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마을사람A는 수상한 가게에서 연금술사가 된다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584500

 

 

 

 하수도 청소를 척척 해나가고, 거기다 훈련과 학교와 되팔이로 바쁜 나날을 보낸 나는 드디어 11살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길드 계좌의 저금이 드디어 1,500 센트에 도달했다.

 

 이렇게 목표했던 저금을 끝낸 나는 루루 스토어로 향했다. 가게의 장소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해놓았다.

 

 길드에서 중앙대로를 지나 번화가를 가로질러서, 고등학교 쪽으로 걸어가며 주택가를 벗어난다. 그러자 작은 상점가가 나왔는데, 그곳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치안이 나쁜 지역이 있다.

 

 그 지역의 뒷골목에 지하로 통하는 어두운 계단. 이곳이 루루 스토어의 입구다.

 

 물론 [은밀] 스킬을 쓰고 있어서 시비를 걸릴 걱정은 없다.

 

 루루 스토어가 열리는 때는 오후 5시에서 7시의 2시간뿐.

 

 나는 오후 5시에 정확히 입구에 도착했다.

 

 수상해.

 

 그게 입구를 보자마자 든 최초의 감상이었다.

 

 조명이 거의 없는 뒷골목.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는 계단. 계단의 입구에도 중간에도 등불이 없어서, 여기에 가게가 있다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다.

 

 이건 정말 수상한 기운이 풀풀 난다.

 

 하지만 나아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손에 못 넣는다. 나는 마음을 다지고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은 두 곳의 계단참이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내려가자 문이 있었다.

 

 [루루 스토어]

 

 해진 간판에 그리 쓰여있지만, 영업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나는 [은밀] 스킬을 해제하고는 문의 고리쇠로 두들겼다.

 

 조금 지나자 안에서 노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나는 문에 대해서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루루 스토어에 입점하려면 암호가 필요한데, 그것도 매일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올바른 암호를 대답하지 못하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게임의 경우에는 알아서 나아가 주니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실제로 들어가려 하니 정말 성가시다.

 

 나는 [감정] 스킬이 대답해 준 말로 그대로 대답했다.

 

 "오늘은 동쪽 숲에서 토끼가 뛰었다. 내일은 남쪽으로 이동하겠지만 그전에 식사하고 싶어."

 

 철컥.

 

 문의 잠금이 풀렸기 때문에 그대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게임에서 보았던 그 루루 스토어가 그곳에 있었다.

 

 3평 정도의 작은 가게에는 수상쩍은 물품들이 놓여있다. 해골, 도마뱀 꼬리, 책, 건조시킨 화초, 무엇에 쓸지 도통 알 수 없는 물품뿐이다.

 

 그리고 안쪽 카운터에는 쭈그렁 할멈이 앉아있다.

 

 "어서 오시게. 무엇을 찾는 있나?"
 "연금의 스크롤."

 

 노파의 눈썹이 움찔한다. 그리고는 불분명한 웃음소리를 낸다.

 

 "좋구먼. 젊은이 마음에 들었어. 1,400만으로 어떤가?"

 "그래, 그거면 됐어."

 

 노파는 싱긋 웃더니, 조금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가게 안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스크롤과 작은 돌을 갖고 돌아왔다.

 

 "이게 [연금의 스크롤]인 게야. 이쪽 마석은 고블린의 마석인데, 서비스로 세 개 얹어줌세."

 

 나는 곧장 [감정] 스킬을 써서 스크롤을 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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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단순한 스크롤

설명：연금이라고 적혀있는 스크롤. 메모와 글자 연습 등의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등급：커먼

가격：1,000 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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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혀를 차면서 스크롤을 되돌렸다.

 

 "농담은 집어쳐. 있는지 없는지, 어느 쪽이야?"

 

 그러자 노파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싱긋 웃었다.

 

 "합격이구나 꼬마야, 눈썰미가 좋구먼. 이쪽이 진짜인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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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연금의 스크롤

설명：[연금]의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스크롤. 한번 쓰면 소멸한다.

등급：에픽

가격：13,000,000 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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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진짜인 모양이다. 하는 김에 서비스로 받은 마석도 감정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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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고블린의 마석 (대)

설명：오래 살아서 커진 고블린의 마석

등급：언커먼

가격：30,000 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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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이쪽은 거짓말이 아닌 모양이다. 스크롤이 조금 비싼 것은 못마땅하지만, 예산으로 지불은 가능하다. 이걸로 됐다고 치자.

 

 "그래. 그거면 됐어. 지불은 길드카드로 할게."

 그리고 나는 길드카드로 지불을 끝내고서 스크롤과 마석을 받아들었다.

 

 나는 가게의 카운터에서 스크롤을 펼치고서, 그대로 오른손을 올렸다.

 

 스크롤이 잠시 빛나더니, 다음 순간에는 사라졌다.

 나는 길드카드를 통해 스테이터스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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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렌

랭크：G

나이： 11

가호：

스킬：【은밀】【감정】【연금】

주거지：루르덴

소지금：1,028,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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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연금의 스크롤이 맞네."

 "고마우이."

 노파는 그렇게 말하고는 히히히 하며 괴상하게 웃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