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3화 마을사람A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어
    2022년 06월 18일 21시 34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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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635208

     

     

     

     비룡의 계곡에서 이상한 도움을 주고서 프리센 촌락으로 돌아왔지만, 이걸 봐줬으면 한다.

     

    ────

    이름:아렌

    랭크:E

    나이: 12

    가호:【풍신】

    스킬:【은밀】【감정】【연금】【풍마법】

    주거지:루르덴

    소지금: 3,009,012

     

    레벨: 1

    체력:E

    마력:D

    ────

     

     가호가 [풍마법]이 아니라 [풍신]으로 되어있으며, 스킬에 [풍마법]이 추가되어 있다. 거기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마력이 F에서 D로 2단계나 올라가 있다.

     

     [풍신]이라는 가호는 처음 보는 것이며, 마력 D라고 하면 분명 악역영애 단죄 이벤트 때 마르크스가 이 정도였던 느낌이 든다. 아, 마르크스가 누구냐면 공략대상자 중 하나인 궁정마도사의 아들이다.

     

     뭐 일단 신의 가호이니 분명 대단할 테고, [풍마법] 스킬이 추가된 덕분에 원했던 풍마법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나의 운명파괴계획은 다음 작전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다음 목표는, 이동수단의 확보다.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 말인 이 세계에서, 시속 수백 km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 결국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작전목표는 글라이더를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동력이 전혀 없는 퓨어 글라이더가 아닌, 풍마법을 동력원으로 하는 글라이더다.

     

     글라이더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진장 가볍고 엔진 없이도 날 수 있는 비행기 같은 것이다.

     

     이래 뵈어도 전생에서는 항공기의 엔지니어를 했으니, 항공역학 등의 지식은 충분히 갖고 있다. 물론 조종도 가능하다.

     

     그런고로, 설계도를 만들었다.

     

     기체는 원기둥 모양이고, 이걸 풍마법으로 공기를 분사하는 엔진 부분으로 쓰기로 했다.

     마법을 작동시키는 부분에는 와이번의 마석을 쓴다.

     

     그리고 하부에는 바퀴는 세 개 설치했다. 착지시에는 이걸 쓰도록 하자.

     

     기체의 상부는 평평하게 만들어서, 내가 그곳에 엎드려 누운 모습으로 올라탄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엔진에 마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수평꼬리의 승강키와 수직꼬리의 방향키는 왼손으로 마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주익의 모양은 정통파의 유선형이면 되겠지.

     

     소재는 주로 와이번의 뼈와 피막, 그리고 탄소섬유를 쓰자.

     

     그리고, 만든 설계도를 [연금] 스킬을 써서 마법진에 담고는, 필요한 재료를 써서 글라이더를 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 [연금] 스킬이란 것은 치트다.

     

     게임 안에서 에이미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쾌적한 마차] 를 순식간에 만들어서 이 정도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예상했었지만, 이렇게나 간단히 설계도대로의 물건을 만들기 위한 마법진이 완성되다니. 예상대로이기는 했지만 역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자,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글라이더의 모양은, 풍마법 엔진 이외에는 전생의 기억에서 날았던 경험이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촌락에서 조금 벗어난 장소에 있는 널찍한 장소에 찾아왔다.

     

     풀이 수북이 돋아난 것을 막 배운 풍마법으로 단번에 베어버린다.

     

     그렇게 나는 500미터 정도의 활주로를 [풍마법]과 [연금]의 스킬을 써서 정비했다.

     

     마력의 스탯이 D로 오른 덕분인지, 이만큼이나 써도 전혀 지치지 않는다. 훌륭해!

     

     자, 활주로도 생겼으니 나는 종이에 쓰인 마법진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와이번의 마석을 둘, 피막, 대퇴골을 하나씩 놓고, 목탄을 많이 놓은 다음 마법진을 발동했다.

     

     "연성!"

     내가 스킬을 발동하자 마법진에서 빛이 났다. 그리고 빛은 점점 형태를 바꾸더니, 빛이 사라지자 그곳에는 설계도대로의 글라이더가 생겨나 있었다.

     

     치트 스킬에 감사하면서, 나는 글라이더의 위에 엎어져서는 안전벨트를 매었다.

     

     그리고 나는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서, 풍마법 엔진을 구동시켰다.

     

     "마나여. 만물의 근원인 마나여. 내 손에 모여 바람이 되어라."

     

     [풍마법] 스킬을 통해 풍마법이 발동하자, 마석에 새겨진 마법진이 강렬한 바람을 일으킨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대단한 돌풍이 엔진에서 뿜어지더니, 내가 탄 글라이더가 급가속을 시작한다.

     

     "윽, 토할 것 같아......"

     

     너무 강렬한 부하 때문에, 몸이 산산조각 날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순간, 글라이더는 공중에 떠올랐다.

     

     "좋아! 성공이다!"

     

     글라이더는 점점 고도를 높여갔다.

     

     숲의 나무들이 점점 작아지고, 주위의 산보다도 고도가 높아진다.

     

     기분 좋아. 전생의 대학생 시절 이래로 경험하는 하늘이다.

     

     왼손에 마력을 주입해서, 승강타를 수평으로 되돌리도록 [연금] 스킬을 쓴다. 그러자 글라이더는 안정비행으로 돌입했다.

     

     계기판이 없어서, 지면에 그어진 선처럼 보이는 가도를 따라 왕도 루르덴을 목표로 날아간다.

     

     역시 마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다.

     

     그리고, 정말 정말 기분 좋다. 나를 태운 글라이더는 성벽에 둘러싸인 마을 위를 연이어 통과해갔다.

     

     "오, 저건 루르덴의 성인가?"

     

     먼 곳에 작게 보이는 성이 보이는 것에 기뻐서, 무심코 중얼거렸다.

     

     마차로 며칠이나 걸려 이동할 거리를 몇 시간 만에 돌아와 버린 것이다.

     

     역시 치트 스킬은 대단해.

     

     슬슬 착륙 준비를 하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이거, 어디에 착륙해야 좋지?"

     

     루르덴 부근에는 바다나 불시착할만한 큰 강이 없다. 도로도 충분한 보폭이 없는 데다가, 사람이 왕래해서 불시착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그렇다. 내게는 낙하산이 없는 것이다.

     

     초조하게 어딘가 착륙할만한 장소가 없나 날아다니고 있자, 유적이 있던 북동쪽 숲 안쪽에 호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게임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호수지만, 북동쪽 숲이라면 마물이래봐야 본래빗이나 고블린 정도가 나오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 좋아, 그곳에 불시착하자.

     

     나는 선회하면서 점점 고도를 낮춰갔다. 

     

     호수가 타원형이라서 되도록 길게 착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입하도록 조정했다.

     

     "젠장. 불시착이라니 학생 시절에도 해보지 않았다고."

     

     무심코 불평을 했지만, 나 자신의 미스다. 운명에 지지 않기 위해서도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다.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해서 글라이더를 조종하여, 착수궤도에 올랐다.

     

     그리고 글라이더는 나무 위를 스치며 호수면으로 낙하했다.

     

     활주로에 착륙할 때보다도 약간 각도가 깊다. 그래서 승강키로 각도를 조절하면서, 풍마법 엔진을 역분사시켰다.

     

     이럴 거였으면 주익에도 보조 날개를 달아둘 걸 그랬다. 그럼 더 감속할 수 있었는데!

     

     글라이더가 착수하자 대단한 물보라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대로 호수면을 일직선으로 가르더니, 맞은편의 땅까지 올라갔다.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는 식으로 글라이더의 꼬리가 붕 뜨더니, 한번 회전해서는 글라인드의 복부가 나무에 충돌했다.

     

     큰 소리를 내며 글라인드가 부딪힌 끝에야 멈추었다.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내동댕이쳐지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다.

     

     크게 다치지 않고 끝났지만, 이제 이 글라이더는 쓸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글라이더가 모래처럼 부서지며 사라졌다. 아무래도 [연금] 스킬로 만든 것은 부서지면 이렇게 되나 보다.

     

     "아아, 실패했다~"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은밀] 스킬을 써서 루르덴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글라이더의 비행에는 성공했지만, 귀중한 와이번 마석 두 개, 그리고 대퇴골과 피막을 하나씩 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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