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화 마을사람A는 비룡의 계곡에서 찐따를 만난다2022년 06월 18일 16시 22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606104
나는 비룡의 계곡과 가장 가까운 촌락, 프리센을 찾아왔다. 그리고 이 비룡의 계곡에는 와이번 무리가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 온 목적이야 물론 비룡의 계곡에 있는 바람의 신전으로 가서, 그곳에 안치되어 있을 [풍신의 서]를 손에 넣는 것이다.
나는 1주일 분량의 식량을 갖고 출발했다. 프리센에서 비룡의 계곡까지는 산길이라서 편도 이틀이 걸리지만, 만일을 위해 조금 여유를 갖고 가보기로 했다. 다만, 만일 이틀 안에 비룡의 계곡에 도착하지 못했을 경우는 되돌아가기로 했다.
아직 무리할 필요는 없다.
나는 평소처럼 [은밀]을 써서 산길을 나아갔다. 왕도에서 친숙해진 본래빗 뿐만 아니라, 빅보어와 블러드디아, 그레이트베어 등의 흉폭한 마물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 보고 싶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전투는 피하고 싶다. 목적지인 산을 향해서 [은밀]이 끊어지지 않도록 신중히 나아간다.
그렇게 날이 저물어서, 오늘은 계곡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야영을 했다. 그리고 이 야영에서도 [연금] 스킬이 대활약이다.
게임에서는 장비 제작, 포션 제조, 장비 강화 등이 주된 사용처다. 하지만 종반에 이르면 완전히 치트 스킬이 되어 마차를 만들거나 거대한 바위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최종결전 때는 라스트보스가 되어 막아서는 타락한 아나스타샤를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마도구까지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거대한 바위를 만든다는 뜻은 작은 반지하의 야영장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와이번들을 자극하지 않게 하며 나무그늘의 지면을 파서는, 흙으로 천장을 만든다.
그리고는 질식되지 않도록 공기구멍을 뚫어놓고, 불을 지피기 위한 장소도 준비하고 굴뚝을 만들어 연기와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도록 하면 완성이다.
이거라면, 구멍을 파고 메꾼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리 간단히 공격받지는 않는다.
그럼, 아무도 없긴 하지만 잘 자요.
****
다음 날 아침, 주위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서 야영장소를 해체한 나는 바람의 신전을 향해 걸어갔다.
물론, [은밀] 스킬을 써서 당당하게 걸어간다.
어째선지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외길이 있어서, 그곳을 통해 걸어서 내려간다. 게임에서는 끊임없이 와이번이 습격해서 체력이 계속 소모되었지만, 날 눈치챈 와이번은 한 마리도 없었다.
이렇게 30분 정도 지나서 계곡의 바닥으로 내려간 다음, 바람의 신전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계단을 전부 오르자 광장이 펼쳐져 있는데, 검은 와이번로드가 몸을 말고 일광욕을 하고 있다.
왠지 정말 기분 좋게 자고 있어서, 깨우지 않도록 옆으로 빠져나가 신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
어? 그러고 보니 또 한 마리의 흰 와이번 로드가 없네?
그러고 보면 게임에서는 자식도 있었으니, 지금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모양이다.
어떻게 부인을 찾았는지 약간 흥미는 당기지만, 안전제일이다.
나는 그대로 풍신의 서가 놓여있는 제단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도착했지만...... 없다. 그 풍신의 서가 없다.
어째서? 뭔가 발생하지 않은 이벤트라도 있나?
고민하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거기 인간, 잠깐 괜찮을까?"
나는 다른 사람이 있나 생각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니아니, 널 부르고 있는 거야. [은밀] 스킬을 써도 내게는 보이니까."
"!"당황한 탓에 [은밀] 스킬이 풀리고 말았다. 서둘러 스킬을 다시 사용하려 하자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여긴 안전하니까."
그리고 눈앞의 제단에 빛이 비치더니, 녹색 머리에 금색 눈을 한 놀랄만한 미남이 나타났다.
"나는 바람의 신. 네게 부탁이 있는데."
신을 자칭하는 남자가 나타났는데, 등장하는 방식과 [은밀] 스킬을 간파하는 것으로 보면 신적인 힘이 있음은 틀림없다. 그에 따르지 않으면 죽일지도 모르고, [은밀] 스킬이 통하지 않는 이상 도망칠 수 없다.
"아니 아니, 따르지 않아도 안 죽여. 네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을 뿐이야."
어라? 혹시 마음을 읽고 있나?
"그래. 나는 신이니까. 사람의 마음 정도는 읽을 수 있고, 인간이 쓰는 스킬도 효과가 없을 뿐이야."
"그,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응. 하지만 그전에 신전 앞에서 게으름 피우는 저 망할 도마뱀을 깨워야겠어."・
・
・
"예에에에!? 잠깐만요. 그런 짓을 해버리면ㅡㅡ"
막으려 했지만 늦었다. 대단한 기세로 달려 나간 신은, 도움닫기를 한 다음 있는 힘껏 와이번 로드를 주먹으로 패버렸다.
그러자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있는 '휘웅~' 이라는 의성어에 딱 맞는 느낌으로 와이번로드가 그대로 날아가서는 반대편 절벽에 부딪혀 머리부터 파묻혔다. 머리를 절벽에 파묻고는 힘없이 늘어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엥? 저거 괜찮을까? 죽진 않았겠지?
그런 내 걱정에도 불구하고 신은 와이번 로드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서는 꼬리를 붙잡아 절벽에서 빼내더니, 그대로 신전 앞의 광장까지 날아서 돌아왔다.
"저기, 이건 대체......"
"응, 잠깐 이 아이 좀 도와줬으면 해. 자, 자기소개해."
그렇게 말하자, 와이번 로드는 쭈뼛거리며 머리를 내 쪽으로 향했다.
다행이다. 와이번 로드는 제대로 살아있는 모양이다.
"아, 아, 으, 으음, 나, 나는, 그 제, 제롬이라고 합니다. 저기, 일단, 음, 와이번 로드......"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서, 마지막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난 아렌이야. 잘 부탁해."
일단 오른손을 내밀어보았다. 그러자 제롬이라고 소개한 와이번 로드가 움찔하고서 신의 뒤에 숨었다.
아니, 전혀 숨지 못했는데.
"자, 제대로 악수해."
그렇게 듣자 쭈뼛거리며 앞발을 내밀었지만, 너무 커서 붙잡지 못했기 때문에 끝의 발톱을 붙잡고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잘 부탁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마치 꽃이라고 핀 듯한 미소를 짓더니 꼬리를 휘젓기 시작했다.
이건......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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