지는 청년의 사체를 뒤지고 있던 것이다.


     "아, 있다. .....이 사람, 역시 자기 식량을 내놓길 주저했던 거네."


     하지만, 지금은 그 악착스러움에 감사하였다.


     그가 단순한 마음씨 좋은 청년이었다면, 텐지는 지금쯤 식량을 얻을 수 없었을 테니까.


     "감사히 먹겠습니다."


     다시금 죽은 이에게 감사를 표한 텐지는, 식량을 물어뜯었다.


     냠냠쩝쩝하고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먹기 시작하자, 자기가 이렇게나 배고팠다는 것에 내심 놀랐다.


     "물, 누가 갖고 있었지."


     숨기는 식량은 수분을 극한으로 빼놓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텐지의 입안은 곧 퍼석퍼석하게 메마르고 말았다.


     거기서 텐지는 문득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채리엇의 모이와 씨는 항상 휴대용 물을 지니고 있었지."


     여기서 약간 앞의 어두운 쪽에, 아마도 죽고 만 모이와 타카시의 짐을 떠올렸다.


     텐지는 얼굴 안에 식량을 집어넣으면서, 서툰 걸음걸이로 그 장소로 향했다.


     '뭐, 몬스터는 괜찮을 거야. 블랙 케르베로스 자체가 몬스터를 쫓는 효과를 갖고 있고, 확실히 그 영향은 마광석이 되어도 유용할 것이다.'


     이때 만큼은 텐지가 아버지에게서 자주 들었던 모험담이 도움이 되었다고 깨닫고, 무심코 자그마한 미소를 띄웠다.


     ".......이게 1등급 몬스터의 마광석인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구나."


     텐지는 그 장소로 향하기 전에, 두 마광석을 회수했다.


     두 마광석을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넣고, 그 장소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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