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2 화
    2020년 11월 07일 02시 37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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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12/






     몬스터의 강함을 판별하려면, 눈동자의 색을 보면 된다.


     이것은 탐색사에게 있어서 상식이다.


     자기 탐색사 등급보다도 2등급 이상 높은 몬스터가 나타났을 경우, 동료의 죽음을 선택해서라도 도망쳐라, 이것이 협회의 추천사항이다.


     "1등급 반의 몬스터라고?"


     우시로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듯한 목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진 그 자리에 울려퍼졌다.


     "어, 어떻게 합니까? 마사키 씨. 도망칠 장소는 어디에도 없는데요."


     "아, 알고 있어. 어쩔 수 없으니..... 죽을 각오를 다지고, 싸울 수 밖에 없잖아."


     리더의 말에 모두가 따를 수 밖에 없다.


     그것밖에 살아갈 길은 없었으니까.


     "우시로는 아가씨와 연계를 통해서 한발 때려넣어. 네가 일격을 입히지 못한다면, 꼬리자르기를 할 수 밖에 없으니까. 기합을 넣어 둬."


     "......꼬리자르기입니까. 알겠습니다. 최고의 일격을 넣겠습니다."


     고도우가 그렇게 말을 걸고, 거기서 말을 그만두었다.


     아니, 그만두는 것 이외에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구로오오오오오오"


     

     1등급 반 급의 거미형 몬스터의 뒷편에서, 또 하나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검은 모피의 안에는, 거룩할 정도로 붉은 두 개의 눈동자가 있었다.


     붉은 눈.


     그것은 틀림없이, 1등급 몬스터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거, 거짓말이지.....설마. 아니, 설마......"


     누군가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누구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브, 블랙 케르베로스지? 저거? 어, 어이! 누군가 대답해 줘!"


     그 청년이 대답을 구하는 듯 약간 커다란 목소리를 내었다.


     겨우 그것 뿐인 행동이, 블랙 케르베로스의 비위를 상하게 하였다.


     "구로오오오오!"


     블랙 케르베로스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그냥 입을 크게 벌렸다.


     입 안에는, 검은 연기가 구체형으로 휘몰아치고 있었는데, 그것이 그 청년 탐색사ㅡㅡ채리엇의 정규 멤버는 아닌 다른 곳의 4급 탐색사인 우오타 케이ㅡㅡ에게로 향하였다.


     "히익!?"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블랙 케르베로스의 입 안을 보고 말았던 순간, 검은 구체로부터 극세 레이저가 날아들어서, 그의 머리를 침으로 꿰뚫는 것처럼 관통시켰던 것이다.


     정신이 들고 보니, 그의 미간에는 십엔 동전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모습을, 다른 탐색사들은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숨쉬는 것도 잊고, 눈을 깜박이는 것도 잊고, 자신이 자신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냥 눈앞에 있는 적에게서 어떻게 살아남으면 좋은가, 오직 그것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도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채 멍하게 서 있었다.


     그 때였다.


     "구로오오오오!"


     "키샤아아아아아!"


     몬스터끼리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 한순간을 고도우가 놓칠 리가 없었다.


     "지금이다! 도망쳐!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는 거다!"


     모두가 죽음에 쫓겨서 혈색을 바꾸며, 괴물들에게 등을 보이며 앞이 보이지 않는 외길로 달려갔다.


     그 때, 누구나 자신의 일만 생각하였다.


     주변을 확인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자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 고도우 마사키조차도 자기 일에 바빴던 나머지, 단순한 짐꾼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어?"


     

     텐지의 얼빠진 소리가 울렸다.


     텐지는 고도우의 지시와 같이 표정을 바꾸며 돌아보고는, 자신의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곧장 학생 세 명은 프로 탐색사들에게 추월당했다.


     천직을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는, 원래의 힘이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마지막 줄은 필연적으로 학생 세 사람이 되었다.


     아사기리 마나카는, 가장 도망치는 길에 가까운 장소에서 전 짐꾼으로서 배낭을 하나 들도록 고도우에게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뒷편의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니, 신경 쓸 여유는 이때 누구한테도 없었던 것이다.


     진짜 마지막 줄에 있었던 것은, 텐지와 이나가키 루이.


     루이는 고도우의 지시로 텐지가 드는 분량이었던 가방을 두 개 짊어지고 있었고, 텐지는 아직 실이 몸을 휘감고 있어서 제대로 달리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 때, 루이가 텐지를 격하게 부딪혔다.


     텐지는 갑자기 옆에서 날아든 태클을 받고, 거기에 실이 온몸을 휘감은 것도 있어서 자연스레 발이 꼬이고 말아서 혼자 쓰러졌다.


     루이는 그 모습을 냉정한 눈동자로 내려다 보았다.


     '미안하다 아마시로. 숙부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지금은 꼬리자르기가 필요하다.'


     꼬리자르기.


     그것은 탐색사 사이에서 쓰이는 속어였으며, '도마뱀 꼬리자르기' 에서 인용된 의미를 가진 잔혹한 수단의 하나다.


     다시 말해ㅡㅡ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제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엇, 잠깐 기다ㅡㅡ"


     뭐가 일어났는지 영문을 모른 채, 텐지는 서둘러 지면에 양손을 대며 일어서려고 하였다.


     거기서 텐지는 이제야 깨달았다.


     '......방금, 난 이나가키한테 밀쳐졌다?'


     그 사실을 깨닫고, 텐지의 뇌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럼에도 몸은 도망치려고 자연스레 일어서려고 한쪽 무릎을 올렸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구로오오오오오"


     후두부의 종이 한장 정도의 거리에서 녀석의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텐지의 몸은 공포에 휩싸여, 완전히 경직되어 움직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죽은 8명의 탐색사의 얼굴이 뇌리에 떠올라서 잊혀지지 않는다.


     조금 전 머리를 꿰뚫렸던, 그의 마지막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은 내 차례다, 라고 알고 말았던 것이다.


     "구로오오오오오"


     저벅, 저벅하고 블랙 케르베로스의 의연하게 움직이는 소리만이 텐지의 귀에 들렸다.


     그리고, 텐지의 시야의 옆......아니, 바로 옆에 블랙 케르베로스의 얼굴이 있었다.


     그리고ㅡㅡ


     척, 하고 블랙 케르베로스가 텐지의 정면에서 멈추었다.


     "구로오오오오!"


     크고 새카만 입이 크게 벌려져서, 배 따위는 쉽게 관통해버릴 듯한 두 송곳니가 드러났다.


     그것이 텐지의 옆구리를 물었다.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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