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6화 마을사람 A는 검을 배운다
    2022년 06월 17일 22시 49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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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577100

     

     

     

     "아저씨, 내게 검을 가르쳐 줘!"

     

     하수도 청소를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아저씨한테 그렇게 요청했다.

     

     "뭐냐, 아렌. 역시 너도 장래에는 모험가가 되고 싶은 거냐?"

     "그건 모르겠지만,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그러려면 조금이라도 강해져야 해. 아저씨는 모험가였으니 강하지?"

     "뭐 그럭저럭. 확실히 남자는 강하지 않으면 여자 한 명도 못 지키니까."

     아저씨가 약간 아련한 눈길을 하고 있다. 그 목소리에 후회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좋아, 알았다. 접수 일이 끝나면 봐주마."

     "고마워!"

     

     이렇게 나는 아저씨한테서 검을 배우게 되었다.

     

     그렇다, 되팔이로 벌 수 있게 되었는데도 하수도 청소를 계속 해온 것은 이걸 위해서였다.

     

     원래는 호신용으로 생각한 계획이었는데, 사실은 고등학교의 입학시험에 필요하다고 알게 되어서 그 중요도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

     

     "좋아, 그럼 아렌. 처음으로 말해둘 일이 있다."

     우리가 길드의 훈련실에 도착하자마자, 아저씨는 그렇게 운을 떼었다. 항상 밝던 아저씨와는 다른 분위기에 무심코 자세를 바로 한다.

     

     "무기를 손에 넣어도 강해졌다고 생각 마라. 무기란 것은 제대로 사용할 때 처음으로 자신의 힘이 되는 거다. 예를 들어 뭐든지 베는 최강의 마검이란 것이 있다 치고, 그걸 가지게 되면 네가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 기억해둬라. 아무리 강한 무기를 손에 넣어도, 사용하는 자는 아렌, 너 자신이다. 결코 무기에 휘둘리지 않고, 무기를 사용해 내라. 그를 위한 훈련도 절대 게을리하지 마. 무기를 제대로 쓰게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너는 강해 졌다고 말할 수 있다. 알겠냐?"

     "응, 아니, 예, 스승님."

     나는 지금까지의 어조를 고쳤다.

     

     "좋아, 그럼 일단 휘두르기를 해봐."
     "예, 스승님!"

     

     나는 받아든 목검을 휘둘렀다. 1미터 정도 되는 커다란 목검은 휘두르기만 해도 괴롭다. 그대로 놓쳐버릴 것만 같다.

     

     "그게 아냐. 제대로 검을 잡아! 몸을 흔들지 마!"

     

     힘들다. 하지만 쉬게 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부탁했는데 바로 약한 소리를 내는 꼴불견은 보일 수 없다.

     

     부들부들 떨리는 팔에 채찍질을 하며 무아지경으로 목검을 휘두른다.

     

     그 후 좌우 대각선 베기와 좌우 횡베기를 100번씩 하고,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 세트씩 휘두르기를 했다.

     

     전부 끝내고서, 나는 훈련장에 쓰러졌다.

     

     "이 정도로 쓰러지다니 아직 멀었다. 이래서야 본 래빗도 쓰러트릴 수 없다!"

     "예......"
     "좋아,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다. 안쪽 샤워실에서 몸을 씻고 돌아가. 내일도 할 테니까."
     "가, 감사합니다!"

     

     첫 검술훈련은 내게 커다란 좌절과, 그리고 뛰어넘어야 할 커다란 벽을 주었다.

     

     질까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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