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화 마을사람 A는 되팔이를 시작한다
    2022년 06월 17일 22시 28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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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529184

     

     

     

     유적의 고블린한테서 [감정의 스크롤]을 훔치고서 2주일이 지났다.

     

     평소처럼 오늘도 하수구 청소를 하러 길드를 찾아갔는데,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다.

     

     "아저씨,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접수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오, 아렌인가. 듣자 하니 북동쪽 고대 미궁 터에서 고블린의 둥지를 발견했다더라."

     그렇구나. 아무래도 그곳의 고블린들은 드디어 발견된 모양이다.

     

     "그런 고블린들은 내버려두면 늘어나서 피해도 커지니까 정벌대를 짜고 있는 중이다. 보물도 있다면 한몫 챙길 수 있을 테고."

     혹시 게임의 시나리오상에서는, 고블린이 모은 보물 중 흙에 파묻힌 그 [감정의 스크롤]만 회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걸 에이미가 손에 넣는다는 설정일지도 모른다.

     

     "뭐, 아렌한테는 아직 빠르지만."

     "알고 있어."

     애초에 나한테는 이제 관계 없는 이야기다.

     

     나는 [감정] 스킬을 손에 넣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럼, 나의 다음 목표는 돈모으기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되도록 빨리 1,500만 센트를 모은다.

     

     왜 이런 거금이 필요하냐면, [연금의 스크롤]을 사기 위해서다. 물론 이 스크롤을 쓰면 [연금]이라는 스킬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럼 왜 [연금] 스킬이 필요하냐면, 이게 완전한 치트 스킬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치트인지는 설명하면 길어지니 지금은 제쳐두자.

     

     어쨌든 내 계획의 키는 이 [연금] 스킬이다. 이 치트 스킬을 써서 운명을 뒤집어줄 것이다.

     

     그를 위해서도 일단은 돈이다. 돈을 벌고 벌고 마구 버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오전 중에 하수도 청소를 끝낸 나는 기다리는 동안 가장 괜찮은 옷으로 갈아입고는, 행상인들이 노점을 열어놓은 지구로 찾아갔다.

     

     게임에서 이 지구는 공략대상과 데이트하러 오는데, 플래그가 섰다면 외국의 액세서리 등을 선물 받거나 하지만 내가 찾는 것은 액세서리가 아닌 대박 상품이다.

     

     지금 나의 소지금은 5천 센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걸로 살 수 있는 괜찮은 상품을 찾는 것이다.

     

     아직 마석이 없어서 히로인 치트의 [감정] 스킬은 못 쓰지만, 그럼에도 본 것이 무엇이며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정확히 간파할 수 있다는 점은 크다.

     

     나는 바로 적당한 액세서리 샵을 들여다보았다.

     

     싼 것은 1천 센트부터 팔고 있다.

     

     그 와중에, 2천 센트 균일 코너에 있는 꾀죄죄한 귀걸이에 눈길이 갔다.

     

    ────

    이름:힘의 귀걸이

    효과:이 귀걸이를 장착한 자의 힘을 약간 상승시킨다.

    등급:레어

    가격:300,000 센트

    ────

     

     "아저씨, 이 귀걸이는ㅡㅡ"
     "아아, 그건 한쪽만 있는 건데, 여자한테 주려면 양쪽 다 있는 걸로 하지 않으면 싫어할 텐데?"

     "아, 아뇨, 이건 어떤 물건인가 해서요."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이 아저씨는 이런 귀여운 소년한테 대체 뭘 가르쳐줄 셈이냐. 정말.

     

     "그런 일인가. 이것은 내 거래처였던 상인의 부인이 담보를 맡기고 가버린 거다. 그보다 꼬마, 상대는 어떤 애냐?"

     "아뇨, 그건 아니지만, 그 귀걸이를 주세요."

     "응? 뭐 좋아. 2천이다."

     "지불은 길드카드로 할게요."
     "알았다!"

     

     나는 내 길드카드로 점주 아저씨의 길드카드를 터치했다.

     

     [2천 센트를 지불합니다. 괜찮습니까?]

     

     눈앞에 윈도우가 뜨길래 나는 [예]를 터치했다. 이걸로 지불은 끝이다.

     

     괜찮은 구매였다. 이건 원래 가격의 반값인 15만 센트로 팔면 좋을 것이다. 손님은 모험가나 이런 걸 취급하는 가게면 되겠지.

     

     그 외에도 대박이 없나 찾아보고 있자, 이번에는 다 떨어진 장갑을 1천 센트로 팔고 있다.

     

    ────

    이름:내화의 장갑

    설명:마법의 힘으로 장착자를 화염에서 지켜준다. 정말 타기 어렵다.

    등급:레어

    가격:70,000 센트

    참고:더럽지만, 세탁 가능

    ────

     

     과연. 세탁하면 고가가 될 것 같다.

     

     "아저씨, 이 장갑 주세요."
     "그래. 쓸 거냐?"

     "네."

     나는 길드카드로 1천 센트를 지불했다.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꽤 좋은 걸 샀잖아?

     

     잔금이 2천 센트 가량 되어서,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공동 빨래터에서 얼룩진 장갑을 세탁했다. 덤으로 우리 집의 빨랫감도 세탁하고 말았다. 아직 해는 높이 있으니, 마르겠지.

     

     장갑과 우리 집의 빨랫감을 2시간 정도 들여 세탁한 나는 창가에다 널어놓았다. 생각보다 장갑의 더러움이 찌들어서 고생했지만, 이 햇볕이라면 저녁 무렵에는 마르겠지.

     

     그리고 얼룩을 지워낸 내화의 장갑의 가치는 10만 센트로 올라갔다.

     

    ****

     

     이튿날, 학교 수업을 끝낸 나는 어제 사드린 물품을 들고 모험가길드로 찾아갔다.

     

     "아저씨."
     "어, 아렌. 하수도 청소냐?"

     "그렇긴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라 팔고 싶은 게 있어. 상담해줘."
     "어 그래. 어느 건데?"

     평소의 접수 아저씨랑 상담하게 되었다. 이 아저씨, 사실 전직 모험가였는데 부상을 입고 은퇴해서 길드의 직원이 된 모양인데, 새삼스럽지만 이름은 루돌프라고 한다.

     

     "이 [힘의 귀걸이]랑 [내화의 장갑]을 팔고 싶어."
     "뭐? 어디서 그런 보물을?"
     "마켓에서 합해서 3천 센트로 샀어."

     그걸 들은 아저씨는 약간 딱하다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음......가짜가 아니면 좋겠는데. 보여줘 봐."

     

     나는 상품을 건넸다.

     

     그러자 그 순간, 아저씨의 표정이 바뀌었다.

     

     "어이 아렌. 잠깐 안으로 가서 조사하고 올 테니 기다려."

     

     아저씨는 창구의 안쪽 방으로 상품을 들고 달려갔다.

     

     그리고 조금 지나 아저씨가 돌아왔다.

     

     "이걸 아렌이 팔게 되면 이상한 녀석들이 꼬일 가능성이 생겨. 그래서 길드에서 적정 가격으로 사들이려 하는데, 괜찮겠냐?"

     "응."
     "그럼, 먼저 이쪽의 귀걸이는 25만, 장갑은 6만 해서 총 31만이다. 장갑 쪽은 조금 상태가 나빠. 신품이라면 50만 정도는 했을 텐데, 미안하게 됐군."
     "아니. 그런 거금은 본 적도 없으니 그거면 돼."

     일단 이렇게 말해두는 편이 무난하겠지. 이제부터 대량으로 팔아치울 필요가 있다. 여기선 손해를 봐서 잘 보이도록 하자.

     

     "좋아, 그럼 길드카드에 넣어주도록 하마."

     

     그렇게 아저씨는 이체 작업을 해주었다.

     

     "잘 들어. 이번에는 운이 좋았을 뿐이고, 우쭐대다가는 실패할 수도 있다?"

     "응, 알고 있어."

     

     역시 아저씨는 상냥해.

     

     그후 나는 하수도 청소를 제대로 한 뒤에 귀가했다.


     아이템의 등급에 대해서

     레전드리>에픽>레어>언커먼>커먼>정크

     

     ※ 던파에서는 에픽이 레전드리보다 높은데, 여기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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