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8화 마을사람 A는 엘프 마을의 구세주가 된다
    2022년 06월 19일 21시 30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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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683255

     

     

     

     "무, 무, 무, 무! 도, 도, 도, 동정 아니라고!"

     

     대체 어디에서 동정이란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침입자는 제멋대로 밝혀버렸다.

     

     "아저씨 동정이었구나."
     "도, 도, 도, 동정 아니라고! 그리고 본인은 로린가스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다고."

     

     이름으로 봐도 범죄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그 로린가스 씨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데?"

     "잘 들어보라고. 이몸은 엘프의 마을에서 정령을 만나고 싶었다고!"

     "그래서?"

     "정령은 수천 년이나 사는데도 어린 여자의 몸을 하고 있다고! 다시 말해 합법 로리라는 말이라고!"

     "......"

     

     어쩌지.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한 변태다.

     

     나는 곤란해져서 여왕님 쪽을 바라보았다.

     

     부탁이다. 좀 도와줘.

     

     하지만 여왕님을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눈을 반짝거리며 이쪽을 바라볼 뿐이다.

     

     부탁이다, 그만 좀 해. 난 이런 변태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

     

     "이 변태 로리콘. 일단 이 마을에는 다가오지 마."

     아뿔싸, 그만 본심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 변태남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벼, 변태라니 실례다고! 이몸은 그냥 만지는 게 아니라 귀여워해줄 뿐이라고."

     

     로리콘은 부정하지 않는 모양이다.

     

     "방금 만지려고 했잖아!"

     "오, 오해라고. 일부러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만지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고."
     "그래서 그렇게나 쫓아다녔으면 더 악질이잖아! 저렇게나 무서워하고 있다고!"

     "뭐, 뭐라고! 이몸이 무섭게 했다고? 이몸은 무슨 짓을......"

     "하아, 알았으면 이 마을 하고 미로의 숲에서 나가."

     "그, 그렇겐 안 된다고! 이몸은 미로의 숲을 빠져나가서 엘프의 마을에 갈 필요가 있다고!"

     "응? 여기가 엘프의 마을인데?"

     "엥?"

     

     뭔가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오오! 그거 고마운 일이라고! 이제 비약을 만들 수 있다고! 빨리 엘프 여왕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저기."
     "아렌이다."
     "아렌 씨, 이몸을 엘프의 여왕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거라고!"

     

     나는 여왕님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 변태가 달려가려 해서 뜯어말렸다.

     

     "아무래도, 너는 사악한 기운이 너무 많아서 엘프들이 악령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세상에! 그랬냐고!? 그럼 아렌 씨가 부탁해줬으면 한다고. 비약을 만들려면 정령수의 꽃잎과 엘프의 벌꿀이 필요하다고."

     "흐음? 그걸 주면 이 마을에서 나갈 거야?"

     "물론이라고!"

     "좋아, 알겠어. 여왕님~! 이 녀석, 정령수의 꽃잎과 엘프의 벌꿀을 주면 나간다고 말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러자, 주위에서 "오오." 라는 안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이에요. 누가 좀 정령수의 꽃잎과 엘프의 벌꿀을 갖고 오세요."

     

     여왕님이 명령하자, 조금 지나 작은 병과 주머니를 가져와주었다.

     

     "고맙다고. 아렌 씨,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고!"

     

     변태는 그런 말을 남기고 마을에서 떠나갔다.

     

     "저기, 이러면 됐죠?"

     

     나는 여왕님한테 물어보았다.

     

     "아렌 님, 고맙습니다!"

     "아렌 님!"

     "하지만, 바람의 신의 총애를 받은 자!"

     "흐, 흥. 좀 하네."

     왠지 츤데레가 있는 느낌도 들지만, 뭐 좋다. 이제 미로의 숲의 탐색을 엘프한테 돕게 하면 내 일도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어쨌든, 이렇게 나는 마을을 구한 구세주로서 대환영을 받게 된 것이었다.

     

    ****

     

     이튿날 아침, 엘프 마을은 큰 소란에 휩싸였다.

     

     "여왕님, 무슨 일이죠?"

     "놀랍게도 빛의 정령이 탄생했다네요."

     

     어라? 빛의 정령은 에이미가 마을을 구하는 이벤트를 끝난 다음 날에 탄생하는 게 아니었나?

     

     "그거 대단한 일, 맞죠?"
     "네, 벌써 800년 만이랍니다. 이건 혹시 인간계에서 성녀가 탄생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여왕님은 정말 기뻐보인다. 성녀라고 하면 히로인인 에이미일 텐데, 이런 이벤트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체 어떤게 된 일이지?

     

     "저기서 미릴루레라와 놀고 있는 것이 빛의 정령이랍니다. 아, 미릴루레라는 셰릴루레라의 옆에 있는 작은 여자아이인데, 셰릴루레라의 여동생이지요."

     

     확실히 서너살 정도의 작은 여자애 주위를, 뿌옇게 빛나는 날개가 돋아난 요정 같은 것이 날아다니고 있다.

     

     그 요정은 이쪽을 눈치채자 우리들 쪽으로 날아왔다.

     

     "아렌 씨! 어제는 고마웠다구! 덕분에 비약을 만들어서 정령이 됐다구!"

     "뭐?"
     "로리를 좋아하려면 먼저 자신이 로리가 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생각했다구! 덕분에 로리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구!"

     "어이, 로린가스라고 했지? 너ㅡㅡ"

     "아렌 씨, 이몸은 이제 로린가스가 아니라구! 미리 하고 계약해서 로쨩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구!"

     "뭐? 저기, 여왕님. 이 녀석, 미릴루레라하고 멋대로 계약했다고 말합니다만......"

     "어머나, 정말인가요? 그거 경사네요. 미리, 잠깐ㅡㅡ"

     

     여왕님은 미릴라루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어라? 그러고 보니 빛의 정령과 계약하는 건 히로인인 에이미가 아니었나? 아, 계약이 아니라 그냥 축복이었나?

     

     ......뭐 상관없나.

     

     나는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세세한 일은 잘 기억도 안 나고, 그런 이벤트가 발생하는 건 악역영애 단죄 이벤트 이후다. 나하고는 어차피 관계없다.

     

     "아렌 씨, 이몸은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구. 이몸은 인생을 바쳐 로리의 길을 나아가려고 노력을 거듭한 끝에 겨우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구. 그래서 이건 내 감사의 뜻이라구!"

     

     변태.... 아니 로쨩이 그렇게 말하며 내게 스크롤을 건네줬다.

     

     "이건?"

     "이몸이 만든 [무영창의 스크롤] 이라구. 사실은 로리한테 선물해주려고 생각했는데, 선물할 기회가 없었다구. 그리고 이제 이몸한테는 필요 없으니, 신세졌던 아렌 씨한테 줄 거라구!"

     "어, 어어......"

     

    ────

    이름:무영창의 스크롤

    설명:【무영창】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스크롤. 한번 쓰면 소멸한다. 

    등급:에픽

    ────

     

     감정해봤는데 확실히 무영창의 스크롤이었다.

     

     저기, 나는 이 복잡한 기분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

     

     "그럼, 신세졌습니다."

     

     나는 배웅하러 와준 엘프들과 로쨩한테 감사를 표했다.

     

     "아렌 님은 이 마을을 구해주신 영웅입니다. 언제든지 이 마을에 찾아오세요. 이건 저희들 엘프의 기원을 담아 만든 특별한 부적이랍니다. 아렌 님에 대한 감사와 우호의 증표니까, 부디 몸에 지니고 계세요."

     

     여왕님이 그렇게 말하며 부적을 건네줬다.

     

     "고맙습니다. 또 놀러올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브리톨에 올라타고는 엔진을 작동시켰다.

     

     "시스템 올 그린, 수직 엔진, 자세제어 엔진, 시동."

     

     브리톨은 절묘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고도를 높여갔다. 눈 아래에서는 마을의 엘프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추진용 엔진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브이톨은 점점 속도를 올리며 미로의 숲의 위를 지나갔다.

     

     나는 루르덴을 향해서 일직선으로 브리톨을 날아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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