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0화 마을사람A는 고블린 미궁을 공략한다
    2022년 06월 19일 23시 20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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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704349

     

     

     

     "나는 아렌. 고블린 퇴치의 의뢰를 받고 왔다."
     "오오, 와줬나. 내가 이곳의 촌장이라네. 꽤나 어린 소년이구만. 뭐, 잘 부탁허이. 요 반년 동안 아무도 안 와서 곤란해하던 참이었거든."

     

     나는 촌장 할아버지한테 인사하고서, 숙박하기 위한 오두막을 빌렸다. 의뢰의 계약상 숙박의 제공은 이 촌락에서 해주기로 되어서 집세는 무료지만, 물과 식사는 자기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블린의 정벌보수는 1마리에 1,500센트. 정벌의 증명으로서 내놓는 마석의 가격에 상당한다.

     

     왕도의 유적 때처럼 주거지를 만들고 모여있다면 모은 보물이 있거나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정말 큰 벌이가 안 된다.

     

     뭐 그런 사정도 있어서, 어느 정도의 편의를 봐주지 않으면 모험가가 와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촌락도 숙박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지만, 이 촌락의 경우는 물과 식사가 공짜가 아니라서 체류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2~3천 센트는 든다.

     

     이러니 반년이나 아무도 안 오는 것도 당연하다. 나도 레벨업의 볼일이 끝나면 이제 받지 않을 거고.

     

    ****

     

     밝아오는 아침, 나는 고블린 미궁 쪽으로 향했다.

     

     손에는 [연금] 스킬로 만들어 낸 AK-47처럼 생긴 자동소총, 칼라시를 품고 있다.

     

     다만 이것은 화약으로 총알이 나가는 게 아닌 풍마법에 의한 압축공기의 폭발로 총알을 날린다.

     

     노리쇠와 탄창의 구조가 잘 되지 않아서 많이 고생했다. 브리톨의 개발과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실전투이을 하게 된 것이다.

     

     뭐? 왜 그렇게 총의 구조를 잘 아냐고? 그야 전생의 내가 총기 오타쿠였으니까.

     

     전생에서는 비행기와 총을 좋아해서, 어린 시절의 꿈은 파일럿이었다. 그리고 대학생 시절에는 구 소련과 동남아시아에서 총기사격과 정비해체 체험 투어에 참가한 적도 있다.

     

     그런 내가 전생에서 최종적으로 나아간 곳은 항공 엔지니어였지만, 지금 이 상황이 되었으니 자중할 리가 없다.

     

     멀리 고블린이 보인다. 미궁에서 나와 배회하는 고블린일 것이다.

     

     나는 총을 꺼내서 조준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3연발 중 한 발만이 고블린의 오른쪽 가슴에 명중했다. 역시 간단히는 명중되지 않는다. 이건 검의 수련만 하지 말고 사격훈련도 늘려야 할지도 모른다.

     

     탕

     

     나는 웅크린 고블린한테 다가가서 끝장을 냈다.

     

     역시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로서는 원거리에서 급소를 노릴 실력이 없다.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다.

     

     난 [은밀]의 스킬로 모습을 숨기며 고블린을 찾았다. 그리고 그대로 조금 걸어가자 세 마리의 고블린이 한데 모여 걷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난 그대로 다가가서 뒤로 돌아간 다음, 5미터 정도의 근거리에서 난사했다.

     

     타타타타타타타탕......

     

     역시 이 거리에서는 치명상이 되는 위치에 총알이 명중해서, 고블린들이 쓰러졌다. 그리고 다가가서 아직 숨이 붙은 고블린의 머리를 쏘아 절명시켰다.

     

     "하, 하하. 뭐야. 쉽잖아."

     8살 때는 두렵기만 했던 고블린이 여럿 있어도 간단히 쓰러트릴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흥분했지만, 할 일은 제대로 해두자.

     

     시체를 불태우고 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마물을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쓰러진 고블린의 마석을 꺼내고는 서둘러 소각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숲 속에 있던 15마리의 고블린을 퇴치하고서 오늘의 사냥을 끝내고 촌락으로 돌아갔다.

     

     "오늘의 납품은 12마리의 고블린 마석 12개다. 촌장, 확인해 줘."

     

     나는 12개의 마석을 촌장한테 건넸다.

     

     "흠, 확실하구먼. 그럼 길드카드를."

     나는 길드카드를 내밀었다. 촌장은 내 것과 색이 다른 길드카드를 꺼내서는 내 길드카드에 터치했다.

     

     『의뢰번호:RR1STL154、상설의뢰、내용:고블린의 정벌. 정벌 수 12. 의뢰주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의뢰의 달성이 승인된다. 이 세계는 일부분에서 이상하게 편의성이 좋은데, 애초에 설정이 허술한 여성향 게임의 세계다. 이런 쪽은 신경 쓰면 지는 거다.

     

    ****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다시 고블린 퇴치를 반복했다.

     

     참고로 어제 정벌로 보고하지 않았던 7마리의 마석 중 하나는 총알 때문에 부서지고 말았고, 남은 6개는 [연금]으로 총알을 만들 때 사용했다.

     

     내가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토벌하자, 마을 주변의 숲에서는 고블린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슬슬 때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고블린 미궁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

     

     옆에는 이 날을 위해 길드에서 산 30만 센트나 하는 매직랜턴을 매달고 있다.

     

     나는 천천히 고블린 미궁의 안을 랜턴의 불빛에 기대어 나아갔다.

     

     그렇게 바글거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5분에 1번 정도의 빈도로는 공격해온다. 한 마리일 때도 있고 다섯 마리가 한꺼번에 올 때도 있다.

     

     참고로 [은밀] 스킬은 계속 쓰고는 있지만, 기습은 잘 되지 않았다. 내 모습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랜턴의 빛에는 반응하는 모양이라서, 이상하다는 얼굴로 다가오는 것이다.

     

     뭐, 무방비하게 다가올 때 총으로 쏴주고 있으니 어느 의미로 기습이기는 하지만.

     

     왠지 초롱아귀라도 된 기분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렇다 할 위험을 당하지 않고 나아갔다.

     

     나는 순식간에 최하층의 보스방 앞까지 도달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손에 넣은 마석의 수는 100개를 훨씬 넘는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서 기합을 넣고는, 보스방의 커다란 문을 밀었다.

     

     보스방의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자, 생각했던 대로 고블린로드, 홉고블린 둘, 고블린메이지 둘이 나타났다.

     

     나는 총을 들고서 먼저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난사했다. 선수필승이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탕......

     

     총알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 쏘자, 고블린 메이지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다.

     

     그러자 나는 풍마법으로 바람을 일으켜서는, 연성으로 만든 모래를 보스들 쪽으로 날렸다.

     

     그 변태한테 받았던 [무영창] 스킬 땡큐다.

     

     누구한테 받던 스킬은 스킬이다. 스킬에 죄는 없다.

     

     나는 시야를 빼앗은 사이 빈 탄창을 교환했다.

     

     그리고 [은밀] 스킬을 발동해서 나를 찾고 있는 홉고블린들한테 다가가서, 뒤에서 머리를 겨누고 총을 난사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탕.......

     

     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를 중심으로 총알을 쏟아붓고서, 다시 연막을 쓰고 숨는다.

     

     그리고 탄창을 교환하자 고블린로드의 뒤에서 [은밀] 스킬로 다가갔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탕.......

     

     또 5미터의 거리에서 머리를 중심으로 겨누고 총알을 쏜다.

     

     "크아아아아아."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고블린로드는 포효하더니 내 쪽으로 달려들었다.

     

     역시 로드인가. 게임에서도 단단해서 화력이 잘 안 통해 고생했었다. 하지만 이런 사태는 예상했었다.

     

     나는 여태까지 회수했던 고블린의 마석을 손에 들고 연성해서, 물풍선을 만들어서 안면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그것은 고블린로드의 얼굴에 맞더니, 투명한 액체를 부착시켰다.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블린 로드가 눈을 부여잡고 발버둥친다. 사실 물풍선 안에는 캡사이신 성분이 들어간 액체, 다시 말해 눈에 들어가면 따가운 성분을 농축시킨 액체가 들어있었다.

     

     눈을 부여잡고 발버둥치는 고블린한테, 나는 주저없이 총을 쏴갈겼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철컥

     

     다 쐈다. 고블린로드는 지면에 엎어져 있지만, 움찔거리며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이나 벌집이 되었는데도 아직 살아있다니 대단한 생명력이다.

     

     나는 목을 노려서 [풍마법] 스킬로 윈드커터를 발동시켰다.

     

     목의 피부에 약간의 상처가 난 것을 확인하자, 나는 같은 위치에 윈드커터를 계속 써댔다. [무영창]과 [다중영창]을 손에 넣은 덕분에 바람의 칼날이 연이어 고블린로드의 목에 상처를 내어나갔고, 결국에는 머리와 몸통을 분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블린로드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 게임에서 고춧가루를 던지면 괴로워하며 당분간 행동불능이 되는 연출이 있어서 보험으로 준비한 것이 다행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면 한방 먹고 이쪽이 당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한번 장비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는 서둘러 해체해서 마석을 꺼냈다. 특히 고블린로드의 마석은 길드에 갖고 가면 미궁 답파로 인정해준다. 이것은 모험가로서의 실적이 되기 때문에 길드에 제출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 고블린의 미궁 말인데, 아쉽게도 클리어 후의 보물은 없다. 이미 누군가가 답파한 미궁이라서 가장 빨리 도달한 자가 보물을 갖고 가버린 것이다.

     

     이 미궁이 이렇게나 인기가 없는 것은 고블린이라는 마물이 돈이 안되기도 하지만, 보물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한몫할지도 모른다.

     

     내가 보스방의 안쪽으로 나아가자, 검게 빛나는 둥근 구슬이 공중에 떠 있었다.

     

     이것이 미궁핵이다.

     

     나는 그 미궁핵에 오른손을 뻗어서 만졌다. 그러자 나는 빛에 휘감기더니, 다음 순간에는 미궁의 입구에 서 있었다.

     

     나는 미궁공략의 달성감을 맛보면서, 느긋한 걸음걸이로 슈트레젠의 촌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총의 발포음에 관해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탕' 이라는 총의 발포음은 화약의 폭발 때문이 아닌, 총알이 음속을 넘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가 주된 원인입니다. 따라서 공기총으로도 탄속이 음속을 넘기면 같은 소리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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